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자동차여행 – 시드니에서 퀸즈랜드까지 9 : Fraser Island 프레저 아일랜드

꿈에 그리던 프레이져 아일랜드에 가는 날입니다.
처음에는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나름 4wd인데 우리 차를 갖고 들어가도 될지 (그렇게만 가능하다면 당연히 캠핑하고 2박쯤하는거구요) 우리 차를 세워놓고 렌트해서 들어갈지 혹은 투어로 간다면 당일로 갈지 1박을할지…..아니면….(가기전의 일기예보 상태로는 폭우가 온다고 해서)그냥…가지 말지…..
아마 이번 여행 중에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일단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우리 차로는 도저히 접근 불가…라는 결론을 내었구요.
차량 렌트도 생각보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들더라구요. 2인용 차량만 1박 빌리는건 160불(수동, 4wd, 페리비 150불 별도,캠핑장, 유류비 등 별도), 게다가 저희는 둘다 수동운전을 해보질 않아서…..
단체 패키지도 종류가 너무 많고 가격도 천차만별이구요. 게다가 비가 온다는 소식에 겁까지 잔뜩먹어 결국은 단체 당일 패키지를 1인당 175불에 예약하였습니다.(정말이지 이것도 눈튀어나오게 비싸더군요. 당일 가이드투어 및 점심포함가격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제일 후회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또 언제 가게될지도 모르는데 좀 무리를 해서라도 1박을 할껄하고 말이에요.
어쨌든 프레이저 아일랜드로 출발하는 허비베이의 Urangan입니다.입장을 위해 줄 서 있는 차들은 거의가 hire한 차량들인 듯 합니다. 아무래도 방학에 휴가 기간이라 그런지 저희 투어도 버스 한대가 꽉 찰 정도로 많은 인원이었고, 들어가는 바지선도 만선이라고 할만큼 차량으로 가득 찼었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게 Fraser Island에요. 날씨가 아주 쨍하게 맑지 않아 좀 아쉽지만 그래도 비가 안오는게 어디에요? ㅎ

 

 

그리고 도착한 프레이저 아일랜드…유네스코 자연유산에도 등록되어 있는 세계 최대의 모래섬입니다.

인공적인 부분은 유네스코 지정전에 만들어진 일부 지역과 두개의 리조트 인근 지역이 전부인 곳이에요.

해안의 모래밭은 꽤 단단한 편이지만 가는 도중의 길은 대부분이 이렇습니다. 아무래도 모래섬이다 보니 차들이 왔다갔다 하며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바퀴자국들이 심하구요. 일부 험로는 차가 거의 기울어져서 운행될 정도더군요.

네….저희차를 갖고 모험을 안한건 정말 잘 한거구요….
게다가 느긋하게 움직이는 개인차량만 있는게 아니라 같은 길을 바쁘게 재촉하며 운전하는 투어차량들이 나름 질주를 하는지라 운전하기가 썩 편하지 않은 곳임은 분명하네요.

저희가 탄 투어버스입니다. 트럭앞에 버스를 연결한 것 같은 …아마 험로용으로 따로 만들어진 것인 듯 합니다.

 

 

이 차량들은 좀 고급스러운 투어용이에요. 뭐 식사도 다르고 차량도 다르더군요. 일인당 25불씩 더 비쌌습니다.

 

 

모래사장에서 점프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ㅎㅎ

 

 

저렇게 모래밭에 차를 세워 놓은 걸 보니 좀 많이 부럽기는 했습니다.

75마일 비치 입니다.
경비행기 투어는 일인당 50불 (생각보다 비싸진 않았습니다), 공중에서 프레이저 아일랜드를 바라볼 수 도 있고, 주요 관광지로 데려다 줍니다. 그리고 투어 중간에 다시 합류하는거지요. 잠시 솔깃했었는데….다른 것 보다 비행기가 너무 불안해보여서 전 패스입니다. 게다가 비행기 조종사가 너~~~무 어린 친구더라구요. 제 목숨은 소중하니까요.
그래도 모래밭에 서 있는 그 자체로 그림은 꽤 좋네요.

프레이저 아일랜드는 모래섬인데도 섬 중간은 숲지역입니다. (유네스코 지정전에는 벌목도 많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거기서 흘러나오는 담수들이 꽤 많은 데 해안까지 이어져 있는 Eli Creek입니다.

 

 

이렇게 산쪽으로 걸어들어가서

 

 

 

다시 creek을 따라 걸어내려가면 해안까지 나오는 겁니다. (아 물론…온 길로 다시 가도 됩니다만…)
당일투어라 시간은 30분밖에 주질 않아 너무 아쉬웠어요.
개별로 놀러온 사람들은 아이들은 고무보트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하며 즐겁게 놀고 있더군요.
물이 정말 맑고 깨끗합니다. 가이드아저씨 말이 프레이저 아일랜드의 모래가 물안에서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물이 탁해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Shipwreck Maheno의 난파선입니다.1900년 초반에 사이클론에 의해 떠내려온 Maheno호는 지금은 프레이져 아일랜드의 랜드마크이자 관광지로 유명합니다. 뭐 거의 녹이 슬어 아무 역할도 할 수 없는 고철인데 이렇게 관광용으로 그냥 두고 있는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여기까지 보고나면 Eurong beach resort로 돌아가 점심을 줍니다. 정말 간단한 런치뷔페네요.
그래도 아침일찍부터 서두른데다가 덜컹거리는 차안에서 배가 고팠는지 엄청 먹었습니다. *^^* 맛도 나쁘지 않았어요.

예전 벌목의 중심이었던 central station에서 이어지는 열대우림지역입니다.

쭉쭉 뻗은 나무들이 인상적이었어요. Hervey Bay에서 우리가 떠나왔던 Urangan도 여기서 나온 나무로 만들어진거라지요.
약 40분정도 가벼운 산책을 했습니다.

골짜기에 흐르는 물이에요. 너무 투명해서 물이 흐르는지 조차 보이질 않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매킨지 호수로 가야하는데…..하늘이 흐려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매킨지 호수에 도착하니 곳곳에 붙어 있는 ‘딩고 주의’ 푯말…음식도 철망 울타리 안에 만들어 놓은 피크닉 에어리어에서만 허용되어 있더군요. 물론…저흰 안 믿었습니다. 이렇게 사람과 차가 북적거리는데 웬 딩고? 흥….
근대….매킨지 호수로 내려가는 길에 옆으로 부스럭부스럭 소리가 나더니…야생 딩고 한마리가 나타나더군요.
순간 정적…..저희 부부랑 두 명의 여자가 있었거든요.
미처 사진을 찍을 새도 없이 순식간에 다시 숲속으로 사라지긴 했지만 잠시 아찔했던 순간입니다.
근대 정말 ‘황구’랑 똑같이 생겼던대요.

네…매킨지 호수입니다. 햇살이 비쳤다면 얼마나 예뻣을까요?

바람과 구름이 순간적으로 기온을 훅 떨어트려 저희도 약 10분정도만 물안에서 놀다가 금방 나와야했습니다.
뭐 애들은 피가 뜨거운지…..잘 놀더군요.
가이드 아저씨 말이 매킨지 호수의 ph농도가 온천과 같아서 몸을 담그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매끈매끈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호수의 모래가 몇만년부터 만들어진 입자고운 모래라 스크럽으로 쓰면 무척 좋다고…
그래서 저희도 짧은 시간에 부지런히 등도 문지르고 팔다리도 문질러댔습니다. ㅎ 정말로 머리가 샴푸를 쓰고 트리트먼트를 한 것 보다 훨씬 매끈매끈해졌으니 거짓말은 아닌듯 합니다.
정말 아쉬운 하루를 보내고 다시 Hervey Bay로 돌아오는 페리입니다.
이 고냥이는 배에서 키우는 건가봐요. 얼마나 움직이질 않았는지 제가 돼지 고양이라고 불렀습니다.
자기도 한자리 차지 하고 누워있는걸 계속 만지작 거리고 괴롭혔더니 저만 보면 피해서 도망다니느라 바빴던 녀석이에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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