2018 호주 IT 기업의 구인절차 – 호주 인터뷰 스타일은 케바케

호주에서 3번째 회사로 옮기는 과정에서 몇번의 인터뷰를 거치면서 그 과정을 간략하게 기록해 본다. 내가 참고했던 다른 블로거 처럼 100여곳에 어플라이를 하고 20여곳에 인터뷰를 하게될거라 생각했는데 5번까지만 경험하고 3번째 회사로 옮겨갈 예정이다. (몸값이 싸다보니 의뢰로 쉽게 오퍼를 받은듯)

참고로 아래 구인 포지션은 C# (또는 Full Stack .Net) 개발자임.

  1. Campaign M* – 2017년
    1. 회사개요
      이메일 마케팅 회사로 업계에서 상당히 주목받는 다크호스중 하나. 팀원들이 스스로 팀을 재구성하는 독특한 인사정책을 가지고 있는등 젊은 느낌의 마케팅 솔류션 회사
    2. 구인절차
      1. 코팅테스트: 주어진 과제에 대해 시간제약없이 코팅해서 제출하면 개발팀에서 코드리뷰. C#백엔드와 SQL 그리고 Front-end (Javascript포함) 를 포함한 문제중 필수문제와 옵션문제중 선택해서 제출. 비록 결과가 성공적이지 않더라도 잘 된점과 부족한점을 포함한 코드리뷰 결과를 회신해 줌. 여러문제중에 몇개이상을 제출하면 되는데 열심히 하겠다고 전부 코딩해서 제출했는데 전반적으로 고만고만하다는 평을 받은 듯. 다음번에 다시 한다면 가장 자신있는 부분을 더 완벽하게 해서 제출하는 편이 나을 듯.
  2. Ro* – 2017년
    1. 회사개요
      온라인 광고/이메일 마케팅회사. 상당히 큰 트래픽과 데이터를 다루고 있는 대용량에 대한 경험이 가능한 편.
    2. 구인절차
      1. 1차-알고리즘 코팅테스트: 해커랭크라는 사이트를 통해 3개의 알고리즘 코팅문제를 풀면 결과가 회사로 자동통보되는 방식. 해커랭크는 평소에도 알고리즘 코팅을 연습할 수 있는 좋은 리소스. 알고리즘 코팅을 원치 않을때는 다른 방식의 테스트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음. 테스트 결과가 성공적이지 않을경우 회신이 오지 않음. 이런 회사가 많다고는 들었지만 막상 회신자체도 없다보니 좀 씁쓸했음.
  3. Mor* – 2017년
    1. 회사개요
      펀드랭킹등 금융투자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
    2. 구인절차
      1. 1차-기술인터뷰: 개발팀장으로 보이는 사람과 전화로 간단히 왜 이 회사에 지원했는지 등을 5분가량 이야기하고. C#에 대한 단답식으로 답할 수 있는 기술적문제를 20문제 가량 전화로 문답진행. 대부분 어떤 상황에서 필요한 Keyword는 무었은가?라는 질문이며, 경우에 따라서 연관된 질문을 하기도 함. 면접결과가 성공적이지 않을 경우 더이상 구인과정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연락을 친절하게 해줌. 1차 전화접이 가벼운 대화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기술면접을 진행해서 좀 당황했었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인터뷰어라고 나처럼 답변했으면 안뽑았을 것 같음. 이렇게 3번을 연달아 떨어지고 나니 좀 정신이 들면서 이때부터 Pluralsight 2년 가입하고 개발력 향상을 위한 공부를 좀 더 열심히 시작하게 된 듯.
  4. IM* – 2018
    1. 회사개요
      상장된 소송펀드(Litigation Funding) 회사. 소송자금을 펀드로 모아 투자하고 승소하면 그 수익을 나누는 구조. 주로 집단소송에 펀딩함.
    2. 구인절차
      1. 1차-일반면접: 간단한 회사소개를 시작으로 이력서를 기준으로 그동안 무슨일을 했고 어떤 기술에 대한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질의응답. 그외 인터뷰 FAQ라고 할만한 자신의 장점과 단점, 좋아하는 업무와 싫어하는 업무등에 대한 질문. 질의응답은 다른 이야기로도 이어지며 현재 회사시스템 이야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 일을 시작할 경우 맏게될 업무에 대한 이야기등이 이어짐. Mid 포지션이라 처음에는 시스템을 익히며 서포트를 맏다가 익숙해지면 개발로 넘어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 함. 지원한 회사가 준금융회사라 내 과거의 금융권 경험에 대해 많은 호감과 궁금증을 보임.  금융회사답게 내부 시스템과 쿼리가 상당히 복잡해 SQL에 대한 스킬수준에 대해 확인하고자 함. 다른 많은 자바스크립스 프래임웍 중에 왜 Angular를 선택했는지에 대한 궁금해 함. 회사 시스템에 대한 문의해보니 이 회사는 소스콘트롤용으로 아직 Subversion을 사용중이라하고 Unit Testing은 도입하지 않았다고 함. 운영서버가 많지않아 클라우드는 비용대비 효용이 없어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함. 보수적인 법/금융권이라 그런지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이지 않은 편. 점심시간을 이용한 30분 예정이었던 면접이 1시간 10분정도까지 이어짐. 나중에 생각해보니 인터뷰가 길어진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인듯. 1차는 통과하고 몇일후 2차를 보기로 함.
      2. 2차-기술적 면접: 지난번에 면접했던 개발팀 매니저가 배석하고 시니어 개발자 2명이 주도하는 기술면접. 예상과 달리 기술적 지식수준을 구술시험식의 인터뷰가 아니라 1차 인터뷰의 연장느낌으로 CV를 기준으로 같이 일할 시니어 개발자들이 내 경험과 현재 회사에서의 개발업무 지원한 회사에서 많이 필요한 (하지만 내가 부족한) DB 스킬에 대한 질문들이 이어짐. 예를들어 Bulkimport을 해봤는지, 대량 데이터 벌크 수정을 해봤는지, 등등. 1차와 같이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되다보니 설명할 수 있는 부분들을 최대한 잘 이야기 한 것 같음. 적당한 농담을 던졌는데 왠지 코드가 같은 류들인지 좋아해줌. 말안하고 배석만 하던 개발팀 매니저는 옆에서 웃는 모습이 (그 봐 이친구 괜찮다고 했지? 하는 느낌). 인터뷰 후반부에서 대량 백엔드 데이터를 페이지네이션으로 구현할때 로직을 설명해 보라든지,  간단하게 CSS 마진과 패딩의 차이, Javascript 에서 equal이 C#등의 랭귀지와 어떻게 다른지 등을 물어봄. 멋지게 설명한 것은 아니지만 별것아니라는 느낌을 팍팍 주면서 대충 대답함. 예를들어 뭐 루프 돌리면서 startindex, endindex 쓰면 된다는 둥. 내가 다 알지만 말로 표현하려니까 조금 힘들다는 뉘양스를 전달함. 나중에 생각해보니 전문성이 좀 떨어지는 대답이었고 면접관이 까칠했다면 나쁜 점수를 받았을 수도 있었겠다 싶음.
      3. 2차 면접만으로 최종결정. 오퍼받음. 특이한 점은 다른 면접자가 기술적으로는 훌륭했으나 내가 태도,  팀 컬러와 잘 어울리는 점등을 높게 사서 최우선 오퍼대상이 되었다함.  혼자 생각이지만 예전 금융권 경험도 높게 사준듯함.
  5. Def* – 2018
    1. 회사개요
      급여관리(인사관리로 확장중)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호주 회사.
    2. 구인절차
      1. 1차-종합면접: 전화면접으로 작은규모의 벤처답게 1차면접을 CTO와 바로 봄. 안타깝게도 면접시작후 30분후에 현재회사의 미팅이 잡힌관계로 신속하게 30분 (정확하게는 27분)만에 면접을 마침. 처음 20분간은 일반적인 이야기들로 1. 너에 대해 이야기해봐 2. 지금 하는 일은? 3. 뭔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을 이야기 해봐 등등 지난번 면접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연습된 질문들이 이어짐. 덕분에 짧은 시간을 의식한 것도 있지만 지난몇년간 이렇게 빨리 영어로 말한적이 있나 싶을정도로 속사포 면접을 진행. 마지막 10분을 남겨놓고 의외의 질문. 자 지금부터 내가 고객이고 너는 IT 컨설턴트인데 고객이 모노톨리 게임을 개발의뢰하려고 하니 5분간 요구사항 분석을 위한 질문을 해보고 나머지 5분간은 분석된 내용을 바탕으로 솔루션을 제공하고 그 이유를 설명해보라. 순간 맨붕이 와서 횡설수설. 최대한 정신을 차리면서 고객의 게임 서비스 스케일, 예상 사용자수, 서비스 지역(글로벌/로컬), 어드민 기능 필요여부 등등 질문들을 만들어 봄. 솔루션제공에서는 너무 제네럴하게 대답함. Angualr + Web API + SQL 인데 우리가 잘하는 MS 기술이라 쓰게될거라는 뻔뻔한 대답. 약간 부족했던건지 마지막으로 게이머가 모노폴이 주사위를 던졌을때 Front부터 Backend까지 흐름을 최대한 테크니컬하게 설명해 보라고 함. 나름 Data Flow Diagram을 그린다는 느낌으로 설명했으나 역시 테크니컬한 깊이가 무족했던듯. 면접이후 좀더 테크니컬하게 개발자대 개발자로 설명한다는 느낌으로 했어야 했다는 후회가 밀려움. 사실 면접시간을 무조건 30분에 끝내야한다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인터뷰를 진행한 것부터가 스스로를 다급하게 만들었으나 때로는 내맘대로 일정이 움직이지 않은 상황도 어쩔수 없는 듯. 인터뷰를 주선했던 리크루터부터 받은 피드백은 BA경험과 개발경험을 모두 가진것이 장점인데 지금은 BA와 프로덕트 매니저가 이미 포진된 상황이라 좀더 특정개발경험이 더 많은 다른 지원자를 선택하게 됐다함. CTO의 모바일 번호를 알고 있던 터라 문자로 피드백을 요청했더니 동일한 내용으로 회신을 해주며 6개월후에 다시 직원채용을 할텐데 그때 다시한번 연락하자고 함. 그냥 하는 말인지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커피한잔 하자고 답장을 보냄.

막상 여러곳에 집중적으로 어플라이를 하다보니 스트레스가 많많치 않다.  매일 수시로 헤드헌터의 전화를 받고 인터뷰 일정잡고 회사 눈치를 보며 인터뷰 진행하는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다시 회사를 옮긴다면 어느시점에 집중적으로 진행하기 보다 수시로 틈틈히 면접을 보다가 좋은 기회가 왔을때 옮기는 편이 훨씬 나은 방법일 것 같다. 다음부터는 그렇게 해야겠다.

2017년에 면접본 3개 회사는 내가 각 회사에 직접 어플라이한 케이스고 2018년에 면접본 2개 회사는 둘다 리크루터를 통해서 진행함. 도움 안되는 리크루터들로부터 연락이 무지하게 와서 그 전화받느라 시간소모가 상당한데 의외로 시드니의 리크루터들은 간만보고 막상 회사랑 연결은 제대로 잘 안된 경우가 많았는데 2018년에 면접본 2개의 퍼스회사는 모두 퍼스의 리크루터가 주선해준 것. 무조건 리크루터를 미워할 필요도 없을 듯. 지금 다니는 회사는 리크드인을 통해서 회사에서 직접 내게 연락을 해온 케이스라 이번과도 또다른 케이스. 정말 회사를 구하는 일은 정해진 루트가 없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