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왜 실물펀드에 투자해야 하는가?






실물펀드는 지금까지의 펀드투자가 주식과 채권중심이었던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투자 자산군을 형성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데, 특히 경기 침체로 인한 주가 하락세가 장기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증가하는 시기에는 더욱 의미가 크다. 

이러한 의미에서 왜 우리는 실무펀드에 주목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첫째로 분산투자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간단히 말하면 주식형펀드과 채권형펀드에만 투자하는 투자자보다 여기에 실물펀드를 추가로 투자하여 분산투자 효과를 높이는 투자자가 훨씬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전통적인 투자대상인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의 향후 기대수익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투자자산의 필요성이다. 즉, 대안투자의 하나로서 그 의미가 크다. 지난 10년이상 꾸준히 두자리수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미국 예일대 대학기금 운용의 특징을 보면 주식, 채권, 현금 중심의 전통적인 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이 전체 기금자산중 32.5%로 국내 여타 연기금들에 비해서 월등히 낮고 대신 전통적인 자산이 아닌 대안투자(AI)에 대한 투자비중이 67.5%로 매우 높은 것을 볼 수 있다.[1] 이제는 전통적인 투자대상을 넘어서 새로운 투자상품들에 대해서 좀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셋째로 인플레이션 헷지[2]수단이 된다. 역사적으로 경기가 침체하고 주식시장이 폭락하던 시기가 여러번 있어왔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1929년의 대공항과 1973년의 오일쇼크를 들 수 있다.  이 두번의 사건이 발생한후 약 10년이상 공통적으로 주식시장은 급락하고, 인플레이션이 폭등했으며, 경제전반이 매우 어려워졌다. 반대로 이 시기에 상품시장의 수익률은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상회하였다.

인플레이션 헷지수단으로서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통계적인 연구결과가 나와있어 충분한 근거를 확인할 수 있는데, 그 한가지 예로 아래와 같은 자료를 참고할 수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수단별 상관관계분석]

 

 

STOCKS

BONDS

COMMODITY FUTURES

MONTHLY

-0.15

-0.12

0.01

QUARTERLY

-0.19

-0.22

0.14

1 YEAR

-0.19

-0.32

0.29

5 YEAR

-0.25

-0.22

0.45

*STOCKS : S&P500 , Bonds : Ibbotson Corporate bond index , Commodity Futures : Equal Weight Commodities Index

*기간: 1959.7~2004.12

*Source : Gorton and Rouwenhorst(2004), “Facts and Fantasies about Commodity Futures”

 

위 표를 보면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주식/채권의 상관관계는 마이너스값을 보이고 있다. 즉, 인플레이션률이 증가할수록 주식이나 채권의 가치는 감소한다는 의미이다.  5년기준의 결과값으로 이것을 해석해 보면, 최초 1이던 인플레이션이 5년동안 100% 증가했다고 가정하면 현금으로 가지고 있는 돈은 액면가치 변화가 전혀없이 그대로 1이므로 증가율은 0%가 된다. 즉, 인플레이션률이 오른만큼 상대적으로 실질가치 측면에서는 손실을 보는 셈이다. 만약 이경우 주식이라면 -19%, 채권이라면 -32%의 손실을 보게되지만, 그 돈을 상품선물에 투자했다면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45% 만큼 따라잡게 된다. 

 

특히 원자재와 농산물로대표되는 실물자산의 매력은 최근 점점더 증가하고 있다.

원자재란 본질적으로 유한한 자산이다.  우리는 석유, 철, 금 등을 너무나 풍족하게 사용하고 마치 이 풍족함이 영원히 계속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이러한 자원들은 한번 사용하면 다시는 생겨나지 않는 유한한 자원이며 이것은 매일 엄청난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특히, 18세기 산업화 이후 전세계적으로 자원소비의 속도는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21세기에는 모두가 알고 있는것과 같이 중국과 인도가 전세계 자원소비의 핵으로 떠오를 것이다.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생산자원은 한정되어 있거나 줄고 있는 상황이므로 원자재의 가격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상승할 수 밖에 없다. 

 

[원자재지수 차트]


 

최근 5년내에 주요원자재의 가격은 많게는 6배까지 급상승했다. 중국, 인도 등 신흥국가들의 엄청난 원자재 수요가 가장 큰 요인인데 이 수요는 앞으로는 더 많이 필요할 것이다.

과거 원자재 수요는 일본(인구 1.5억명)의 성장시기 그리고 이어서 한국(인구 5천만명)의 성장시기에 크게 발생했다. 그런데 이번 중국(인구 13억명)의 성장은 과거 아시아의 호랑이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규모가 엄청나다. 가히 원자재 수요의 빅뱅이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과연 공급이 충분히 제공되고 있는가의 문제는 지난 90년대에 안정적인 원자재 가격으로 인하여 추가적인 공급확대를 위한 투자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우 비관적이다. 즉, 급증하는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많은 세계적인 원자재 개발관련 기업들이 새로이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원자재 발굴의 특성상 투자에서 실제 원자재 완성품이 나오기 까지는 5년에서 7년정도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중요하다. 따라서 2006년 원자재 급등과 관련하여 새로이 자원채취 분야에 투자가 이루어졌다고 해도 실제로 공급량이 충분히 늘어나는 시기는 2012~13년 경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수요와 공급의 문제를 단순 논리로 결론짓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원자재 시장과 관련하여 가장 본질적인 포인트는 수요의 규모는 충격적으로 크고, 공급의 시간불일치는 불가항력적인 현상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원자재의 가격도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을 중심으로한 글로벌 경기회복이 다시금 속도를 낸다면 그만큼 관련 원자재들의 수요는 급증할 수 있고 이에따른 수급불균형은 국제적인 자원부족현상과 함께 원자재라는 투자 자산군(Asset Class)을 더욱 매력적인 대상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Small Tip] 평균값에 대한 해석

 

통계적 데이터는 과거의 지나간 사실이기 때문에 역사를 통해서 미래를 전망한다는 방법으로서 활용된다. 그러나 과거의 데이터는 어디까지난 과거의 사실이고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은 통계적 데이터를 해석할때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가장 평범해 보이는 ‘평균값’이라는 통계치는 아마도 가장 많이 활용되고 그만큼 유용한 정보임에 틀림없다. 평균값이라는 통계치의 유용성은 많은 과거 데이터를 하나의 숫자로 대변한다는 점일 것이다. 예를들어 지난 100년간 주식시장의 평균수익률은 10%이고 채권시장의 수익률은 6%라고 이야기하면 그림이 매우 심플해진다. 이 통계치에 근거해서 우리는 주식을 더욱 수익성이 높은 투자대상이라고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통계적 데이터로서 ‘평균’이라는 것은 나의 미래의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볼수는 없다. 안타깝게도 나의 투자에서는 평균치를 구성하고 있는 과거 데이터중 최악의 경우의 수가 반복될 수도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를 들어보면 동전던지기의 딜레마라고 할 수 있는데.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올 확률은 누구나 알고 있다시피 50%이다. 그렇다면 동전을 3번던져서 모두 앞면이 나왔다면 4번재 던져진 동전이 앞면일 확률은 얼마일까? 지금까지 3번모두 앞면이 나왔으니 이번에는 뒷면이 나올 확률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을 것이다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물리적으로 동전은 앞면과 뒷면 2개의 면을 가지고 있고 합리적인 사고에 따른다면 동전던지기에서 앞면이 나올 확률은 언제나 무조건적으로 50%여야 한다. 즉, 4번째 던져진 동전이 앞면이 될 확률은 여전히 50%이다.

결론적으로 매우 유용한 통계적 데이터인 ‘평균수익률’ 또는 ‘평균위험수준’등의 합리적인 투자의사결정에 굉장히 유용하지만 결코 전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정량적인 특징외에 정성적인 요소가 항상 고려되어야 한다.   



[1] 2006. 6. 30일 기준

[2] 헷지(Hedge) 투자환경하에서 수익률하락의 요소가 있을 경우 이와 정확하게 반대되는 수익률 상승요소를 발굴하여 투자함으로써 전체적인 수익성에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이것을 인플레이션 헷지라는 용어로 사용할 때는 인플레이션이 개인들의 실질소득을 줄이고 구매력을 하락시키는 요소이므로 이러한 하락요인을 제거하는 기술이 인플레이션 헷지가 된다. 인플레이션이 올라가면 물가가 올라가므로 동일한 화폐로 소비할 있는 재화의 가치가 줄어든다. 예를들어 9,000원하던 짜장면 곱베기가 10,000원이 되고, 짜장면 보통이 8,000원하던 것이 9,000원으로 바뀌었다면 고객은 예전엔 9,000원으로 곱베기를 먹을 있었으나 이제는 보통을 먹어야 한다. 이것은 화폐의 시각에서 보면 구매력이 줄어든 것이며 다른 시각에서 보면 화폐의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주식투자에서 10% 손해를 본것과 동일한 상황이다. 이것은 투자자의 마인드에서 리스크(또는 손실)이므로 이러한 현상을 방어(헷지)하기위해서는 투자자의 현금을 실물(설명을 돕기위해 짜장면 재료) 투자했다면 짜장면 가격이 올라갈 짜장면 재료값도 올라가므로 이것을 팔아서 돈으로 짜장면을 구매한다면 예전과 동일하게 곱베기를 먹을 있다. , 투자자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성공적으로 헷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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