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IT 취업 인터뷰 사례 #3

런던에 본사가 있는 S사로 시드니 소재 통합 마케팅 및 분석 전문회사.

fromMosman
회사 근처에서 바라본 시드니 시티 전경

 

이번경우는 면접에 앞서 이 기업과 연결된 계기가 나름 독특(?)하다. 이 회사는 LinkedIn에 올려진 나의 이력을 보고 그쪽에서 먼저 연락을 해온 케이스다. 수십통의 이력서를 보내도 면접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한 것을 생각해보면, 잘 정리된 LinkedIn 이력만으로도 충분히 자신을 PR하고 새로운 직장으로 연결까지도 가능한 것은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다.

많은 취업관련 칼럼에서 LinkedIn활용에 대한 글들을 읽었지만, 해외 기업들이 이렇게 실제로 LinkedIn을 통해서 구인활동을 활발히 하고 그 결과로 내가 면접을 보고 이직까지 성공하게되는 것을 스스로 경험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었다. 내 주변에는 LinkedIn을 잘 정리하고 관리하는 친구들도 많지만 의외로 이런쪽에 무감한 친구들도 상당히 많은데 그 친구들에게 꼭 LinkedIn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싶다.

1. 첫 연결은 전술한 바대로 런던 HR쪽에서 LinkedIn을 통해서 메신저로 ‘귀하의 이력에 호감이 있으니 우리회사 *** 포지션에 어플라이 해보지 않으시렵니까?’라고 연락옴. 내가 먼저 연력하는 경우에 비해 상대방이 먼저 연락주는 경우는 협상의 틀에서 보자면 굉장히 협상력에서 우위에 설 수 있으므로 믿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정식 어플라이 해봄.

2. 몇일 후, 싱가포르에 있는 AP지역 관할하는 프로젝트 매니저로부터 퇴근시간쯤에 갑자기 전화가 와서 ‘너의 이력서를 받았는데 이야기 좀 할 수 있나?’라고 연락와서, 퇴근하다말고 집앞 길가에 앉아서 15분간 가볍게 기본적인 인터뷰를 진행함. (왜 옮기려 하나? 예전엔 무슨, 무슨일 했나? 이 포지션은 기본적으로 이러저러한 것인데 할 수 있겠는가? 등등)  통화가 마무리 될 쯤 ‘괜찮은것 같은데 시드니 사무실 직원과 어랜지 해줄테니 만나서 이야기 해보라’고 하고 통화 끝.

3. 1달 후, 갑자기 연락와서 시드니 담당자와 미팅을 어랜지하고 싶은데 언제가 괜찮겠냐고 해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시티에서 만나기로 함. 시드니 담당자는 내가 일하게 될 경우 나의 사수가 될 사람으로 시티에 있는 그 분의 클라이언트 회사앞 커피숍에서 만나 30여분간 인터뷰 진행. (질문내용은 역시 흔히 예상할 수 있는 왜 옮기려하나? 오픈된 포지션에서 요구하는 사항은 이런건데 할 수 있겠나? 흥미가 있는가? 현직장은 어떤회사며 너의 역할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너의 역할중에 새로운 포지션과 연결되는 부분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질문.) 인터뷰 마치고 1주일후 결과를 받기로 함. 나를 포함해서 3명의 지원자가 있음을 알게 됨.

몇번의 면접을 거치면서 느끼게 된 것이며 아마도 외국면접의 특징인 듯 싶은데, 지원하는 회사나 포지션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없는지 수차례 물어보는데 이 기회를 잘 이용해야 할 듯. 질문을 잘하면 지원자의 적극성을 보여줄 수 있고, 질문하는 내용에 따라서 질문자의 지적 능력을 보여줄 수도 있고, 최소한 인터뷰가 잘 안되더라도 적어도 지원했던 회사의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알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될 듯.

4. 실무자 면접 2일후, 싱가포르 프로젝트 매니저를 통해서 3차 면접인 기술면접 일정에 대해 어랜지 함. 약 일주일후 호주시간으로 아침 6시에 전화컨퍼런스 시스템을 통해 미국에 있는 개발팀과 기술면접 진행하기로 하고 당일날 아침 5시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6시부터 20여분간 전형적인 기술면접 실시. 질문내용은 OOP와 C#에 대한 것들로 대부분 기술면접 FAQ에 나오는 내용들이었으나 기본실력으로 면접에 응하다보니 많은 내용을 대답을 못함. 하지만 1년차라는 점이 감안되어서인지 오케이.

5. 지난 3차 기술면접이후 미국 개발팀에서 미니 프로젝트 (3 – 4 시간 분량) 과제를 내줌. 과제 받은날 저녁에 끝내서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림. 미니 프로젝트는 C# WinForm을 이용해서 SOAP 웹 서비스 클라이언트 로그인 파트 개발. 약 1주일 후, 미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평가받음으로서 실무자 레벨의 모든 인터뷰 프로세스가 끝나고 약 2주후 AP지역 헤드와의 최종면접 일정을 잡음.

6. 시드니 오피스 헤드와 만나 최종 면접을 진행. S사 사무실 근처 커피숍에서 헤드가 사주는 커피 마시면서 (뭐 긴장도 하고 질문 대답하느라 거의 커피는 마시지 못했지만) 약 1시간동안 인터뷰 진행. 내가 이야기한 것은 20분정도, 헤드가 40분정도 이야기 함. 내 이야기는 질문내용에 따라 너에 대해 간단한게 이야기 해봐라, 커리어 최종목표가 뭐냐, 5년후 커리어 목표가 뭐냐, 지금 회사의 내용과 그곳에서 너가 하는/한 일에 대해 이야기 해 봐라 이런 것들이었음. 그후에 헤드는 노트를 꺼내어 도표를 그려가면서 현재 전체 회사의 비지니스 상품/서비스 구성도의 큰 그림을 보여주고 내 역할이 그 큰 그림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 그리고 그 역할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자리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정말 명쾌하게 설명해 줌. 지금까지 인터뷰어 중에서 가장 명쾌하게 회사의 비니지스와 나의 역할을 정의해서 알려준 분임. 대단히 명석한 분이라는 느낌을 받음. 어쨋든, 그후에도 시드니 오피스 인력구성에 대해서도 도표를 그리며 간단히 설명해줌. 그리고 나서는 오퍼를 받고 악수를 하고 연봉을 정하고 출근날짜를 정함.

7. 나머지 서류절차에 따라 여권, 비자 사본제출하고 레퍼런스 2명 컨텍 디테일 제출.

8. 레퍼런스는 의외로 전화가 아니라 이메일로 진행됨. 아마도 HR팀이 런던에 있는 관계로 호주와는 시간이 정반대로 전화를 할 여건이 안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 회사를 떠나도 레퍼런스 관리는 중요하다는 것도 알계됨.

정리

– LinkedIn을 잘 관리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구직 활동 / 자기관리 활동
– 일반면접 및 기술면접 FAQ는 어느정도 입에서 술술 나올정도로 준비하는 자세가 바람직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족보만으로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착각임)
– 응시하는 회사에 대한 리서치는 많이 할 수록 좋다. 열정과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리서치된 내용을 바탕으로 깊이있는 질문을 하면 좋다.
– 영어가 제2외국어인 우리같은 경우, 호주 로컬회사보다 글로벌 컴퍼니가 오히려 인종/언어에 대한 보이지 않는 편견에서 더 자유로울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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