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Z Main Body Change

사회생활하면서 접었던, 접었다기 보다는 어릴때는 총알사정으로 동경만 했던 R/C를 최근 시작하면서 그 처음으로 미니지(Mini-Z)를 장만했습니다.

중고인데, 메인바디가 물량이라 교체비용만큼 가격을 싸게 구했고, 메인바디를 별도로 구매해서 재조립했습니다.

왠 장난감이냐구요?  네, 이건 뭐 장난감이지만 성인용입니다. 

물리, 특히 운동역학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고, 기계적 특성들에 대해서도, 소재에 대해서도, 그리고 전기와 전자에 대해서도 많은 지식을 요구합니다.  물론 그냥 가지고 놀기만 한다면 이런걸 다 알필요는 없지만 좀 깊이 들어가면 그렇다는 이야기죠.

그러면서 방문밖을 나가지 않으면 전형적인 오타쿠가 되는건데, ㅎㅎㅎ  일단 재미있네요.  천천히 즐겨볼까 합니다.

일단 조립후 차량을 굴려보았는데,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가 송신기(조종기)의 세팅부분이더군요.

K-14 라는 송신기를 용산RC라는 곳에서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꽤 많은 옵션세팅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용어들이 낯설이 메뉴얼을 찾아서 읽어보고 적용도 해보면서 조금씩 개념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간단히 마루에서 굴려보기 시작했는데, 생각처럼 조종이 안되는군요.  동영상으로 볼때는 정말 경주용 자동차처럼 멋지게들 굴리던데, 전혀 그렇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가 타이어가 그립을 너무 쉽게 잃어버리는 문제였습니다.  다시말해, 휙~ 미끄러지는 거죠.  때문에 맘먹은대로 방향조정이 힘들었습니다.  점점 굴리면서 느낀것이지만 방향타조정보다도 스로틀(속도)을 당기는 감이 더 중요하더군요.

특히, 코너앞에서는 적절히 감속을 해야하고 (이 적절히 라는 부분은 절대 말로는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라. ㅎㅎ), 코너 진입후에 스로틀을 다시 당겨서 속도를 높여주면 통상 언더 스티어가 발생하면서 회전각이 커지기 때문에 핸들조작만으로 커브를 그리는게 아니라 스로틀의 양을 적절히 섞어서 커브각을 만들어 주는 것이더라 이거죠. 

언더스티어, 오버스티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정확인 개념은 미니지를 굴리면서 처음 알게 됐습니다.  ^^

여튼, 그래서 마루에서 그립을 잘 잡아주도록 하기위해,

1. 뒷 바퀴의 휠과 타이어를 와이드(광폭)으로 바꾸었습니다. 타이어 종류도 홈미파져있는 넘이 더 그립이 좋더군요.  (여튼 보유하고 있는 것중 가장 바닥에 잘 달라붙을만한 넘으로 끼웠습니다. )

2. 앞 바퀴도 휠 옵셋을 1.5미리로 교체했습니다. 첨에는 0.0미리였죠. 옵셋값이 크면 바퀴사이의 거리가 넓어져 그만큼 안정감이 있을것 같았습니다.

주행해 보니 상당히 그립이 좋아졌지만, 상대적으로 뒷바퀴의 그립이 너무 좋아서 그런지 언더스티어가 심하게 발생했습니다. 커브에서 스로틀을 조금만 당겨도 (즉, 속도를 조금만 내어도) 회전각이 너무 커져서 제대로 회전이 안되고 소파나, TV에 가서 처밖히더군요.

그래서 다시 동호회를 참조해서 추가조정을 합니다.

옵션 파츠(parts) 중에서 쇽 역할을 하는 스프링을 교체했습니다.  이 쇽이 부드러운지 딱딱한지에 따라서 주행특성이 많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통상 쇽이 부드러우면 그립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언더스티어를 줄이기 위해서 앞바퀴의 쇽 스프링을 가장 부드러운 것으로 교체했습니다.  (미니지의 쇽 스프링은 부드러운 정도가 3가지로 나뉘어 옵션 부품(파츠)로 별도 판매됩니다. 다양한 옵션의 제공이 R/C의 재미를 높여 주는데 큰 역할을 하는군요. 물론 그만큼 지출도 커지고, 제작사는 수입이 커지겠습니다)

다시, 주행해 보았습니다. 

아~ 괜찮군요.
마루에서도 쓸만한 그립이 나옵니다.  코너에서도 언더스티어가 심하지 않구요. 왠만큼 원하는대로 코너링이 가능하군요. 특히 뒷바퀴가 와이드로 바뀌니까, 안정적인것 같습니다.

나중에 실제차를 스포티한 넘을 바꾸게 된다면, 가장먼저 뒷 타이어는 반드시 광폭으로 하고, 타이어 재질도 그립이 뛰어난 것으로 업그레이드 해야겠습니다. 실차나 R/C카나 운동특성이란 것은 동일한 것이니까요.  미니지 굴리면서 많은것을 배우는것 같습니다. 

실차 튜닝은 비용문제로 일부러 관심을 가지지 않고, 모르는고 살려고 했는데, R/C를 하다보니 저절도 알게 되 버리는군요. ㅎㅎ

근데, 그립감이 잘 살아있는 주행은 시합을 해야 재미가 있는데, 혼자서는 별 의미가 없군요. 

이제 슬슬 드리프트를 해보고 싶은데,

해서, 일단 드리프트 전용 타이어를 구매했습니다. ㅎㅎ  (옵션파트가 많다고 말씀드렸죠)
집에서 가까운곳에 미니지 실내서킷이 있다고 해서 구경갔다가 업어왔습니다. 드리프트 타이어라는게 말이 타이어지 그냥 탁탁한 플라스틱 같군요.  그러니까 잘 미끄러지는 거군요.  1/10사이즈의 R/C 드리프는 하는 사람들은 PVC 파이프르 잘라서 드립 타이어로 쓴다는 이야기도 보았습니다.

바로 바꿔끼고 주행~~

흑~, 반짝반짝하는 마루에서 트리프트 타이어 주행은 그냥 빙판길 주행과 같군요. 전혀 방향감각 없이 너무 무제한으로 미끄려저 다녀서 도저히 조향이 안됩니다.

음. 이건 아니군요. 마루에서는 드립타이어가 의미가 없겠습니다.

그냥 다시 맨 처음 달려있던 노멀(와이드 아닌) 타이어 (처음에 잘 미끄러진다고 했던) 로 다시바꾸고 쇽은 그대로유지한채 달려보았습니다.

음..그립도 좀 있으면서 코너에서 적당히 감속하면서 핸들돌리면 그대로 속도에 의해서 차가 드립되는군요. 파워풀한 드립입니다. 대신 차가 드립하기 위해서는 그립을 잃어야 하는데, 그럴려면 일단 일정속도가 나야되고 코너앞에서는 좀더 과감한 감속이 있어야 되는군요. 그리고나서는 회전각을 만들기 위한 적절한 가속이 필요하구요. 이 때의 가속으로 회전각의 크기가 결정됩니다. 

완전히 감을 익혀야만 가능한 주행입니다만, 실제차량들이 코너에서 고속으로 드립할때는 이런느낌이겠구나 하는 정도의 파워풀한 드립이 나옵니다.  그리고 직진주행때의 그립감도 살아있구요. 

적당히 미끄러지는 상태를 잘 이용하면서 주행하는 편이 완벽한 그립보다는 훨씬 재미있군요. 지금 상태보다 조금더 잘 미끄러지고, 드립타이어를 낀 상태보다는 덜 미끄러지는 상태를 만들 수 있다면 인터넷 동영상과 같은 그림같은 그립을 연출할 수도 있을듯 한데, 그건 서킷을 방문해서 한번 시도해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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