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ame Old Story – Rock In Korea

위 곡은 앨범 Rock In Korea에 수록된 곡으로 [임재범]이 부른 노래이다. 언듯보면 영어로 된 제목에 영어로 된 노랫말에 팝송인지 가요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물론 임재범의 유창한 영어말 노래실력도 우수하거니와 워낙에 Rock Ballad로 박곡된 곡이라 그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요란 한국사람이 작곡하고 부른 노래를 말하는 것인가? 혹은 가사가 한글로 된 노래를 말하는 것인가? 약간은 모호한 개념이다. 따라서 이노래를 가요라 불러야 될지 팝송이라 불러야 될지는 논란의 여지가 없지 않다.

그러나 이노래의 장르가 무엇이든, 그 소속(?)이 어디든 사실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느낌(feel)이 아닐까한다. 다시 말하자면 듣는이의 느낌이 중요하다고나 할까.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이 음악의 느낌은 애잔하면서도 강하다. 대부분의 락 발라드가 그렇지만.

매일같이 반복되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권태로운 삶속에서 열심히, 열심히 뭔가를 찾아서 노력해 보지만 역시 쉬운 선택을 하고마는, 그리고 사랑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해서 그래서 사랑도 떠나 버리고 마는 어쩌면 조금은 안타까운 내용이면서 해답없이 반복되는 우리네 현대인의 일상을 노래하고 있는 듯도 하다.

처음 이 앨범을 후배의 테입을 통해서 듣고 LP를 구하기위해 찾아간 레코드샵에서는 이미 누군가에게 테입에 녹음해서 판매하기 위해 개봉된 채로 단 1개만이 남아 있었지만, 약간 착한 사장 덕택에 약간 디스카운트된 가격으로 LP를 구입했을 때의 기쁨이란.

대학시절 이런 노래들을 들으며 하릴없이 센치해지곤 하던 젊은 날들이 가끔 그리워질 때면 요즘도 이노랠 듣곤한다.

그러나 이노래를 제외한 이 앨범의 대부분의 음악들은 Hard Rock에 익숙지 않은 이들에겐 그저 소음수준으로 들릴 수도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난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곡들이고 출퇴근길 차에서도 종종 듣곤 하지만 말이다.

임재범의 락커(rocker)로서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한번쯤 들어보길 권하고픈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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