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여행기 3/5 – 로마시내투어

오늘은 로마시내투어를 하는날…..포로 로마노에서 카피톨 언덕쪽으로 올라오면 한눈에 전경이 보인다.많은 배경인물들에 가리긴 했지만…쩝….

한국에서부터 무진장 고민했던 투어다. 시내는 책들고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는게 더 재밌다 라는 생각이 더 강했지만 아무래도 로마에 머무는 날이 짧다보니 체계적으로 한바퀴 도는게 낫겠다 싶어 선택한 투어지만 결과적으로  the best!!! 가이드의 설명도 너무 재밌었고, 개인별로 지급된 수신기덕에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려고 우~ 모여있지 않아도 되었다는게 정말 좋았던 듯.  그리고 40명가까이 되는 사람을 데리고도 굉장히 여유있게 시간을 갖고 가면서  제대로 다 볼 수 있게 일정을 끌어나간 가이드의 역량이 뛰어났던듯하다.  이 자리를 빌어 자전거 나라의 서상명 가이드님께 다시한번 고마움을 표시하는 바이다….^^

8시50분 떼르미니 24번 표지판앞에서 집합예정

가니까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서성이고 있다. 처음 마음은 이런~ 남부투어의 재탕이 아닐까하는 실망…..

8시 50분 웬 노란머리 가이드아저씨 등장. 첨엔 깜딱 놀랬다. ㅋㅋ 범상치 않은 포스가 느껴졌거던

근대 로마시내에서의 주의점과 기타 등등을 얘기하는데 완전 맘에 든다. 오늘의 투어가 기대되기 시작…..

각자 수신기를 지급받고, 일인당 로마시내 교통권 일일패스(4유로)를 하나씩 들고 떼르미니 앞 500인광장에서 출발하는 버스에 올랐다. 사람이 많긴 한가보다 우리일행만으로도  두개로 연결된 긴 버스였음에도이미 버스안의 좌석은 꽉찼다

약 네코스정도를 가서 내린 곳은 베네치아 광장.

 

버스를 내려 이런 골목을 지나면….

 

 

짠 하고 이런 웨딩케ㅤㅇㅣㅋ같은 건물이 서있는 베네치아광장이 나온다.

비토리오 엠마누엘2세의 기념관이다

비토리오 엠마누엘2세는 최초로 이태리를 통일한(근대) 왕이다. 원래 이 건물이 있던 자리에는 포로로마노 유적이 있었는데 다 깔아뭉개고 지은 건물이라고한다 뒤쪽에는 바로 포로로마노 유적지가 남아있다 게다가 로마의 건국의 상징이며 성스러운 언덕인 카피톨리노 언덕의 경관을 해치는데다 모양도 웨딩케ㅤㅇㅣㅋ이나 타자기 같아서 로마사람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는다고…더불어 여러번의 재하청끝에 부실공사와 불량자재를 사용해서 지은지 200년도 안되는 건물의 여기저기 손볼데가 무지 많다고 한다.

이유야 어쨌던 많은 관광객들이 좋아라하고 야경또한 멋지더만….게다가 위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무지 멋지다….

베네치아광장은 로마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왕복8차선의 넓은 도로를 자랑하는데 이 도로는 무쏠리니아저씨가 많은 유적들(포로로마노)을 다 덮어버리고 뚫은 길이라고….현재는 지하철 공사중이다

 

나름 돈 들인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보수중인 오벨리스크다 층층이 돌에다 무슨 원정기를 새겨놓았는데 꼭대기에 있는건 베드로 성인이다

무쏠리니 총통궁. 가운데 깃대가 있는 발코니에서 무쏠리니가 이탈리아의 2차대전 참전을 선포했던 곳이라고…..

 

또다시 버스를 타고 진실의 입으로 향했다

진실의 입은 원래 2400년전 로마시대의 하수구 뚜껑인데 아래에 보이는 곳에 원래 있던 것을 길건너의 산타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으로 옮겨놓았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 보면 그레고리팩이 오드리헵번에게 장난을 치던 그 똥그래미조각이다.

 

앞에 보이는 팔각정같이 생긴 곳에 원래 진실의 입이 있었다고…뒤에 보이는 보수중인 건물은 기원전인가 기원후인가 2세기 경의 건물이라고 한다

 

 

현재 진실의 입이 있는 산타마리아 인 코스메딘성당 어렴풋이 철망뒤로 진실의 입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서 있다

 

다들 대충 이런자세로 사진을 찍고 있더만…우리는 패스하고 성당안을 구경하기로 했다 산타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은 로마시대 성당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받고 있다고…실제로 봐도 무척 예쁜 성당이었다.

 

 

바닥의 모자이크돌도 너무 예쁘고 오래된 교회의 느낌이 무척 많이 나면서도 경건한 느낌의 성당이다

 

성당을 지나 5분쯤 걸어서 대전차경기장으로 향했다. 옛날 벤허 영화에 보면 나오는 그 길쭉한 경기장이다 일명 막시무스 대전차 경기장. 지금은 단지 넓은 잔디밭에 쓰레기가 던져저 있고 로마사람들의 개산책이나 조깅장소로 사용되고 있지만 눈을 감고 상상해보면 예전의 모습이 상상이 된다

바로 옆에는 로마의 황제, 귀족의 거주지였던 팔라티노유적이 남아 있다. 원래의 로마는 테베레강유역의 습지지역이었기 때문에 건국당시에는 팔라티노언덕만이 로마였다고….그러다가 인구가 늘고 많은 건물들이 들어서기에 너무 좁아져서 공공시설들을 아래로 내려 옮긴게 포로 로마노라고한다. 콜로세움과 묶어서 10유로에 볼 수 있게 되어 있는데 투어상에서는 패스… 월요일에 와서 보자고 얘기하고는….결국 들어가서 보진 못하고 겉에서 사진만 찰칵.

대전차 경기장과 팔라티노언덕. 오른쪽 끝의 일부만 원래모습이 약간 드러나 있고 지금의 모습은 3~4미터의 흙으로 묻쳐있는 모습이란다 삽들고 그만큼만 파면 원래 대전차경기장의 스탠드 등의 모습이 나온다고. 현재 복원계획은 잡혀 있단다. 현재 있는 유적들을 복원하기에도 이태리가 돈이 부족한가보다

 

 

전면에 보이는게 당시 황제의 궁이었다고한다 전차 경기장으로 이어지는 전용통로가 있었다고…겉에서 보기에도 규모가 굉장히 크다. 그 넓은 전차경기장의 끝과 끝만큼 이어져있다

 

대전차 경기장을 끼고 쭉 걸어서 나오면 지하철 Circo Massimo역이다 여기서 지하철로 한코스가면 Colosseo역이고 내리면 바로 콜로세움이 위풍당당하게 서있다

지하철 Colosseo역을 나오면 이렇게 거대한 콜로세움의 외벽과 맞닥뜨린다

콜로세움은 지어진지 약 2000년가까이 되는 로마시대의 원형경기장이다. 4층의 건물로 수십개의 아치를 통해 한꺼번에 사람들이 입장하게 되어 있어 불과10분이면 5만명이 넘는 사람이 입장가능했다고…. 로마시민은 모두 공짜로 입장할 수 있었기 때문에 표검사가 필요없었다는 얘기다….ㅋㅋ

콜로세움의 모습은 영화 글레디에이터나 쿼바디스를 보면 상상이 가능하다. 지금은 들어가보면(물론 난 10년전에 들어가봤다) 깔려있던 바닥 천정이 다 무너져 지하 대기실이며 동물우리등의 돌구조가 나와있기 때문에 예전 모습을 상상하기가 쉽지는 않다

이 콜로세움의 돌들 대부분이 르네상스시대의 건물을 짓거나 산피에트로대성당을 짓는데 쓰였기 때문에 실제 예전의 모습은 반도 남아 있지 않은데 이후에 수많은 기독교인의 순교의 현장으로 기독교 성지로 지정되어 복원되었다고 한다. 그 표시로 콜로세움 한가운데에 십자가가 서있다.  쿼바디스에 보면 베드로성인이 콜로세움에서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하는 장면이 있다.

 

피아자 델 콜로세오를 건너 맞은편에 있는 네로황제의 궁전터에서 보면 콜로세움의 전경이 무척 잘 보인다

 

 

이렇게…. 뒤쪽을 보면 거의 반밖에 남아 있질 않다. 귀퉁이에 보이는 약간의 폐허 흔적들은 옛날 검투사 학교의 유적이라고 이또한 복원의 손길을 기둘리고 있다

 

공원에 앉아 십여분간 예전 로마의 역사에 대해 가이드 아저씨의 설명을 들었다. 가이드를 할래도 정말 많은 공부가 필요하겠구나 느끼게 해준 시간…. 여러가지 책이나 영화들을 인용해서 로마의 역사를 정말 알기 쉽게 잘 설명해주신다

 

 

다시 길을 건너 콜로세움 옆을 지나 바로옆의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개선문앞으로 걸어갔다

콜로세움과 포로 로마노 근처의 수많은 관광객들 콜로세움도 들어가려면 약 30~40분정도 줄을 서야한다….

 

 

파리 개선문의 모델이된 콘스탄티누스대제의 개선문. 약 1700년정도가 된 조형물이다. 나폴레옹이 이탈리아를 침공했을때 보고 우리도 저런걸 세우자 라고 해서 만든게 파리 샹젤리제의 개선문이라고…. 앞에 서있는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1700년이나 되었지만 부조들이 선명하다….바로 복원한 부조들이다. 자세히 보면 아래쪽과 돌색깔이 다르다

 

 

포로 로마노와 카피톨언덕으로 향하는 길 정면에 티투스의 개선문이 보인다

 

 

티투스의 개선문 약 1900여년 전의 건축물로 로마에 있는 세개의 개선문 중 가장 오래 된 개선문이며, 로마가 유대인과의 전쟁에서 이겨 예루살렘을 약탈하고 돌아오는 부조가 새겨져 있는데 여기에 보면 성배를 가져오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고…. 침략지역의 사람들이 반항하지 않고 세금만 잘내면 너그러이 자치권을 인정해주는 로마인이지만 반란을 일으켰을때는 가차없이 모든걸 파괴시키고 땅에는 소금을 뿌려 다시는 재활하지 못하게 하는 독한 부분 또한 있는것이 로마이다. 이때 예루살렘을 모두 파괴하고 본보기로 남겨놓은것이 오늘날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이다. 또한 이 전쟁에서 짐으로써 유대인들은 자신의 땅에서 쫓겨나 여기저기 방랑을 하게 되니 이래저래 티투스의 개선문이 유대인들에게는 치욕의 역사를 가르키고 있는 듯.

 

 

포로 로마노 최대의 건물인 콘스탄티누스의 바실리카. 저 거대한 동그라미천정을 지지하는 기둥하나 없이 세웠다니 고대 로마인들의 건축기술이 대단 해던 듯 벽에 있는 동근 구멍들이 힘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포로로마노가 묻쳐있었던 유적임을 알려주는 증거. 원래 계단의 끝이 바닥과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데 예전에는 보이는 성당의 문까지가 흙으로 덮혀 있었다고 르네상스시대에 지은 저 성당은 원래 있던 기둥을 이용하여 만든것인데 포로 로마노가 발굴되면서 성당의 입구가 공중으로 붕 떠버리는 모양이 되었다고한다

 

 

 

이게 바로 2000년전 시저가 밟고 옥타비아누스가 밟고 안토니우스가 밟았던 그 시대의 바닥에 깔렸던 돌이다. 2000년의 세월을 격해서 내가 그 길을 밟고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흥분된다.

 

 

 

시저의 화장터. 옛 로마의 장례풍습은 화장을 하여 그 뼛가루를 모아 따로 무덤을 쓰는것인데 시저를 화장한 후 갑자기 비가 내려 뼛가루를 수습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를 시저의 무덤이라고 얘기하기도 하는데 들어가보면 아직도 꽃을 갖다 놓으며 시저를 그리는 사람들이 있다

 

 

세베루스의 개선문 포로 로마노에서 가장먼저 발굴된 것이라고….약 1800년정도 된 조형물로 폭군으로 유명한 카라칼라와 그 아버지, 동생을 기념하는 조각이 있었는데 카라칼라가 동생을 죽이고 그 이름을 빼버렸다고….

 

 

실제로 포로 로마노는 그늘 하나 없이 흙이 폴폴 날리는 폐허다. 고대의 로마모습을 상상하며 이것저것 보지 않으면 정말 남는게 하나도 없을 수 있는 곳인데 다행히 좋은 가이드 아저씨의 설명을 들으며 옛 로마의 정취에 빠져들 수 있었다

 

 

시저가 브루투스가 옥타비아누스가 올라가서 연설을 했던 원로원 앞의 단이다.새겨져있던 라틴어가 뭐라고 했었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이런…..

저 라틴어가 세겨진 곳인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에서의 그 길들의 중심이라고 한다.  실제 이태리 곳곳을 보면 로마시대에 만들어논 길을 찾아 볼 수 있다.  그 길 양편에는 가로수가 길게 늘어서 있어서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다시 카피톨 언덕으로 해서 계단을 내려오면 비토리오 에마누엘 2세 기념관 옆으로 내려와진다 이미 두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이다 약 한시간반의 자유시간 및 점심시간이 주어졌다 일부는 슈퍼마켓으로 일부는 가이드아저씨와 부페로 식사를 가고 나와 신랑은 코르소거리쪽으로 걸어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기념관이 길건너 한눈에 보이는 식당으로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난다.

대충 앉은자리에서 이런 풍경이 보인다

 

 


파니니와 버섯피자. 그리고 생오렌지쥬스로 점심을 먹었다 로마는 오렌지 쥬스를 시키면 꼭 설탕과 함께 준다….

밥을 먹고 젤라또를 하나씩 들고는 집합장소로 다시 모였다 이젠 버스를 타고 카타콤베로 간다….

 

점심을 먹고 다시 비토리아 엠마누엘2세광장에서 버스를 타고 산조반니성당앞에서 내렸다 여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아피아가도를 달려 카타콤베로 간다

 

산조반니교회 맞은편의 산타스칼라. 예수님이 빌라도의 집에서 사형을 선고 받을때 올라갔던 계단을 옮겨놓았단다. 오로지 무릎으로만 올라갈 수 있다는데 지금도 많은 교인들이 기도를 하며 무릎으로 올라가고 있단다.입구의 금칠이 범상치 않다…. 뒷모습 찬조출연하신 가이드 서상명님. 어떤가 뒷모습에서도 강한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가? ㅎㅎ

이렇게 무단횡단을 해서 파란색218번버스를 타고 로마교외에 있는 카타콤베로 향했다

로마시대에는 무덤을 시내가 아닌 교외에 썼고 또한 무덤을 신성한 지역으로 생각했기때문에 로마군사들도 무덤을 뒤지지는 않았단다 그래서 수많은 초기 기독교인들의 비밀 교회가 있던 곳이 바로 카타콤베이고 굉장히 여러군데의 카타콤베가 있는데 우리가 가는 곳은 그중하나인 산칼리스토 카타콤베이다.

카타콤베로 가는길에 로마의 성곽을 빠져나와 “세계의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그 시작인 아피아가도로 버스를 달렸다(물론 내 버스는 아니다) 가는길에 왼쪽에 조그만 성당이 보이는데 여기가 베드로가 로마를 탈출하다 다시 로마로 돌아가시는 예수님을 만나 “쿼바디스 도미네”라고 물어본 그 자리란다. 교회안에는 이 당시 예수님이 남겼다는 발자국이 있다는데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이때 예수님을 만나 또다시 깨달음을 얻은 베드로는 로마로 돌아가서 콜로세움에서 순교하고 산피에트로자리에 묻쳤다. 이렇게 모든게 연결이 되는군….. 어찌 보면 예수님은 굉장히 잔인한 분인듯하다

산조반니 교회의 정면 교황청 자치령중 하나로 바로 옆의 궁전은 아비뇽유수이전까지 교황청으로 사용되었다. 이 곳에서 무쏠리니 아저씨의 앞으로의 파렴치함을 눈감아줄 대가로 바티칸의 정치적독립을 약속받는 조약도 체결되었다고….쩝

 

버스를 내려 저 입구를 들어가면

 

 

이런길이 나타나고 쭉 들어가면 카타콤베의 입구가 나온다

산칼리스토는 지하5층까지 있는 굉장히 큰 카타콤베로 일부만 개방되어 있고 반드시 가이드가 동행해야만한단다. 잘못 들어가서 길을 잃어 평생 못나올수도 있다는데 들어가보니 그말이 실감이 나더만….머 일본인 신혼부부가 들어갔다가 일행에서 떨어져서 몇일인가 몇달인가 뒤에 아사상태로 발견되었다는게 꼭 거짓말만은 아닌듯한….

 

카타콤베로 들어가기전 열심히 설명중이신 가이드님….앞모습도 포스가 느껴지지?ㅋㅋ

카타콤베안은 촬영금지라 내부 사진은 없다. 설명중이신건 기독교의 상징인 물고기와 벽화등…

카타콤베는 지하라 그런지 무지 서늘한 느낌이었다 바깥의 쨍쨍한 날씨는 상상도 안갈정도

벽감을 파서 시체를 넣고 입구를 회반죽으로 막았던 형태의 무덤들이 쭉 이어져있다. 가족묘도 있고 조그만 예배당도 있다. 벽화들이 보존되어 있고 당시 숨어살던 기독교인들이 쓰던물품들도 있으니 잘 살펴보길…. 16명의 교황도 묻쳐있었으나 지금은 다 산피에트로로 이장되었다고…

사실 난 기분이 별로였던 듯 숨쉬고 있는 공기에 떠있는 먼지가 2000년전 시체가 산화한 흔적이라고 생각하면 누구도 썩 기분이 좋진 않을 듯하다….

 

카타콤베옆의 수도원으로 이어지는 길. 높은 나무가 예전 GOD의 “길”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그런 느낌이다

카타콤베를 나와 근처의 샵에서 아이스카페오레도 마시고 가이드아저씨의 선물인 엽서도 한장씩 받고 로마근교의 주거지역을 15분쯤 걸어서 판테온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정류장으로 이동했다. 버스를 타고 다시 로마로 돌아오는 길에 카라칼라의 대욕장도 지나고 그 옆으로 나오니 바로 베네치아 광장이다… 다들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버스에서 내려 판테온으로 가는길

 

로마의 판테온. 파리의 것보다 작지만 역사는 무시하지 못한다 우리가 미술시간에 흔히 본 아그리파아저씨가 지은것이란다 거의 2000년쯤 된 건물이란거지. 원래는 만신전이었는데 지금은 성당겸 납골당으로 쓰이고 있고 벽에 뚫려있는 구멍에 박혀있던 청동으로 산피에트로의 발키노를 만들었단다. 자세히보면 삼각형쪽에 작은 구멍들이 있는데 여기에 다 청동으로된 지지대가 있었다고

 

 

 

오직 이런 벽만으로 기둥하나 없이 건물이 지탱되고 있고 위에 뚫린 구멍으로 모든 채광과 통기가 되고 있는데 비가 와도 이 구멍으로 비가 안샌단다 대류현상을 이용한거라고…또한 물이 떨어져도 바닥에 미세하게 뚫린 배수구로 빗물이 모두 빠져나가게 설계된 완벽한 설계란다 대단해요~

 

 

원래는 로마의 신들이 모셔져 있었는데 지금은 이런 카톨릭 조각들이 채워져있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근대 초대국왕과 이대국왕의 무덤도 여기에 있다

 

 

라파엘로의 무덤이다.”천사와 악마”를 보면 랭던교수가 처음 흙의 비밀을 풀때 잘못 찾아온 곳이 여기다.

 

 

기둥에서 그 역사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판테온에서 다시 나보나 광장으로 이동. 여기에서 투어가 갈라졌다 여기를 마지막으로해서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갈팀과 곧장 떼르미니로 가는팀, 계속해서 스페인광장과 트레비 분수로 갔다가 야경투어까지 하는 팀. 우리는 첫번째에 속해서 나보나까지 함께 이동하는걸로 투어를 마무리하기로했다. 스페인광장과 트레비분수는 마지막날에 둘러보기로 했고 대강의 야경은 전날 110번버스로 돌아보면서 봤기 때문에 느긋하게 밥을 먹고 호텔로 돌아가기로…..

 

 

나보나광장. 원래는 로마시대의 경기장이었는데 광장으로 조성되어 세개의 분수가 자리잡고 있고 가운데 분수는 “천사와 악마”에서 물을 상징하는 살해장소로 나온다.

 

 

차가 다니지 못하는 곳이므로 많은 노천 레스토랑과 그만큼 많은 관광객, 소매치기들이 있는곳이다 몽마르뜨처럼 팔에 색실을 매어주는 나쁜 아저씨들과 거리의 예술가들도 있는 곳이다.

가이드아저씨에게 멋진 레스토랑을 소개받아 나보나 광장의 브라질대사관 뒤쪽길로 들어섰다 일정만 맞았다면 너무 고마운 아저씨에게 밥을 한끼 대접하고 싶었는데 기다리는 일행들이 있는지라 아쉽게 인사를 하고 시내투어를 마쳤다

그러나!!!! 분명 설명을 듣고 레스토랑을 향했는데 암만 걸어도 식당이 안보인다….거의 15분이상을 걸어들어가니…..산틴젤로 성이 나온다…. 이런

 

 

산틴젤로가 보이는 순간 얼마나 당황되던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뻔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사진 한장 찍고….얼굴이 완전 지쳐보인다

그냥 산틴젤로 근처에서 밥을 먹을까 하다가 다시 소개받은 레스토랑을 찾기로 하고 왔던 길을 다시 부지런히 걸었다…어라 아까 출발점에서 오분도 안되는 거리에 레스토랑이 버젓이 있는게 아닌가? 이런이런 갈때는 둘다 봉사였던건가? 가이드아저씨의 모던한 레스토랑이란 말에 지나가며 흘낏봤지만 들었던 이름이랑 틀려서 그냥 지나쳤던 곳인데 앉아서 보니 레스토랑 이름이 보인다

 

 

 

로마에서 보기 힘든 굉장히 모던한 느낌의 레스토랑이다 내외부가 굉장히 깨끗이 복원되어 있다 주인이 돈이 많나보다 오밀조밀 테이블이 붙어 있는 다른집들과 달리 무척 넓은 테이블배치가 인상적이다

 

 

로마에 와서 먹은 중에 가장 만족한 식사다. 마지막 카푸치노한잔까지….정말 끝까지 가이드아저씨에게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든다

 

 

이런 소품 하나하나도 신경쓴 흔적이 보인다. 저 누런봉지 안에는 초가 타고 있어서 밤이되니 은은한 불빛이 무척 예뻤다

 

 

완전히 어두워진 다음. 지나가는 사람이 유령처럼 보인다….ㅎㅎ

밥을 먹고 다시 나보나광장으로 나와 둘러보려하였으나 이런 우리는 바보임에 틀림없다…길을 잃었다. 가이드 아저씨가 알려준 버스정류장도 안보인다….결국 맥도날드에 들어가서  물어보고서야 떼르미니로 돌아오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잠시 쉬고 트레비의 야경이라도 택시타고 보러가자는 둥 얘기를 하다 스르르 잠들어버림.

이렇게 로마의 네번째 밤이 지나고 내일 아씨시에 갔다오면 모레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한다

그래도 늦은 8시비행기라 거의 온전히 하루를 더 있을 수 있다는 데 위안을 삼아본다

댓글 4개

  1. 멋진나라 — 하늘 파랑고, 잔디 녹색이구, 건물 고풍스럽고, 웅장하고
    옛유적지를 잘 보관하고 가꾸어 가는 나라 같아요 ^^
    역시 차장님의 사진 솜씨는 프로급(아부아부)예요 ㅋㅋㅋ

  2. 설명은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 jun : 막 찍는건 쉬운데, 정리하고 설명하는건 너무 시간을 많이 요하네요…

    parang : 아~ 사진의 한계만 느끼고 왔음. -,.-

  3. 생생한 사진 고맙습니다. — 오는 9월 추석연휴에 와이프랑 이태리 여행을 하게될 김국태 라고 합니다.

    9년전에 혼자 2달여 배나여행을 했었는데, 이번엔 이태리만 몇개 도시 가려구요..
    위에 로마에서 들르신 식당이 괜찮은데..식당 이름과 위치좀 알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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