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실물펀드의 특징






3. 실물펀드의 특징

 

실물펀드는 아직 시장에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매우 낯설은 상품이다. 또한 그 투자대상이 되는 실물자산 역시 그동안 우리가 관심을 가져왔던 전통적인 금융자산과는 완전히 다르다. 

 

첫째로 실물펀드는 그 종류가 매우 많다. 투자되는 실물자산의 종류에 따라서 실물펀드의 종류는 거의 무한대로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상품들이 계속 출시되는 것은 이전에는 투자된 적이 없는 새로운 자산들에 대해서 계속 투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와인펀드, 황소펀드, 엔터테인먼트 펀드 등은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상품이다. 또 선박, 항공기 등에도 투자하고 있으며 해외 부동산 건설사업에도 투자가 되고 있고 이 사업이 금융상품으로 재포장되어 판매되고 있다.[1]  이러한 각각의 투자대상들은 각 케이스마다 매우 상이한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건건히 그 수익성과 위험성을 파악해야한다.

만약 금펀드에 투자한다고 하면 그래도 금이라는 투자대상은 균일한 것이기 때문에 좀 낳은 편이다. 프랑스 모 지방의 와이너리에 투자하는 펀드라고 한다면 그 와이너리의 과거 와인생산품의 품질과 토양의 특성, 올해 기상조건에 따른 수확물의 품질, 포도밭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재해 능력 등에 따라 해당 펀드의 성과는 동일한 와인펀드라도 매년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예는 무궁무진하다. 따라서 실물펀드에 투자한다는 것은 때론 표준화된 상품도 있지만 때론 매우 개별적인 조건을 가진 상품도 있다. 

둘째로, 실물펀드는 복잡하고 어렵다. 물론 모든 실물펀드가 그런 것은 아니다. 앞서 예를 든 것 처럼 ‘금펀드’ 중 ‘SG골드마이닝 주식투자신탁펀드’라면 금광업 관련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로서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금광업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금값이 오르면 당연히 금광업 관련 기업의 주가도 오르는 비교적 간단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선박펀드만 하더라도 이 펀드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초보 투자자에게는 꽤 만만치 않은 일이다. 먼저 ‘선박투자회사’, ‘SPC’, ’용선사’ 등 처음들어보는 용어들이 부담스럽게 한다. 또한 투자자의 돈이 실제 선박까지 전달되는 경로는 더욱 복잡하다. 예를들면 이와 같다. [ 투자자 > 선박펀드 > 증권사 > 선박투자회사 > SPC > 용선사 > 재용선사 ] 그리고 그사이 사이에 끼어있는 많은 금융기관과 컨설팅회사 법무법인들, 이쯤 되면 도대체 선박펀드의 위험성은 어느구석에 도사리고 있을지 파악하는 일은 개인투자자의 능력을 넘어서는 일이 되버린다.

물론 이런 분석은 금융기관의 전문가들이 알아서 다 해주고, 믿을만한 상품을 개인 고객들에게 추천해주면 일반 투자자들은 선량해 보이는 투자전문가의 얼굴을 믿고 투자하는게 일반적이겠지만, 정말 그 선박펀드가 적정한 수익성과 잘 통제된 위험관리가 되고 있는지를 알고 싶은 투자자라면 그 펀드를 제대로 이해하기란 보통 만만치 않은 일이 아니다.

셋째로 실물펀드는 투자기간이 긴 경우가 많다. 특히, 인프라펀드, 선박펀드, 부동산개발 펀드 등은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2년까지의 투자기간을 가진다.  중도인출자체가 불가능한 구조인 경우도 많다.  따라서 10년정도 묶혀둘 자신이 있는 자금으로만 투자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 경우에도 금펀드와 같은 표준화된 상품은 외형적으로는 주식형펀드이기 때문에 보통의주식형 펀드와 같이 아무때나 가입할 수 있고, 환매수수료 징구기간만 지나면 별도의 수수료 없이 언제라도 해지가 가능하다.

넷째로 많은 경우 특정시기에만 모집식으로 판매된다. 즉, 아무때나 금융기관 창구에 찾아가면 가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해당 증권사 등에서 특정 상품을 기획하고 출시하면 약 일주일간의 초기 모집기간에만 투자할 수 있는 일명 모집식 펀드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언제 좋은 조건의 실물펀드가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인터넷이나 신문을 통해서 신상품 출시에 관심을 기울이거나 금융기관의 전문가에게 좋은 상품이 나오면 연락해 줄것을 부탁해 놔야 한다.  당연한 일이지만 매우 매력적인 조건의 상품은 발매되자마자 조기에 판매가 완료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특히 안테나를 높게 세우고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실물펀드의 유의해야할 특징들을 살펴보았는데, 실물펀드는 우리가 그동안 보아왔던 일반적인 형태도 있지만, 그와 반대로 지금까지는 전혀 보지 못했고 그동안의 상식과는 많이 다른 상품들이 많기 때문에 가입전에 해당 상품의 특징을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나중에 엉뚱하게 낭패를 보는 일이 없다.

특히, 펀드판매 경험이 부족한 직원들의 캠페인에 의한 권유가 행해지는 사례가 많으므로 상담하는 금융기관 직원이 해당 상품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한 경우에는 절대로 그 직원의 말만 믿고 가입해서는 안된다. 의외로 아직도 충분한 지식을 갖지 못하고 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금융기관 직원들이 많다. 특히 펀드를 취급하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일부 금융기관들은 제대로된 상담인력을 양성하기도 전에 펀드판매에 대한 경쟁이 우선시 되어 일단 판매부터 하고 보자는 식으로 영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나와 상담하는 금융기관 직원이 뭔가 제대로 알고 있는 전문가인지를 먼저 점검해 봐야 한다. 



[1] 금융상품기법의 발전으로 최근에는 모든 자금거래를 수반하는 수익사업은 금융상품으로 탈바꿈할수 있다. 예를들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자금을 모아야하고, 그자금은 은행등 대형금융기관의 대출로도 충당하지만, 일부는 펀드를 조성하여 조성하기도 한다. 이때 조성되는 펀드중 일부는 전문 기관투자자에게 넘어가지만, 나머지 부분은 일반 소액투자자를 통해서도 자금이 모아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펀드가 실물펀드의 하나가 된다. 이런식의 사업 내지는 자금흐름의 펀드화 또는 금융상품화가 더욱 발전되어진 형태로는 해당 펀드나 대출수익권을 다시 다른 펀드에서 편입해서 펀드오브펀드형태가 될수도 있고, ELS, ELF같은 파생결합증권으로 변신할수도 있다. 정리하자면 금융상품의 형태는 점점더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에 정작 투자자에게 중요한 포인트는 궁극적으로 해당 펀드가 투자하는 실제 투자대상이 무엇이냐가 된다. 그것에 따라서 기대수익률과 기대위험이 예상되어지고 그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되면 투자에 나설수 있다. 다시말하자면 실물펀드의 이름이 무엇이거나 어떤 법적테두리를 가지고 있는지와 관계없이 궁극적으로 해당상품이 투자되는 대상, 그에따른 수익과 위험만 체크하면 복잡한 상품도 간단하게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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