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자동차여행 : 시드니에서 아들레이드까지 10 _ Kangaroo Island 3

Remarkable Rocks로 가는 boardwalk입니다. 바람이 얼마나 센지 나무들은 이미 다 드러누웠습니다.

 

 

지역의 생성에 대한 설명과 위험표지가 붙어있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정말 셉니다. 게다가 비까지 와서 바위가 퍽 미끄러워 한발한발 디딜때마다 혼신의 힘을 다 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오래 살고는 싶거든요. ^^

 

바위들이 정말 Remarkable 합니다. 남극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닷바람에 깎이고 바위가 녹아 내려서 만들어진 형상이라고 하는데 지금도 계속 진행중이라고 하네요. 아마 십년쯤 후에 다시 와서 보면 약간 모양이 달라져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센지 보여주는 인증샷입니다. 신랑님의 가느다란 몸에 둘러진 옷들이 마냥 풍선처럼 부풀었네요. 사람 몸을 날리는 강한 바람은 그것만으로도 전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정말 평생 볼 무지개를 다 본 것 같습니다. 워낙에 비가 내렸다 개었다를 반복하다보니 무지개는 지천으로 널려있습니다. 이젠 “지겹다” 소리까지 나오더군요.  그래도 바위뒤쪽으로 떨어지는 무지개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Admiral Arch로 가는 길에 본 엽서같이 생긴 등대입니다. 저녁무렵 석양에 찍으면 정말 멋질 것 같아요.

 

boardwalk 입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함께 실려온 물기로 렌즈는 이미 엉망입니다.

 

풀들도 다 드러누웠습니다.

남극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잠시 느껴보시죠.

Admiral Arch 는 정말이지 숨을 쉴 수 없을만큼 멋있더군요.  기다렸다가 석양과 함께 한번 더 보고 싶기는 했지만 너무 춥고, 비도 많이 내리기 시작해서 눈물을 머금고 후퇴해야만 했습니다. 저 파도가 바로 남극에서 바로 불어오는 바람에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파도가 거의 얼어서 부숴지더군요.  누워 있는 아이들은 New Zealand Fur Seal 입니다. 어제의 아이들보다 예쁘지는 않습니다만 누어 있는 게 꼭 바위덩어리 같습니다. ㅎㅎ

 

어미를 잃고 boardwalk으로 올라와 누워있는 어린 녀석입니다. 원래는 올라오지못하도록 되어있는데 몸집이 작아서 쑥 밀고 들어왔나봅니다. 지각없는 사람들이 혹시나 만져서 어미가 나중에 못알아볼까봐 무척 걱정이 되더군요.

주변에 있던 물개들입니다.

 

바람과 맞서 열심히 걸어오는 중입니다. 둘다 좀 힘들어보이네요.

 

플린더스 체이스 국립공원을 막 벗어난지 얼마 안되어 갑자기 신랑이 급정거를 합니다. 놀라서 보니 황금빛바늘두더지가 길위를 꼼지락 꼼지락 건너고 있네요. 카메라를 들고 후다닥 뛰어내렸는데 이녀석이 왜 이제껏은 꼼지락 거렸는지 이해도 안 갈만큼 후다닥 풀숲으로 뛰어가네요. 결국 엉덩이샷 하나만 건지고 그래도 roadkill은 하지 않았다는데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잠시 들렀던 Vivonne beach 입니다. 저녁이 깊어가는데다 unsealed road를 따라 꽤 달렸더니 길가 곳곳에서 조그만 캥거루들이 튀어나옵니다. 운전하는 신랑의 양손에 힘이 엄청 들어가더군요. road kill이라는게 당하는 동물들도 불쌍하지만 치고 나면 그 심정도 오죽하겠습니까….

 

 

 

이렇게 캥거루 아일랜드에서의 둘째날도 저물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체크아웃을 하고 동쪽을 향해 출발~~

 


Penneshaw초입입니다. 바다로 바로 뛰어드는 듯한 길입니다.

 

원래 계획은 동쪽 해안지역을 한바퀴 돌아보고 Infomation centre도 들러본 다음 2시반 페리를 타고 main land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었는데 Penneshaw에 도착해서 10시반 페리를 타고 들어가서 Victor Harbour와 Port Elliot을 좀 더 둘러보기로 급히 계획 수정을 했습니다. 그 때가 10시 20분…페리 터미널로 뛰어들어가서 예약 변경 안되냐고 물어보니 지금 막 문이 닫혔답니다. 울상을 짓고 있으니 매표소 아주머니….잠시만 기다려보라며 황급히 무선을 쳐보더니 지금 뛰어들어가라고 하네요…신랑은 차를 몰고 저는 맨몸으로 차량용 입구로 돌진했습니다. 10시 27분….저희가 승선하자마자 페리의 문이 닫혔습니다.

 

다시 도착한 Cape Jervis…..물론 올때도 페리안에 널부러져서 꼼짝도 못했습니다. 파도가 옆에서 배를 후려치니 흔들리는게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런데…..멀미로 쓰러져 있는 사람은 10명에 한명….좀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Cape Jervis 입니다. 이제 Fleurieu 반도의 가장 큰 도시 Victor Harbour로 갑니다.

 

호주 자동차여행 : 시드니에서 아들레이드까지 9 _ Kangaroo Island 2

둘째날입니다. 밤새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아침에는 거짓말처럼 날이 개었습니다.

캥거루아일랜드의 북-서-남쪽 투어를 계획하고 아침 일찍 모텔을 나섰습니다.

Kingscote 인근의 작은 선착장입니다. 물론 unsealed road를 좀 달렸습니다. 어선들이 아침일찍부터 둥둥 떠다니네요.

 

이 참에 큰 맘먹고 제 얼굴 서비스샷입니다. ㅋㅋㅋㅋㅋㅋ

 

Emu Bay로 가는 도중의 목장에서 말도 구경하고….

 

 

Emu Bay에 도착했습니다. 그냥 작은 바닷가 마을이네요. 겨울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습니다.

 


또 다른 북쪽 비치를 향해 달려 가는 길입니다. 어제 내린 비로 길은 엉망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오프로드를 달린것이 나중에 타이어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게된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하지만 그건 여행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야 우연히 알게 되죠. 아직은 그저 달려~ 라고 외치는 중입니다.

 

게다가 변덕맞은 섬의 날씨는 파란 하늘 아래서도 비를 뿌려댑니다.

 

파도가 심한 북쪽의 비치는 사람마저 없어 스산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겨울바다가 주는 매력이 분명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쓸쓸한건 사실입니다. 더구나 캥거루 아일랜드의 북쪽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인데다 포장도로마저 없어서 더 한 것 같습니다.

 

비가 좀 내리니 금방 길에 물이 고입니다. 물튀기는 야성(?)적인 사진을 찍어보는게 소원이라는 신랑님 말씀에 또 혼자 뛰쳐나와 차앞에 자리 잡고 앉아 찍은 샷입니다. 근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지금까지도 다시 찍으러 가야한다고 노래를 불러대네요.

 

그 넘의 야성타령하며 찍은 사진이며 달려온 unsealed road 덕에 차는 상태가 말이 아닙니다.

 

그리고 다시 포장된 도로를 달려 Flinders Chase National Park으로 향합니다. 원래는 북서쪽 끝의 등대를 보고 갈까 했는데 예상외로 시간이 늦어져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길이 unsealed라는 표시에 포기해야한다고 강권하기도 했습니다만….ㅋ

 

길 가 목장엔 새끼 양들이 한창 재롱을 떨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FC 국립공원….주차장에는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지말라는 팻말이 붙어있네요.

참고로 말하면 공원안에서는…

 

요 녀석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야생동물도 보지 못했습니다.

오죽하면 신랑이랑 둘이서 이건 음모라고…저 녀석들을 싼맛에 공원에서 풀어놨다고 흥분했답니다. ㅋㅋㅋㅋ

 

FC 국립공원의 visitor centre는 무슨 건축 대상을 받은 건물이라고 하네요. 사진….찾아보니 없습니다. T.T

국립공원 입장료는 어른 10$, 학생 8$입니다. 물론 돈을 냈나 안냈나 감시하는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한번 걸리면 된통 혼나는 호주니까 도착하자마자 얼른 표를 사서 차창에 붙여두었습니다.

 

 

이렇게 맑았던 하늘이었는데

 

갑자기 미친듯이 비가 내리고, 또 맑아졌습니다. 정말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네요.

Visit centre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Remarkable Rocks 와 Admiral Arch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Remarkable Rock로 가는 길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실제 모습은 사진보다 훨씬 어매이징합니다.

 

한동안 아름다운 커브길들을 달리니 이제 저멀리 리마커블 락스와 함께 남극을 향해있는 바닷가 절벽이 보입니다. 다른 몇대의 관광버스들도 이곳에 정차해서 경관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사진찍을때 머리카락 간수하기가 정말 힘들더군요.

그나저나, 공원안의 길들이 너무 환상적입니다.

호주 자동차여행 : 시드니에서 아들레이드까지 8 _ Kangaroo Island 1

무척 기대하던 캥거루 아일랜드로 들어가는 날입니다.

페리가 아침 10시에 Cape Jervis에서 출발하는데 전날 밤에 GPS를 찍어보니 110Km 거리에 예상 시간은 1시간 50분으로 나오네요. 결국 아침 6시부터 일어나 더듬더듬 아침 먹고 텐트를 걷고 부산을 떨었습니다.

 

이번 전체 여정 중에 3박을 캠핑을 하지 않았는데 그 중 2박이 바로 캥거루 아일랜드에서 였습니다.

처음 계획은 물론 캠핑이었고 이미 캠핑장도 다 알아보고 출발했었는데 일기예보가 심상치 않네요. 시속 80Km의 강풍주의보와 함께 “비” 입니다. 결국 어제 오후에 급하게 캥거루아일랜드 내의 Lodge를 일박에 60불에 2박 예약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또…시련의 시작일줄이야…흑…

 

 

 

캥거루 아일랜드로 들어가는 페리를 타야 하는 Cape Jervis 까지는 Fleurieu 반도 (이건 어떻게 발음해야할까요? ” Difficult to pronounce but difficult to forget” 이라는 관광 브로셔의 문구가 딱 들어맞습니다. )를 따라 쭉 내려와야 합니다. 길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시간도 급하고 중간에 차를 못세워서 결국 눈만 호강했네요.

 

 

 

차안에서 급하게 찍은 몇 장입니다. 사진이….좌절이네요.

 

한가지 tip. 차를 갖고 캥거루 아일랜드로 들어가실 분은 반드시 기름을 아들레이드나 혹은 첫번째 나오는 주유소에서 꼭 넣으세요. 의외로 섬안에서의 이동거리가 꽤 많습니다. 우리는 시간에 쫓겨 cape jervis가서 넣었는데 가격이 리터당 출발지보다 20c나 더 비쌌습니다. 캥거루 아일랜드에서는 그것보다도 10c가 더 비싸더군요. 헉!!!!  그런데 캥거루 아일랜드가 지도로 볼때는 작다고 생각되었는데, 막상 들어가보면 이동거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하루에 백몇십킬로는 보통입니다. 결국 섬안에서도 기름을 넣어야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십상입니다.

 

캥거루 아일랜드로 가는 Sealink Ferry입니다. 솔직히 가격이 너무 비싸기는 합니다. 온라인예약 (http://www.sealink.com.au/) 으로 할인받고 차한대와 사람 두명에 $348입니다. 이건 뭐….

섬에 갖고 들어갈 수 없는 것들입니다. 꿀 관련 제품 모두 안됩니다. 캥거루 아일랜드의 벌들이 특별한 품종이라 그렇다더군요. 그래도 SA경계를 넘어올때 처럼 검사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Too good to spoil” 이라는 말이 적용안되는 자연이 어디 있을까요….

 

캥거루 아일랜드로 들어가는 길은 파도가 엄청납니다. 원래 멀미 따위와 거리가 먼데, 배가 출발하면서 도착할때 까지 55분간 내도록 늘어져서 누워있었습니다. 그 덕에 사진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OTL

 

 

 

페리가 섬의 동쪽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첨 섬 북쪽을 타고 서쪽으로 들어가면서 보게되는 모습은 그냥 세상에서 떨어져 나온 조용한 섬동네의 모습입니다.

 

 

 

제일 먼저 들렀던 America River입니다. 성수기도 아니고 여름도 아니라 쓸쓸하기 까지 합니다. 그래도 돌아나오다 보니 public 캠핑장에 서너개의 텐트가 서 있더군요. 우리도 고려했던 곳입니다….텐트들도 작던데 밤에 부는 바람에 어떻게 견딜지 슬며시 걱정되더군요.

 

Kingscote에  들러 점심을 먹고 가장 기대했던 Seal Bay로 향했습니다.

길들은 너무 예쁩니다. 남극에서 불어온다는 이름에 걸맞은 사나운 바람 때문에 반쯤 누워버린 나무들도 신기하더군요.

그런데….캥거루 아일랜드는 road kill이 너무 많습니다. 과장 조금 보태면 거이 200m에 하나씩 정도 되겠더군요.  포장도로는 거의 100~110km가 제한속도라 로드킬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을 듯 하긴 합니다. 아무래도 관광객들보다는 현지 주민에 의한 로드킬이 더 많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섬 내부의 트럭이 작업용 차량들은 정말이지 무서울만큼 질주를 하더군요.

 

Seal Bay는 가이드 투어와 보드워크에서 자유 투어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가격차이는 좀 나지만 가이드 투어를 강추합니다. Sea lion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도 좋고 아무래도 가이드투어가 좀 더 가까이 가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학생 컨세션 받아서 일인당 24$, 어른은 30$입니다.

가이드 투어도 시간이 있으니 잘 맞춰야 합니다. 우리는 2시 10분쯤 도착했는데 2시반 투어가 가능해서 20분정도 방황했네요.

 

 

왼쪽 길은 Boardwalk를 통해 자유관람 하는 길이고 Beach tour는 가이드와 함께만 가능합니다.

입구에 보면  ” observe, not interact” 라는 말이 있습니다.

 

 

 

boardwalk입니다. 여름이라면 좀 더 많은 sea lion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


고래뼈도 있더군요. 설명을 보니 다른쪽 해안에 죽어서 올라온 새끼 고래의 뼈라고 합니다.

 

이 쪽이 가이드 투어로 갈 수 있는 beack walk입니다. 차이가 좀 나지요?

 

남극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아주 강하고….그리고 너~무 추웠습니다. 보드복 껴입고 안에 털 옷까지 입었는데도 감당이 안되더군요. 바람이 살을 에입니다. 사진 찍는 내도록 손이 너무 시렵더군요.

 

2시반에 가이드 투어를 시작하는데 일행이 아무도 없습니다. 딸랑 둘…그래서인지 가이드 아저씨가 설명을 천천히 매우 잘 해주시더군요.

기본적으로 sea lion은 맹수류이고, 빠르게 달릴 수 있으니 옆으로 지나갈 때는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고 몇번씩이나 얘기해주십니다. 특히 자식을 위협하는 듯한 느낌이 들면 어미가 사납게 변하므로 길위에 널부러져 있는 놈들을 최소 1m이상의 거리를 두고 조용히 돌아서 지나쳐야 한다고 강조하시더군요. 그리고 소음에 민감하므로 카메를 가까이 들이대고 찍지말라고 합니다. 투어 내도록 가이드 아저씨의 캥거루 아일랜드에 대한 자부심과 자꾸만 변해가는 모습에 대한 아쉬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beach로 내려가는 길에 발견한 왈라비입니다. 좀 불쌍해 보이네요.

 

가이드 투어 길가로 올라와 잠자고 있는 이 녀석은 바로 드라마의 주인공입니다.

기본적으로 sea lion의 어미는 냄새로 자식을 식별합니다. 그래서 자기 자식이 아니면 절대 먹이도 주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어미들이 3일씩 바다에 나가서 사냥을 하다보면 결국 못 돌아오기도 하는데 그러면 새끼들 역시 이렇게 굶주려서 죽어간답니다.  등에 툭 튀어 나온 것이 바로 등뼈입니다. 어미와 함께 있는 새끼들은 모두 포동포동해서 절대 저렇게 뼈가 나오질 않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저 녀석은 10일만에 어미를 만났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옆에 가서 잘 버텼다고 토닥토닥해주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beach에서 만난 sea lion들입니다.

 

 

 

 

운 좋게 바다로 들어가는 녀석을 보았습니다. 녀석의 덩치에 비하면 파도가 너무나 거친데도 몇번의 시도끝에 먼 바다로 사라져가더군요. 정말 자연의 힘이 대단합니다.

 

 

이 녀석은 3일의 사냥을 마치고 막 돌아와서 탈진한 채 쓰러져 있습니다. 애처롭기까지 하네요.

 

여기에 또 한 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 어린 녀석은 지 어미를 찾는 녀석입니다. 바다에서 한 마리가 올라오니 자기 어미인가 싶어 부지런히 쫓아갑니다.. 자기 새끼가 아니니 모두 외면하고 심지어 가까이 오지 못하게 위협도 하더군요.  사진으로 보니 그런데 저 녀석의 어미를 찾는 울음 소리에 저도 같이 울었습니다. 얼마나 애처롭던지 제가 데려오고 싶더군요.

네, 이 녀석입니다.

 

그리고 결국 사고를 칩니다. 바다로 들어가는 한 넘을 죽어라 쫓아 들어가더군요. 어미가 아닌 녀석은 매몰차게 외면하고 바다로 들어갑니다. 저 어린 놈은 결국 바다에서 파도에 휩쓸려 나오지 못하고 버둥거리더군요. 거의 5분을 넘게 버둥거리다가 운좋게도 큰 파도에 밀려서 해변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탈진했는지 꼼짝도 못하고 누워서는 움직이질 않더군요. 저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거의 10분을 넘게 보고 있었습니다. 저렇게 자기 어미를 찾지 못하면 위에 보이는 불쌍한 아이처럼 결국은 굶주려서 죽어갈테지요…

동물의 왕국등에서 화면으로 보던 것과 내가 직접 눈으로 보고 듣는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냥 저렇게 흘러가는 것이 자연이겠지만 정말이지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팠습니다.

 

 

그렇게 한시간 반을 넘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벌써 어둑어둑해집니다.

숙소를 찾아가야 할 시간인데 비가 미친듯이 내리며 강풍이 몰아치기 시작합니다. 텐트 안치기를 잘 결정했다고 좋아하며 숙소인 lodge를 찾아가는데 헉…..들어가는 길이 완전 unsealed road입니다. 전화로 설명을 들을 때는 main 도로에서 5분만 들어오면 된다고 하는데 비가 내리고 시야가 어두워지니 거의 15분을 따라 들어간 듯하네요.

그리고 도착한 숙소…..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당황해서 두들겨도 보고 경적도 울려봤지만 인기척도 안보입니다. 전화가 안터지는 지역으로 들어선지는 오래되었고 결국 가장 가까운 Parndana로 나갔는데 (그래도 30분입니다) 휴대폰은 여전히 불통입니다. 공중전화로 전화를 했더니 전날 폭우가 쏟아져서 Lodge의 모든 시설이 불통이 되었답니다. 전화,전기,수도…..그래서 우리에게 연락도 못하고 본인들도 다른 곳으로 피난을 나왔다고 내일 다시 전화하겠다고 하며 훅 끊어 버립니다. 황당 그 자체…..6시가 지나 이미 날은 어두울데로 어두운데 비까지 쏟아지고 이건 당최 어떻게 해야할지 싶어 일단은 가장 큰 도시인 Kingscote로 다시 나갔습니다. 근처의 캠핑장 두군데에 전화를 해보니 보수중이라 안된다고 합니다 Penneshaw까지 나가면 YHA도 있긴 하지만 거의 한시간을 넘게 다시 나가야하니 결국은 일박에 $130을 주고 Kingscote의 모텔을 잡았습니다. 원래는 일박에 $140인데 이박하기로 하고 20불을 깎았네요. 전체 일정의 숙박비와 여기서의 2박 숙박비가 거의 맞먹습니다만…… 여행을 하다보면 이런 일도 생길수 있는 거다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모텔 시설을 좋습니다. 히터도 잘 나오고, 싱크대도 있어서 웬만한 건 다 가능합니다. 단!!! 불을 피우는 취사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모텔 사업허가상의 규정에 따른 문제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지붕있는 집안에 들어오니 너무 편하고 좋네요.

호주 자동차여행 : 시드니에서 아들레이드까지 7 _ Adelaide city

어제밤부터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결국 하루 종일 이어지는 날입니다.  그러고 보면 아이폰앱 AccuWeather는 꽤 accu 한것 같네요. ㅎ

어쨋든 여행 시작하고 처음으로 맞이한 비내리는 날입니다.  이런 날은 그저 실내로 실내로 돌아다니는 게 제일이기도 하고  원래 박물관, 미술관 person이기도 한지라 오늘 하루는 city 내에서 하루종일 보낼 예정입니다.

 

아침에 비도 오고해서 캠프 카페에서 먹은 아침입니다. 커피까지 해서 두명에 18불정도 였습니다. 먹고 나오면서 신랑 왈 ” 이렇게 계속 먹으면 지갑은 가벼워지고 엉덩이는 무거워 진다” 더군요. 동감은 하지만….또 여자들 마음은 그렇지 않을 때도…ㅎㅎㅎ

 

아들레이드는 굉장히 여행객에게 편리한 도시입니다. 시드니나 맬번과는 달리 구역이 매우 정확하게 나누어져 있습니다. 일단 사면이 모두 공원으로 둘러싸여있고 그 안에 박물관/미술관 지역, 관공서 및 상업지역, 교육기관 등이 정확하게 분리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한가지 더…출퇴근 시간, 낮시간 모두 돌아다녀 보아도 교통체증을 만난적은 없습니다. 아마 도로 정비도 계획적으로 잘 되어 있어서 그런 듯하네요.

 

일단 제일 먼저 갔던 곳은 SA 박물관입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그다지 커 보이지는 않지만 다른 호주 박물관들처럼 매우 알차게 구성되어 있더군요.

Aboriginal collection과 pacific gallerys는 다른 어느 박물관 (시드니,맬번,캔버라 )보다 알찬 구성이었고, 자연사박물관 구역도 매우 흥미롭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주차는 박물관 시간당 30C, 3P(주말에만) 로 street parking 가능한데 절대 기계가 거스름돈을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박물관이 시티내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때 아들레이드는 주차환경도 매우 좋은 편입니다. 시드니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박물관 입구입니다. 비오는 토요일에 갈 곳 없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박물관이 처음 생겼을 때 전시했던 물품들의 일부입니다. 박제라고 하기에는 좀….예전에 집 베란다 기둥에 머리를 받고 죽어 있던 제비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아래는 박물관 전시품들입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사람머리모양은 아무리 봐도 실제 사람 해골위에 채색과 분장을 한것인지 아니면 해골부터가 모조품인지 도저히 분간이 가지 않았습니다만, 두상의 다양함을 고려할 때 제 생각으로는 실제 해골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쪽 남태평양 사람들은 전투후에 상대방의 해골을 전리품처럼 모으기도 하고 상대방을 먹기도 했다고 합니다. 창문을 장식한 저 해골들을 보면 그말이 사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해골은 돌연변이 같은 것인줄 알았는데 설명을보니 당시 그지역 풍습에 따라 어릴때부터 머리에 띠를 강하게 둘러서 해골뒤족이 길어지도록 변형시킨 것이라고 합니다. 풍습은 풍습일 뿐이지만 참 현대인인 제가 볼때는 쓸대없는 짓을 한것 같습니다. 몇백년후의 후손들이 보면 지금 현대인의 풍습중에서도 참 미개하구나 하고 생각되는 그런 풍습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은 캥거루 아일랜드로 살아있는 요녀석들을 만나러 갈겁니다.

 

Opalised 라고 써져 있더군요. 화석이 오팔처럼 된 것인데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희귀한 경우인 것 같습니다.

 

비가 계속 오네요. 떨어진 단풍잎이 좀 처량해 보입니다.

 

 

 

 

박물관 후문으로 나오면 바로 아트갤러리와 연결됩니다. 메인홀 몇 군데는 보수중이었습니다. 배도 고프고 박물관을 너무 걸어다녀서인지 발도 아프고 대충 보고 돌아나왔습니다만 역시 갤러리는 캔버라와 멜번이 막강이더군요. 그래도 시드니의 NSW 아트 갤러리보다는 백만배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흠….


Immigration 박물관입니다.  주말 및 공휴일은 1시 open입니다.

donation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라 그런지 (멜번의 Immigration 박물관은 유료입니다) 전시물은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의외로 놀란 것이 호주의 숨겨진 부끄러운 역사를 낱낱이 밝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국의 고아수입부터 aboriginal의 missing generation에 관한 이야기들을 숨김없이 보여주더군요. 원래 이 박물관 건물이 병원을 거쳐 aboriginal 아동들에게 서양식 교육을 가르치기 위한 학교 (missing generation 이야기가 여기서 나옵니다. )로 쓰이다가 망명자 수용소를 거쳐 자료보관소 그리고 박물관으로 쓰이게된 역사를 갖고 있다고 하네요.

 

 

 

 

아들레이드 중심가 골목에 있는 런들몰의 상징인 돼지 아이들입니다.  잠시 쇼핑가를 좀 방황해주시고….물론..heights에서 초콜렛도 사 들었습니다. 시드니에서는 비싸다고 한번도 안사먹었는데 관광객이라는 건 확실히…잠시 정신줄을 놓고 돈을 쓰게 만드는군요.

 

 

 

 

시드니에서도 본 적이 없는 한국식 만두 전문점을 아들레이드에서 만났네요. 예전 미씨호주까페에서 보고 꼭 한번 와보리라 생각했던 곳입니다. 제가 만두 귀신이거든요. 왜 시드니에는 만두집이 없는걸까요? 이러다가 제가 확 차려버릴지도…ㅎㅎ

만두국은 제 입맛에는 좀 달았지만 찐만두는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만두는 전부 직접 빚으시고 조미료 등을 일체 쓰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구요.

한국에서 오신지 2년반 되셨다고 합니다.  가게 전체 테이블 중에 한국 사람은 저희 뿐이었던 듯 합니다. 나름 굉장히 뿌듯했어요.

 

아들레이드 central station 입니다.

 

 

카페랑 펍들이 몰려있는 시티의 동쪽 블록끝에 있는 East End입니다. 시간이 일러서인지 비가 와서인지 혹은 주말이어서 그런건지 사람은 생각보다 없더군요.

 

개인적으로 저는 아들레이드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너무 번잡하지 않으면서도 도시로서 갖춰야 할 시설들도 무척 훌륭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어느 곳이나 좋은 점과 싫은 점이 있기 마련이겠지만 시드니나 멜번이 주는 매력과는 다른 매력이 분명히 있더군요.

 

내일은 아침 10시에 캥거루 아일랜드로 들어가는 페리를 타러 Cape Jervis로 아침 일찍 이동해야 합니다.

텐트를 걷기 위해 밴보다 적어도 한시간은 더 일찍부터 움직여야 한다는게 이럴때는 정말 괴롭네요….

호주 자동차여행 : 시드니에서 아들레이드까지 6 _ Adelaide Hills (Hahn Dorf, Mt.Lofty)

오늘은 Adelaide인근의 Hills 지역 탐방입니다. 내일부터는 비가 온다고 하니 날 맑을 때 부지런히 야외로 돌아다녀야겠지요..ㅎ

 

제일 처음 들렀던 곳은 가장 오래된 비영어권 이민자 마을 중의 하나인 한도르프 (Hahn dorf)입니다. 아들레이드에서 약 20여키로 떨어져 있습니다. 박해를 피해서 온 독일 및 동유럽계의 루터교 신자들이 모여서 세운 마을이고 Hahn 선장이 몰고 온 배를 탔던 사람들이 만든 마을 (dorf)라고 합니다. 54가구(흠..아마 맞을겁니다) 가 최초로 만든 마을입니다.

인포메이션 센터 겸 Art Craft 전시 및 판매를 합니다. 예전의 학교 건물입니다. 대단한 것이 그렇게 모인 54가구가 마을에 초등교육기관부터 시작해서 college까지 만들었더군요.  찬찬히 마을 역사를 읽어보니 1차대전 중에는 전 호주 지역에 독일식 이름 쓰는 것과 교육 및 루터교식 교육이 금지 되었다고 하더군요…한도르프의 학교들도 대부분 이 때 폐교를 했다고 합니다. 저희는 아침에 9시쯤 갔더니 할머님 한분이 어찌나 열심히 설명을 해주시는지…ㅎㅎ

 

 

마을은 거의 전체적으로 cafe,식당,호텔, 기념품 가게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관광지니까요. 그래도 마을이 너무 예쁘고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인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돌아다녔습니다.

 

아….No5의 핫초콜렛은 맥스브레너나 길리안 카페보다 백만배는 맛있더군요. 다음날 아들레이드 시내의 유명하다는 초콜렛 카페를 다시 갔었는데 여기보다 못했습니다. 그리고 주인 아주머니가 무척 유쾌하셔서 즐거웠던 곳입니다.

 

 

그래도 독일마을이니….비싼 건 알았지만 그래도 독일식 점심식사를 맥주와 함께 했습니다. Rocks의 레벤브로이보다는 좀 많이 싸던대요.

 

마을의 역사를 설명해 놓은 길입니다. 들어가는 문이 닫혀있어서 가면 안되는 줄 알았는데 그냥 열고 들어가서 보면 되더군요. 왼쪽에는 최초의 지었던 집을 그대로 보존 (보존이라기 보다는…방치)해두었습니다.

 

문구를 보는 순간…헉……찔렸습니다. ㅎㅎ 재밌는 아이템이었어요.

 

 

 

한도르프를 뒤로 하고 아들레이드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Mt.Lofty로 향했습니다. 고속도로로 가기 싫어서 GPS아저씨가 시키는 걸 무시하고 국도로 달렸더니 나무가 우거진 예쁜 길도 만났습니다.

 

퍽 건방진 꼬마녀석입니다. 사진을 찍고 있으니 찍지 말라며 다가오더군요. ㅎ

 

사진은 없지만 내려올 때도 GPS아저씨의 충고를 가볍게 무시하고 반대쪽 산길로 내려왔더니 길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만 풍경은 기가 막히더군요. 운전하는 사람은 신경질 났겠지만 옆에 앉아 있던 저는 눈이 호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