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회사에서의 직원평가

Hatday at SDL Sydney
Hatday

외국회사에서 정직원으로 첫번째 직원반기평가를 받았다. 외국회사라고해도 직원 10명도 안되는 부티끄 회사라면 평가같은게 있을리 없지만 조금 형태를 갖춘 회사라면 나름의 평가시스템이 있다.

한국에서 그동안 경험한 직원평가와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평가내용을 당사자, 라인매니저, 담당임원이 전부 공유한다는 점이다. 물론 평가과정속에는 동료들이 의견을 제시하는 360도 평가도 절차의 하나로 포함되어 있다.

먼저 평가대상자가 자신의 그간 성과를 간단한 서류로 제출한다. 다음 그 내용을 바탕으로 라인매니저와 1대1 대화를 통해서 내가 뭘 잘했는지 역설(?)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매니저는 그동안 느낀 자신의 평가를 전달하고 또 360평가를 통해서 수집된 다른 동료들의 의견들도 전달해 준다. 라인매니저의 생각뿐 아니라 동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으면 내게서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되는 시간이다.

이후에 대화한 내용을 바탕으로 라인매니저가 평가서를 작성하고 담당임원에서 제출하면 담당임원이 자신의 의견을 첨부한 최종평가서가 완료된다. 완료된 평가서는 평가대상자에게 전달되서 평가내용을 직접 리뷰하고 코멘트를 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미 담당매니저와 직접 대화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특별한 리뷰내용을 적을 것은 없겠지만, 공식적인 평가보고서에 담당 매지너가 어떻게 나를 평가했는지 투명하게 공개되는 절차이다.

평가는  A 탁월, B 우수, C 기본,  D 미흡 이라는 4단계 평가점수중에서 하나를 업무수행정도라는 기준과 사업에 기여한 정도라는 2가지 기준으로 각각 평가한다. 직원의 개인적인 업무성과는 뛰어나지만 조직의 비지니스에 대한 기여도는 낮을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첫평가에서 개인적으로 두 분야에서 모두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부족한 영어로 인한 커뮤니케이션 부재가 큰 요인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물론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적극적인 자세, 유연한 대인관계, 탁월한 업무지식(개발능력) 등이 눈에 뛰게 좋았다면 더욱좋은 평가를 받는것도 가능했을 것이다.

마지막 평가대상자의 리뷰까지 끝난 반기 직원평가서는 인사팀으로 송부된다.

한국에서도 대체로 비슷한 과정을 거쳤던 것으로 기억되지만 내가 받은 평가점수를 나는 알지 못했다. 물론 담당 부장의 눈빛을 보면 내게 어떤 평가를 하고 있는지 정도는 안봐도 알 수 있지만 그런것과는 별개로 평가가 투명하게 이루어 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으냐는 것은 큰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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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1. 안녕하세요, 박용조님. 좋은 글 항상 잘 읽고 있고, 감사드립니다.
    저는 서울 IT회사(SI하는 LG계열사)에서 근무중인 만45세 가장입니다. 호주 IT회사로 취업하고자 하는데 질문을 좀 드려도 될런지요. 저는 이회사에 입사하여 처음 7년 정도 까지는 설계,개발업무를 했고,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8~9년은 주로 PM업무또는 IT기획 및 sales를 해오고 있습니다. 5년전 우연한 기회에 호주 영주권을 받게 되었고 비자만료를 앞두고 ’14년 3월까지는 입국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가장 걱정이 되는것은 마흔 중반의 나이에 현재의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호주에서 과연 직장을 잡을 수 있느냐 하는것입니다. 호주에 가려는 가장큰 이유는 한국기업에서 PM으로 IT하는게 너무나 고달퍼서 입니다. 제 IT경력을 돌아보건데, 개발자는 다시 하고 싶지않고 그나마 제가 관심과 흥미가 있었던 DB어드민 으로 잡을 트라이 해보고자 합니다. 한국의 재취업 교육중에 4~5개월 짜리 DBA교육을 받으며 기초적인 개념,명령어등은 충분히 깨우칠수 있을것 같고(그간 PM하며 어깨너머로 본것도 있으니), 나머지는 셀프스터디를 통해 해결해 보려고 합니다. 호주 IT잡시장에서 프로그램머로 취업한 케이스는 많은것 같은데 DBA는 시장 환경이 어떤지, 취업을 위해 어느정도 준비하면 되는지 등 알려지지 않아 혹시나 하고 여쭤봅니다. 영어도 중요한 변수일것 같은데 5년전 영주권 준비하며 각 영역 6.0받은게 가장 최근의 공식 성적입니다. 얼핏 듣기론 어드민 업무가 영어를 더욱 잘해야 한다는 애기도 들은것 같습니다
    (이유는 내부적으로 두루두루 커무니케이션이 많기에..)

    게시글 읽어보니 저와 비슷한 연배 이시거나 한 두살 젊은신것 같은데, 도전하시는 용기에 박수보내드립니다. ‘즐거운 인생’ 이란 모토도 좋은것 같구요. 혹시 제가 시드니로 가게되면 꼭 한번 뵙고 싶네요. 불쑥 글을 써서 송구합니다. 감사합니다

    1. 이름은 Paul로 통일해 드렸습니다. ^^

      개발자 포지션은 자리가 좀 많은 편이라 그럭저럭 시도해 볼만한데 DBA포지션은 기본적으로 자리가 그닥 많은 편은 아니고 이동도 적어서 구인자체가 많이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알아본적은 없고 그냥 수년전에 주워들은 이야기입니다.

      호주에서는 현지 경력을 매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한국에서의 경력이라도 지원하는 포지션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면 제법 먹히는 경우를 본것 같습니다.

      PM쪽 하시다가 DBA로 바꾸시는 경우라면 DBA 엔트리로 자리를 구하셔야 할 것 같은데 어짜피 경력이 없는 엔트리라면 네이티브와 경쟁우위에서 조금 밀리는 부분을 감안하셔야 할 것 같구요.

      그런 면에서 보자면 영어가 잴 문제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각 영역 6.0이면 나쁘지 않은데 현지인들과 대화랑 시험점수랑은 또 별개라서요. 성격이 좋으시면 성격으로 영어는 조금은 보완할 수도 있습니다. ^^

      일단 지금부터 http://www.seek.com.au/jobs/in-australia/#dateRange=31&workType=0&industry=&occupation=&graduateSearch=false&salaryFrom=0&salaryTo=999999&salaryType=annual&advertiserID=&advertiserGroup=&keywords=DBA&page=1&isAreaUnspecified=false&location=3000&area=&nation=&sortMode=KeywordRelevance&searchFrom=quickupper++++&searchType= 수시로 검색하셔서 필요한 기술에 맞춰서 준비하시고 연습삼아라도 어플라이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만약에 호주 들어오시게 되면 취업까지 기간을 좀 넉넉하게 생각하시는 편이 좋을듯 합니다. 네이버에 보면 호주취업 까페가 있는데 DBA하시는 분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화이팅하시고 Seek.com.au 에서 요구하는 것에 잘 맞춰서 준비하시면 좋을 결과 있으실 겁니다.

  2. 안녕하세요 좀전에 DBA잡 관련 문의 드렸던 40대 가장입니다. 제가 쓴 문의 글에 저의 실명이 Publish되어 있는데 수정이나 삭제 가능하실지요..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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