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중고차 구입

땅이 넓은데 반해 대중교통이 상대적으로 덜 발달된 호주라면 자동차의 필요성은 한국보다 훨씬 높다. 이곳 시드니로 오면서 골프 연습할거라고 골프채 부쳐왔지만 (호주는 골프장도 시내에 많고, 가격도 한국보다는 훨씬 싸기 때문에) 이곳에 온지 7개월가량 되었지만 아직 한번도 골프를 쳐보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차가 없어서인데, 골프채를 메고 버스를 타고 다닌다는건 사실 생각하기 쉽지는 않다. 뭐 이동네 애들은 그렇게도 한다고 하지만. 여튼 그래서 차를 하나 살까하고 생각하는 순간 많은 고민이 생긴다.

먼저 호주는 굉장히 많은 자동차 브랜드가 들어와 있기 때문의 선택의 폭이 아주 넓다. 소비자에게 좋은 일임에 분명하지만 반대로 이곳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차량 결정시 너무많은 차들로 인해 혼란스러울수도 있다.

다음으로 안타깝게도 호주의 자동차 가격은 한국이나 미국에 비교해서 최대 1.5배까지 비싸다. 한국에서 중고로 2천만원이면 호주에서는 2천5백이상 넘어간다.

이런 가격부담때문에 많은 사람들처럼 우리도 중고차를 찾게 됐는데, 주로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면 원하는 차를 쉽게 찾을 수 있다.

http://www.carsales.com.au/
http://www.carsguide.com.au/

호주 중고차 사이트의 정보는 호주 부동산 사이트 정보도 그렇지만 매우 정확하다. 단순히 호객을 목적으로 부정확한 가격을 올리는 경우는 없는것 같다.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호주는 중고차 딜러를 통한 거래보다 개인간 직거래가 더욱 활발하다.  대략 2/3의 물량이 개인간 거래용이고 가격은 물론 개인거래용 차량이 훨씬 싸다.  다만 직거래의 경우에는

– 판매용 차량의 기계적 이상여부
– 판매자(소유주)의 일치여부
– 판매용 차량의 재정적인 이상여부(부채가 있는지)

에 대한 확인을 거래하는 본인이 모두 체크해야하고 차량 확인을 위해 개인간 시간과 장소를 잡아 시티 전역을 돌아다니면 차를 확인하는 작업부터 실제계약진행까지 직집 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수고를 들여야 한다. 딜러와 거래하는 경우에는 좀더 비싸지만 그만큼 잡다한 일처리를 딜러가 대신해주고, 중고차 매장이 2시간 이상 걸리는 먼거리에 있는 경우에도 원하는 장소까지 직접 차를 가져와서 보여주고 테스트 드라이브도 할 수 있으므로 매우 편리하다.

하지만 딜러가 하는 말은 절대로 믿지 말라는 호주 딜러의 전언이 있었으므로 주의할 것.

차량 구입후에는 RTA 사무실로 차량등록증, 거래계약서, 운전면허증, 신분증을 가지고 가서 이전등록을 하고 차량가격의 3%를 세금으로 내면 모든 매매 절차가 완료된다.

물론 의무사항인 3자보험(CTP :Compulsory Third Party Insurace)은 소유권이전등록전 완료해야하는 강제사항이다.

 

개인적으로 차량 선택에 너무 많은 고민을 해서 그 경과를 간략하게 남겨보면,

– 오픈카 (호주이기 때문에 한번 시도해 보자는 생각에서)
푸조 206 : 비교적 경제적인 가격, 하드탑 컨버터블의 장점, 엔진 힘은 조금 부족한 듯, 드라이빙 감은
괜찮은 편 하지만 2인승이라 친구를 테울수는 없어서 패스
푸조 307 : 4인승 하드탑 컨버터블(친구도 태울수 있다), 하드탑이라 무거워 연비는 별로, 힘도 그다지,
인테리어가 평범하다는 의견, 가격도 살짝 부담
사브9-3 컨버터블 : 잘 빠진 라인, 터보엔진이 주는 가속력과 쓸만한 드리이빙감, 가격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식을 좀 포기하다보니 악명 높은 잔고장과 더 악명높은 호주 차량정비의 높은 비용이
부담.
홀덴 Astra 컨버터블 : 소프트탑 컨버트블, 4인승으로 뒷자리 여유, 트렁크가 아무래도 걱정, 호주 자체
브랜드. 가격은 206와 207 중간정도, 잔고장이 좀 있다는 의견, 무엇보다 브랜드가 맘에 안듬.
폭스바겐 뉴비틀 컨버터블 : 위 차량등과 가격대는 비슷하나 뒷좌석 공간 협소, 승차감, 소음, 트렁크 공간
등 한계

– SUV (아무래도 우리 스타일고 현실성을 고려해서)
국산차 : 한국보다 더 비싸다, 국산차는 한국가서 타도 될듯
토요다 RAV4 : 2.4L 무난, 가격대 적정, 2006년에 face lift 하여 2006년식도 괜찮을 듯, 다만 외형이
보수적 스탈, 토요타의 품질에 대한 신뢰
토요다 Kluger : 외형 디자인은 역시 보수적, 3.0L의 큰 엔진, 연비 부담, 고급형은 가격대가 상당히
올라감
스바루 Forester : 2.4L 터보엔진은 SUV중에서 가장 잘 달린다고 하나 역시 디자인은 안습, 편의성도
갸우뚱.
마즈다 CX-7 : 엔진의 힘과 주행능력이 뛰어나고 디자인이 매우 세련됐지만, 높은 가격과 극악의 연비
혼다 CR-V : 전체적으로 무난한 힘과 편의성, 나무랄데 없으나 2007년에 리뉴얼 되어 2006년식과 디자인
차이가 큰데 (2006년식 이전은 좀 트럭스타일) 2007년식부터는 가격이 보통 3만불이상.
니산 Murano : 3.5L의 큰 엔진, 1.8t의 중량감, 8k/L 수준의 극악 연비(고급유 사용), 승차감, 주행성능,
정숙성은 우수 유지비 때문인지 신차에 비해 중고차 가격하락폭이 큰편, 역시 유지비가
걱정스러워서 마지막 순간에 정말 간발의 차이로 후보에서 탈락, 한국가면 한번 재시도
해볼지도
니산 X-trail : 나름 베스트 셀러카, 무난한 가격과 적정한 험로주파능력, but 내/외부 디자인은 이해불가
니산 Dualis : 가장 최근에 등장한 차로 최신 편의장비 일부 장착, 2.0L의 낮은 엔진으로 힘은 약간 우려
스러우나 12k/L의 우수한 연비, 삼성차의 QM5와 형제차량, 선루프도 없고, Climate Control도
없는 (고급형에도), 유지비 걱정없이 편하게 탈 수 있는 차

그외에도 폭스바겐 골프가 개인적으로 많이 끌렸지만 시드니의 과격한 운전자를 고려할때 작은차는 위험할지도, 게다가 패밀리카보다는 세컨카로 어울릴 듯. 그외에도 일반세단까지 고민했지만 최종적을 혼다 CR-V, 니산 Murano, 니산 Dualis 중에서 적당한 차가 나오면 산다라고 했는데 마침 Dualis에서 맘에 드는 중고차가 나와서 결정.

딜러가 차 가져와서 보여주고, 간단하게 둘러보고 테스트 주행해보고 바로 계약. 잘한 결정이 되길. (위 사진에 있는 차임. ^^)

 

추가 1 : 호주 네비게이션 선택시 참고할만한 블로깅 (상당히 자세한 소개)

http://cainsang.tistory.com/entry/%ED%98%B8%EC%A3%BC%EC%97%90%EC%84%9C-%EB%84%A4%EB%B9%84%EA%B2%8C%EC%9D%B4%EC%85%98-%EA%B5%AC%EC%9E%85%ED%95%98%EA%B8%B0-%EB%B0%8F-Tomtom-XL-Australia-%EB%A6%AC%EB%B7%B0-GPS

참고해서 결국 Tomtom에서 나온 모델로 구입. 사용결과 제법 쓸만함. (한국보다 편의성은 약간 떨어지지만 크게 나쁘지 않음)

추가 2 : 호주(시드니)는 고속도로/하버브릿지 통과등 할때 현금을 일체받지 않고 100% 전자테그를 사용하는데,
RTA사이트 접속해서 신청하면 된다.  (E-toll tag 어디서 사야되는지 몰라서 한참 헤멧음)

단, 전자태그 발급까지 10영업일이(최대) 걸린다고 해서 당장 고속도로를 타야한다면 즉시 사용가능한 E-Pass를 신청하는 방법도 있음. (자동 톨 통과시 번호판을 사진촬영해서 등록된 번호랑 비교해서 부과하는 방식으로 가입즉시 사용가능하고, 48시간이내에 지나간 톨비까지 소급적용 가능함)

추가 3 : 호주는 특히 운전방향이 한국과 반대인 좌측통행이라 호주운전 첫해는 종합보험을 가입하라는 블로거들의 조언에 따라 NRMA에서 종합보험 가입.  1년 보험료는 약 1천불. 온라인에서 가입가능하고 가입즉시 보험효력 발생. 증빙서류하나없이 온라인으로 보험가입이 완료된다는게 신기. 나중에 기입한 내용중 실제와 틀린게 있으면 보험급 지급시 문제 삼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하여튼 가입절차는 너무 간단. 다만 약간 생소한 용어들이 있어서 살짝 혼란스러울 수 있으나 온라인 가입 사이트가 정말 잘 만들어져 있음. 이런것 보면 호주 웹사이트가 후졌다는 말을 하기 힘들듯. 돈되는 곳은 정말 잘 만들어져 있음.

 

댓글 2개

  1. 듀알리스 2007년식 장거리 주행후 느낌 — 1. 크루스모드 운행중 언덕길을 만났을때 힘이 부족하여 RPM이 5천이상까지 무지막지하게 올라가는 경우를 하루에 2번 경험함. 평지이외에는 크루즈 운행 유의해야 할듯. 힘 좋은 차량이라면 괜찮을지도 모름.

    2. 기름이 남은량이 10%정도 떨어지면서 언덕길 치고올라가는 힘이 급격히 떨어짐. 마치 LPG개조 차량을 탄 듯한 느낌. 가름 반이하로 떨어지면 즉시 즉시 보충해 줘야 할듯.

    3. 표준보다 넓은 광폭휠때문인지 원래쇼바가 그런것인지 몰라도 노면의 상태를 너무 쉽게 느낄 수 있음. 즉, 노면이 매끄럽지 않은경우 심한 소음과 잔 진동이 올라옴. 따라서 장거리 주행시 피로감은 산타페Gold (구형) 보다 못한듯. (물론 힘도 그렇지만)

  2. 첫번째 엔인오일 교체 — 호주에서의 자동차 관리는 차량 메뉴얼에 로그북 이라고 키로수마다 정검해야할 항목들이 기재되어 있고 그 키로수가 되었을때 정비소에가서 로그북 서비스를 해달라고 하면 해당항목을 모두 점검(교체할것은 교체)하고 서비스 비용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약 4만키로에 구입했던 듀알리스가 45000키로가 되어 첫번째 로그북 서비스를 받게 되었다. 해당내용은 에어필터교체(필수), 엔진오일교체(선택) 이었는데 차량구입후 첨이라 그냥 엔진오일도 교체해 달라고 했는데 교체하면서 물어보니 엔진오일의 상태가 매우 않좋다고 한다. 즉, 40,000키로때 로그북에 체크가 되어있음에도 엔진오일을 정상 교체하지 않고 부족분 보충만 했다든지 뭐 그런것 같다. (역시, 지난번 로그북 서비스를 한곳이 이 차를 판매한 딜러샵 자체 정비소라 좀 찜찜했었는데, 얏바리) 게다가 타이어 한쪽이 좀 내려앉은것 같아 체크해 봤더니 타이어에 나사가 하나 박혀있다. 공기압 제로. 펑크떼우고 공기압 맞추고 … 엔진오일교체/로그북서비스($70)+에어필터교체($35)+타이어펑크하나($20)+부가세 10% 나왔다. 한국보다 많이 비싸다고들 했는데 그래도 한인업체라 좀 싸게 한건가 싶다. 확실히 엔진오일을 바꾸고 나니 돌아오는 길에 차가 엄청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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