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Z RC 대회 참가

난생 처음으로 너무 늦깍이 입니다만, RC대회란걸 참가해 봤습니다. 경력도 일천하고 아는사람도 없어 참가하기가 꺼려졌지만 그냥 이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싶어 무대뽀 정신으로 참가결정!!

뭐랄까 한국의 RC인구는 아직 작은편인것 같습니다. 특히, 미니지의 경우에는 한창 인기있던 시기는 좀 지나서 약간 기울고 있는 느낌이라 더 그렇기도 합니다만,

포털 다음의 미니지카페에 회원수는 1만명이 좀 넘습니다만, 이번 미니지 대회의 참가자수는 사진에 보이는 약20명이 전부입니다.  참가신청 50명으로 제한했지만 반도 안찬 숫자이지요.

그리고 거의 대부분이 고정멤버들이고, 그중에서도 절반이상은 선수급 내지는 매니아급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다시말하면 대중화가 많이 안되어 있다는 거죠.

다음의 온로드라는 RC자동차 카페는 회원수가 10만명이 넘고 카페 동시접속자 수가 항상 150명이 넘는 정도로 활성화 되어 있어 나름대로 RC자동차 동호인의 전체적인 숫자는 꽤 되는 편인것 같습니다.

일단 처음 경험해본 미니지 대회를 통해 느낌점을 보면, 뭐랄까 마케팅이 상당히 안되고 있다는 느낌?

미니지라는 저 조그만 자동차가 20만원정도면 시작해볼수 있지만 진지하게 달려들기 시작하면 투자금액이 100만원 넘어가는건 우습네요. 해서 학생보다는 오히려 젊은 직장인들이 더 참여할 수 있는 여력이 있어 보입니다.

RC헬기로 넘어가면 지출비용은 더욱 커집니다.  그쪽은 그래서인지 평균 연령대가 더욱 높더군요.

이런 비용부담 때문에 누구나가 쉽게 접근하기는 힘든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자전거 인구가 급증하는 것을 보면 꼭 그런것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인기좋은 자전거(특히 MTB)는 보통 입문용이 5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것을 보면 비용문제만은 아니다 싶죠.

아마도 RC에 대한 인식이 비싼장난감이기 때문에 애들에게는 과분하고, 어른들에게는 해서는 안되는 그런것으로 취급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RC를 만지고 있으면 오타쿠(그다지 좋지 않은 의미에서)로 보여질 수 있다는 것도 한목하는 것 같습니다. 

RC는 모터 스포츠라고 항변해보지만 저희 집사람도 그다지 인정하려고 하지는 않는 눈치입니다.

좀더 대중적인 RC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스타크래프트 대회가 큰 체육관을 빌려서 열리고, 프로팀이 생기고, 국제적인 e-Sports 행사로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보면 RC도 모터스포츠로서 활성화 될 포텐셜은 충분히 있는것 같습니다.

비교적 안전하면서도 스릴을 즐길 수 있는 모터 스포츠로서 말이죠.

중국 기업들이 RC산업의 새로운 주자로 등장하면서 관련제품의 가격들이 낮아지고 있는점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RC쪽 수요가 적다보니 전체적으로 부품가격등이 상당히 비싼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행사진행이 그다지 매끄럽다고 하기는 힘들었는데, 소수 동호인의 행사로 운영되다보니 참가자들은 모두 적극적인 자세로 즐거워하면서 참가했지만 결국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는것 같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올림픽공원 같은 야외에서 유동인구가 많아 홍보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는 장소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테크노마트에서 행사는 진행되었지만 실질적으로 RC를 구매할수 있는 연령대가 아닌 유치원생들만 대회의 주요 관객이었다는 점은 마케팅관점에서 너무 아쉽습니다. 

중간중간 대회 운영하신는 분께서 홍보성 멘트를 날려주시긴 했지만 그 목소리를 들어야 할 가망고객들이 그자리에 없었습니다.  몇몇 지나가던 20-30대 남자들의 눈에 빛이 반짝이는것을 봤을때는 더욱 그러한 맘이 들었죠.

어쩌면 RC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지금과 같은 오붓한 분위기가 더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마케팅적 시각에서 RC대회를 살짝 지켜본 바로는 아쉬움이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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