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뷸런스타고 시드니에서 병원입원

응급차 부를땐 000전화후 상담원에게 ambulance라고 이야기하면 그쪽 담당자에게 전화 넘어감. 무슨 문제인지 (e.g.  Possible heart attack) 와 지역과 주소를 이야기해주면 됨. 응급차는 가장가까운 병원(North Shore Hospital)응급실에서 생각보다 금방 도착했음.

내가 쓰러져 있지않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서 있어서 좀 실망한 듯한 응급대원과 함께 응급차 탑승.

바로 산소호흡기(항상 드라마 같은거 볼 때 산호호흡기 달면 어떤 느낌일까 엄청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어떤 느낌인지 알게 돼서 궁금증 해결)를 달고 일단 아스피린을 하나 먹었고, 혀밑에 니트로그리샐린 2개 녹였고, 오른팔목에 원터치 혈관연결꼭다리 연결. 1차 피검사하고, 혈압, 체온 다 체크마침.

아래 사진에 보이는 피뽑는 꼭다리는 정말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생각. 일단 바늘을 혈관에 꼽고나면 다시 바늘은 빼고 저 장비끝에 달린 플라스틱관만 혈관내에 남게되서 활동할때 많이 불편하지도 않고, 필요하면 언제라도 주사기나 링거를 꼽아서 피를 뽑거나 뭔가 필요한걸 혈관에 넣기도 하고, 여튼 아프지도 않고 아주 편리한 도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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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 호흡기를 달던 순간부터 엄청나게 많은 걸 물어보는데, 이건 숨쉬기도 힘든데 대답하다가 숨넘어갈듯. 아마도 심장관련쪽음 관련 은급처치 표준절차에 질물해야하는 항목들이 정해져 있는듯. 질문중 가장 어려웠던것은 지금 통증이 1에서 10중에서 어느정도냐는데, 음. 이건 주관적인거라…한 5정도. 나중에 병원가서도 의사들도 계속 지금통증은 1~10중 어느정도인지로 물어봄.

이때부터 차는 병원으로 출발. 위급한 상태는 아닌지라 사이렌 켜지않고 조용히 이동.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것처럼 응급차에서 응급실로 침대에 누운채로 이동.

응급실에 도착하자 여러명이 붙어서 웃옷을 벗기고 환자복으로 갈고, 심박, 호흡수, 산소포화도 측정하는 모니터장비 몸에 부착. 이 선들은 앞으로 3일동안 붙어다님. 내가 침대에 뿌리를 내린 식물같이 느껴졌음.

응급병동에 자리가 나자 잠시후 응급실에서 응급병동으로 침대체로 이동. 침대에 누운채로 천장의 형광등들이 숙숙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꼬불꼬불한 병원 복도를 이동해서 다른 병동으로 이동하는 것은 역시 미드에서 많이 보던 풍경.

손목에 붙은 혈관 연결 꼭다리에서 3병의 피를 뽑아가서 심장에 문제가 있는지 1차검사. 좀 있다가 이동식 x-ray 장비를 가져와서 침대에 누운체로 가슴엑스레이 촬영. 촬영기사는 촬영전 ‘fire in the hole’ 비슷한 소릴 외쳤던 것 같음. 읍금병동의 오늘 담당의사가 다가와 오늘 무슨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처음부터 다시 질문함. 환자의 증상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응급차에서 한번, 응급실에서 두번 이미 한 이야기를 반복하게 됨. 지금은 좀 더 상태가 안정되어서인지 좀 더 긴 문답을 오고감.

환자의 상태를 나타내는 모니터에서는 호흡수같은게 일정범위를 벗어나면 계속 경고 알람이 울림. 내 것이 울리기도 하고 주변 침대의 것이 울리기도 하는데 이소리가 밤새도록 병동을 메우는데 그 소리가 주는 긴장감은 어떤 효과음보다 훌륭함.

저녁이 다되서 첫번째 혈액검사가 정상이라는 소식을 들었음. 심장에 손상이 오면 혈액에서 화학적 변화가 감지되기 때문에 이것으로 1차 판단이 가능하다고함. 가슴 엑스레이도 이상없다함. 다만, 응급실 환자의 경우 (가슴통증인 경우만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초 쇼크가 왔던 시간으로부터 6시간 이후에 2차 혈액검사를 하는 것이 프로토콜이라 1시에 응급차를 탄 나는 저녁 7시에 2차 혈액검사를 해야하므로 오늘밤은 병원에서 보내야함.

저녁시간이 되자 처음으로 맛보는 종합병원 디너를 먹게됨. 의외로 꽤 맛있어서 놀랐음. 병원식사를 맛없다는 예전 상식과는 전혀 달랐고, 마치 비행기 비지니스를 타면 먹게되는 그런 느낌의 식사랄까. 하루 200만원가까운 입원비를 생각해보면 식사가 잘 안나오는게 전혀 이상하지 않음. 다만, 평소에는 먹지않던 브로컬리가 엄청 큰게 2개, 그리고 당근도 그닥 먹지 않았는데 많이주는건 좀. 하지만 지금은 그런걸 싫어할 입장은 아니라 잘 먹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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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혈액검사를 하기전인 6시쯤 심장전문의 2명이 방문. 그중 한명은 담장 전문의이자 시드니 의대교수인 넬슨박사. 이미 3번 이야기했던 왜 이곳에 오게됐고, 그간의 증세가 어떠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4번째로 하게됨. 자꾸 반복하다보니 말이 줄줄줄 나와서 그건 좋았음. 지금까지 모든 검사는 정상이었으나 내게 나타난 증세는 전형적인 협심증 증상. 나 스스로도 협심증으로 인해 관상동맥이 80~90%쯤 막혔을 거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었음. 10미터 걷는 것도 힘든 상태였으니 당연한 결론. 심장전문의의 결론은 협심증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내일 오전에 관상동맥조영술(Angiogram)을 실시하여 정확하게 협심증인지를 확인하고 만약 관상동맥중 막힌곳이 있으면 증상에 따라서 바로 관상동맥 확장술과 스텐트 삽입을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

어짜피 내일 관상동맥조영술을 할 예정이지만 룰에 따라서 7시에 2차 혈액검사 실시. 오른쪽 손목 안쪽에 부착된 원터치 혈액관을 통해서 통증없이 혈액 3병 추출후 영양제 내지는 수액으로 보이는 투명한 액체 큰 주사기로 한통 같은 혈액관을 통해서 주입. 시원한 물이 팔로 들어오는 느낌이 꼭 나쁘지는 않음.

어리둥절한 상태로 내일 검사의 불안감과 주변 응급실 침대에서 계속 들려오는 생체신호 관련 알람을 들으면서 첫날밤을 자다깨다 하면서 보냄.

병원에서의 둘째 날

심장병동에 자리가 나면 이동할 예정이라는데 자리가 없어서 일단 응급병동에서 대기하면서 몸에 모니터장비 붙인체로 샤워실로 이동, 샤워직전에 모니터장비 끄고 몸에붙은 연결선들 제거. 샤워마치면 다시 간호사가 모니터 장비 연결. 관상동맥조영술이 확 정된 순간부터 식사와 음료 일체가 중단되고 대신, 한시간에 100미리씩 들어오는 1리터짜리 링겔을 역시 같은 혈액관에 열결하게 됨. 덕분에 어제저녁 맛있게 먹고 기대했던 아침식사와 이후 티타임의 거피/차도 전부 생략. 초초하게 심장조영술을 기다림.

심장병동(6D Ward)에 자리가 나서 윗층으로 이동. 응급병동 침대 그대로 이동해서 심장병동의 4인실 빈칸으로 이동, 행운일까 창가 자리로 배정됨. 이틀만에 외부를 볼 수 있고 날씨도 알게 됨. 응급병원은 주먹두개만한 생체신호 모니터 장비를 떼고 심장병동의 주먹한게만한 작은 생체신호 모티너로 교체연결. 여전히 조금 작지만 삑~삑~ 하는 음이 모니터 기계에서 나옴. 왠지 소리가 멎으면 나도 멈출것 같은 묘한 느낌. 생체신호 모니터가 목에 걸 수 있을 정도로 작아지니 화장실 가기는 더 편해짐.

매일 반복되는 병원의 일상으로 식사외에 지정된 약먹고, 거의 3시간만에 한번씩 계속 혈압, 체온, 심박수 체크. 그리고 매일 혈액체취를 했는데 일반병동에서는 응급실에서 사용하던 피뽑는 꼭다리를 쓰지않고 그냥 팔에다 주사바늘 새로 꼽아서 뺌. 이런식이면 매일 구멍숫자가 늘어날 듯. 왜 이미 연결된 혈관 연결관에서 뽑지 않지? 그러면 아프지않고 좋은데. 심장병동의 혈압/심박수 체크하는 기계는 응급실의 것보다 낡았는지 간혹가다 제대로 작동을 안하기도 함. 군대도 전방이 자원이 풍부한것 처럼 병원도 응급실 장비가 더 좋은 듯.

기다리던 아침식사에는 우유, 음료수, 차 등등이 함께 나왔음. 식사 가져다 주는 분도 계속 바뀌었는데 셋째날에는 한국분이라서 반가웠음.  나중에 퇴원후 복용약 설명해주는 분도 한국약사. 한국분이라 설명해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왔다고. 이곳 병원은 90%가 서양인(영국계, 동유럽계, 인도계 도 있었고), 간호원은 6대4정도, 그외 포터, 청소, 기타 소소한 업무는 1:9정도로 외국인 출신이 많았음. 물론 외국인 출신이라고 해서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거의 네이티브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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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할거라던 심장조영술은 거의 오후 1시가 되서야 시작하게됨. 여전히 한나절을 걱정속에 기다리기만 해야하는 것은 병원에서 힘들일 중 하나.

병원와서 가장 불안했던 순간으로 수술실과 거의 동일한 분위기의 심장조영술 시술하는 방. 눕는 곳 역시 차갑고 좁고 딱딱한 마치 영안실 같은 이 느낌은 왜 이렇게 만들걸까. 좀더 밝은 분위기로 만들 수는 없는걸까. 그리고 시술 들어가기 직전에 의사가 전하는 여러가지 위험고지중에 혹시 관상동맥에 막힌곳이 여러곳이 있으면 가슴을 열어서 바이패스를 해야 할 수도 있다는 부분. 알아들었냐고 여러분 물어보는데 내가 못알아 들은게 아니고 내 귀를 의심하고 싶었기 떄문에 제대로 알았다고 대답할 수 없었던 것 뿐인데, 의사를 자꾸 의사고지 단계를 빨리 넘어가고 시술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모습이 조금 미웠음.

검사결과 네가티브, 즉 정상. 이상없음. 병원와서 첨으로 크게 기뻐했던 순간. 조금은 어리둥절하는 내게 의사/간호사들은 뭐가 되었건 심장/관상동맥에 이상이 없다면 나머지 질환은 그보다는 쉽게 고쳐질 수 있는 것이므로 충분히 기뻐해도 된다고 알려줌.

심장조열술 직후 팔에 난 심장까지 올라갔던 튜브를 꽂았던 곳에 구멍이 커서 특별한 지혈장치로 강하게 압박지혈함. 투명하게 보여서 혹시나 피가 나오는지 잘 보여서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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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단계로 방사선 초음파 검사, 방사선 가스를 조금 먹고 거대한 원자로 같은 기계에 몸을 넣고 촬영장비가 10분에 한바퀴 돌때까지 기다림. 다시 손에 있는 혈관꼭다리로 뭔가를 한주사기 주입. 검사기계가 다시 10분동안 한바퀴 더 몸을 돌면서 촬영. 폐주변의 활관에 뭉친게 있는지 보는 검사였는데 나중에 결과를 보니 역시 네가티브.

저녁에 담당 의사가 와서 전해주는 내용으로는 심낭염(Pericarditis)인것 같은데 그렇다면 내일 퇴원할 수 있을것 같다는 기쁜 소식. 집에가서 2~3주 약먹으면 보통은 낫는다고 함. 제일 중요한건 무리하지 않고 염증이 나을 수 있도록 잘먹고 잘 쉬면 된다 함.

퇴원날(이면서 동시에 이사하는 날)

병원에서 힘든 것 중에 하나는 기다리는 것. 병원에서 내 일정을 맞춰주는개 아니라 내가 병원일정에 맞춰서 대기해야하기 때문에 무슨 검사를 하려해도 검사실 예약이 밀리면 입원비 내면서 그냥 시간보내면서 기다려야함. 기본 절차에따라 약먹고, 주사맞고, 피뽑고 하는 건 그냥 루틴하게 계속 해야함. 오늘 퇴원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긴했지만 퇴원전에 심장초음파 검사를 하고 이상이 없으면 퇴원한다고 했기 때문에 아침부터 오늘은 집에가서 씻으려고 샤워도 안하고 검사만 기다림. 오전에 하고 점심전에 퇴원하면 집으로 가서 혼자이사하는 와이프를 도와야지 생각했는데 점심이 되어서 밥은 나오는데 검사가자는 이야기가 없음. 결국 4시가 다되서 휠체어타고 검사실로 이동. 병원에서는 침대 밀어서 이동시키는 사람, 휠체어 밀어서 이동시키는 사람은 그일만 하는 담당이 따로 있었음. 혼자 걸을 수 있어서 휠체어 타는게 그냥 좀 민망하다고 느꼈지만 나름 새로운 경험이라 신선했음. 이동중에 3일만에 처음으로 넓은 공간과 민간인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음. 이런 의미에서 병원은 조금은 감옥같다는 느낌도 들었음.

아래사진은 심장병동 5인실의 맞은편 자리 모습. North Shore Nospital은 아무래도 시드니에서 부자동네에 자리잡은 큰 병원이라 그런지 여러가지면에서 좋은 편이었지 않나 생각됨.  웃긴 이야기지만 부자동네 살때 입원하게 되서 다행인 것인지도, 가보진 않았지만 시드니에서 소외된 지역의 종합병원으로 실려갔었다면 시설, 의료진 태도, 병실내 이웃 환자들 등등 모든 면에서 그다지 좋은 않은 경험을 했을 수도 있지 않나 조심스럽게 추측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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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검사실도 바쁘긴 마찬가지 밀려오는 검사환자에 의료진은 식사시간도 겨우 챙기는 분위기. 급하지 않은 환자를 급하다고 자꾸 보낸다며 궁시렁 대기도 함. 나보고 하는 소리인가 싶었지만 이렇게라도 검사를 받지 못했다면 이유없이 병원에 하루 더 있어야 하고, 계속 약먹고 주사맏고 병실에서 대기만 해야하니 아프든 아니든 할일은 아닌듯.

병원에서 또한가지 힘든게 심심한 것. 입원 첫날은 급하게 오느라 핸드폰 충전기가 없어서 인터넷도 못보고 연락오는 사람들 답장도 못쓰고 그저 맞은편 환자나, 지나가는 의료진들 구경하거나 멍하니 천정을 바라보면서 지난 인생을 돌아보는게 할수 있는 전부였음. 둘째날부터는 와이프가 가져다준 충전기 덕분에 페북도 접속하고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병원에서 심심한건 나뿐만 아니라 병실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유료인 병원 TV를 보거나 아침마다 판매하는 신문을 사서 보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냥 자거나 멍하게 있는게 대부분 할 수 있는 전부. 정말 오래 입원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책일 읽거나 노트북으로 좀더 앉아서 할 수 있는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수도.

또한가지 힘든건 아무런 정보가 없다는 것에서부터 오는 불안감. 내 몸상태가 어떤건지, 검사결과는 잘 나왔는지, 언제 검사를 하게 되는지, 언제 퇴원을 하게 되는지 명확한게 하나도 없다는 건 시간마저 남아도는 환자에게는 참 힘든일.

어쨋거나 필요한건 다 했는데 집에가라는 이야기르 안해줌. 결국 간호사에게 나 언제 퇴원할수있냐 물어보니 최종 검사결과가 오피셜하게 통보가 안와서 담당의사도 기다리는 중이라고, 나중에 통보는 왔다는데 퇴원할 때 받아가야 할 약이 오더가 들어갔는데 이게 나오려면 보통 2시간 걸린다고….거의 7시가 다되서 약봉지를 들어온 간호사가 이제 집에가도 된다 함. 이미 옷은 다 갈아입고 대기하던 중이라 고맘다 외치고 바로 병실밖을 걸어서 엘리베이터 나고 1층으로 내려오면서 동시에 Uber Taxi를 호출.

1층나와서 홀을 반쯤지나는데 갑자기 힘이 빠지면서 걸을 수가 없게됨. 서 있는것도 힘들도 겨우 소파에 최대한 편한자세로 반쯤 누워서 힘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호출한 택시를 짜증내거 가버리고 일단 챙겨운 약을 먹고 좀 안정하고 가려는데 20미터 떨어진 카페에 물을 얻으러 갈 힘이 없음. 결국 생면부지 오지 아저씨에게 물좀 구해줄수 없겠냐고 최대한 불쌍하게 부탁해서 물한잔 얻어서 약과 물을 먹고 좀 더 쉬어봄. 이렇게 거의 1시간을 보냈는데 여전히 일어날 힘이 없음. 게다가 화장실도 엄청 가고 싶은데 거기까지 갈 자신도 없음. 결국 휠체어를 구해서 타자고 맘먹고 지나가는 간호사에게 휠체어 좀 가져다 줄 수 있겠냐고 부탁함. 간호사라 그런지 화장실까지 밀어다 주고, 기다렸다가 택시승강장 까지 데리고 가서 택시까지 잡아다 태워줌. 엄청 고마웠음. 세상에는 착한 사람도 많구나하고 느낀하루. 내힘으로 화장실까지 걸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 엄청 부러웠던 하루.

택시내려서 집앞에 왔는데 무리해서 몸을 계속 움직여서 그런지 현관앞인데 엘리베이터까지 걸어갈 엄두가 안나 일단 현관앞에 앉음. 괜찮냐고 물어보는 택시기사아저씨게 쿨하게 괜찮다고 말하고 누군가 엘리베이터 타러올때까지 조금 기다려 봄. 한두번 본적이 있는 젊은 청년들어오다가 날 보고 괜찮냐길래 사실 안괜찮다 좀 도와달라고 해서 부축받아서 엘리베이터 탑승. 힘들어서 엘리베이터에서 앉으려니 이친구 노노~ 하면서 자꾸 힘으로 부축하려하니 난 더 힘듬. 어쨋든 집까지 겨우 들어와서 방금 이사짐이 빠져서 덩그런 집안에 바퀴벌래 두마리와 함께 누워서 와이프에게 전화하고 한국대리운전 하는 곳을 인터넷으로 수소문해서 5번째 전화한 곳에서 연결이 되어 바로 와달라고 부탁하고 기다리면서 20분정도 누워서 휴식. 오늘은 누가 착한사람들만 내게 보내주는 건지 대리기사로 온 젊은 친구도 엄청 착해서 내가 걷기가 힘들다하니 집까지 올라와서 날 업고 내려와 차에 탑승. 이사를 하면서 차는 그냥 주차장에 놔두면 내가 택시타고 퇴원해서 운전해서 새집까지 가기로 한거였지만 운전할 상황이 못되어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새집까지 이동. 첨 차타고 조수석에서 약 20분간 숨쉬기가 힘들어 헉헉거렸더니 운전하던 친구가 더 불안해함.

병원에 있을때보다 훨씬 힘든 퇴원하는 과정을 거치고 힘겹게 이사를 막마친 집으로 와서 침대에 누우니 아~ 이제 집에 왔구나. 안도와 기쁨. 많이 놀랐고, 혼자 이사하느라 고생한 와이프에게도 미안한 마음. 살면서 우리부부에게 이렇게 힘든 경험이 있었을까 싶을 그런 날들이었음. 물론 이후에도 나는 잘 움직이지 못해서 와이프가 혼자 짐푸느라고 몇일간을 더 고생함. 그 와중에 집까지 찾아와서 짐 푸는 것도 도와주고, 먹을 것도 사다주고, 밥이랑 반찬거리도 싸들도 와준 주변분들에게는 감사.

이번에 입원하면서 3일 입원비에 각종 무시무시한 검사비 전문의 상담료 등등 총 비용은 아마도 천만원쯤 나왔을 거 같은데, 거의 100% 보험으로 커버되었음. 보험없었으면 생각만 해도 후덜덜. 하지만 호주에서 시민이나 영주권자는 메디케어라고 무상의료가 되고, 나같은 임시거주비자 소지자들은 전원 의료보험이 비자 의무사항이라서 혹시라도 보험이 없는 사람은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역시 보험은 평생에 단한번이라도 그것을 위해서 하는 것이니까 꼭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음. 수십년간 한국과 호주에서 보험료 낸 것 이번에 다 보상받은 듯.

회사에는 병가 4일내고, 그다음 1주일은 재택근무하고, 그 다음엔 1주에 2일 재택근무하고, 그담부터 보통때처럼 주 1회 재택하는 형태로 돌아갔음. 원래 1년에 약 10일 병가를 낼 수 있고, 2일이상 연속으로 병가를 내지않는 한은 진단서가 없어도 되는데 사실 지난 1년간 난 단 하루도 병가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4일 병가는 호주(영국) 기준으로 근태상으로는 전혀 문제가 안됨.

아픈 동안은 라인매니저가 워낙 잘 챙겨줘서 회복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고, 재택근무가 일반화되어 있다보니 회사에 눈치도 덜보여 좋았음. 한국에 있을때 월급장이는 아파서도 안된다는 말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비인간적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함.

결론은 건강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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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엠뷸런스타고 시드니에서 병원입원”

  1. 글 잘읽었어요. 저도 angiogram 그저께 1시경에 하고 그날 밤 9 시에 퇴원했어요. 퇴원 후 이틀간만 조심하고 일상생활 복귀해도 된다는데 은근 가슴쪽이 아프네요. 그래서 인터넷 뒤져보니 님글이 있어 읽어보고 안심됩니다. 한 몇일 더 쉬어야 겠군요… 전 브리즈번살고 시민권자라 모든 비용이 무료였어요. 병원 관계자분들 다들 친절하구요. 그럼 건강하세요!

    1. 고생하셨네요. 다행이 검사결과가 좋으셨나 봅니다. 빨리 회복하시기 바랄께요. 저는 이제 퇴원한지 한달좀 넘었는데 거의 95%정도 회복된것 같습니다. 아직 힘든 운동은 안해봤는데 일상생활에는 전혀 문제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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