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라이딩 나갔다가

올초 지난 2월 (겨울을 마지막 추위가 한강 주변에 얼음을 지키고 있던 때) 추위를 뚫고 한강 자전거 홀로 라이딩을 나갔다가 반포쯤에서 쉬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추웠지만 해가 맑았고, 오랫만에 가본 한강 반포쪽은 FRADIA라는 간판이 걸린 수상건물이 생겼더군요.  카페처럼 보였는데, 최근에 보니 IT 관련 업체들의 블로그 모임등 행사도 이곳에서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아래 1층엔 Angel in us Coffee 가 있네요.  여의도 공원에도 있는데 가끔 일요일 아침에 여의도 공원으로 라이딩 가면 커피 한잔씩 하고 오기도 합니다. 

한강에서 자전거를 자주 타기 때문에 아침에 상쾌하게 한강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 보면, 뉴욕이나 파리, 시드니 등과 비교해서 그다지 뒤지지 않는 환경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뉴욕에는 Central Park이 있고, 파리는 도시 저체가 문화와 유적과 공원이고, 시드니도 항을 따라서 넓고 깨끗한 공원등이 잘 조성되어 있지만,

한강처럼 넓은 강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없죠. 그리고 강을 따라 긴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중간중간 공원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도심내 인구가 많다는 것만 빼면 국제적인 기준으로 봐도 참 괜찮은 도시라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국가 경제력이 세계 12위 수준이라니 문화적 환경적 수준도 국제적 수준으로 올라오는게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물가수준의 엄청난 경쟁력(?)은 세계적인 도시들을 앞서도 있어서 슬프지만 말입니다.

어쨋든 한강 자전거 도로를 쭉~ 달리다 보면, 참 이곳은 그래도 살만한 곳이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회사원들은 직장에서 바쁘고, 학생들은 학업경쟁으로 힘들지만 쭉 뻣은 자전거 길을 따라 한강을 30키로쯤 달리면서 땀을 흘리다 보면 ‘Trotz Dem’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넓은 한강가를 달릴수 있다는게 행복하게 느껴지고, 앞으로도 계속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머리가 복잡하거나 의욕이 떨어질때는 한번 한강가를 달려보세요.  ~~

(단, 한시간정도는 달려야 합니다.  그래야 엔돌핀이 나와서 행복한 생각이 들기 시작하거든요. 10~20분 달리면 힘들기만 합니다. )

사족 : 요즘 한강변에는 정박된 요트들의 숫자가 매년 쭉~쭉~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강가에서 요트를 즐기는 정도의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증거죠.  불과 몇년사이에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마도 좀 있는분들과 매니아 사이에서는 새로운 취미로 번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드네요. 

한편으로는 빈부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신문기사가 실감나는 순간이긴 하지만 넓은 한강이 너무 휑한것 보다는 요트도 좀 떠다니고, 수상택시도 가끔 지나가 주는게 보기엔 더 운치있고 좋은것 같습니다. 

자본주의가 성립하려면 있는자들에게 대한 곱지않은 시선 보다는, 나에게도 기회는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는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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