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자동차여행: 시드니에서 아들레이드까지 12 Port Elliot

Port Elliot은 이번 여행에서 찾아낸 보석 같은 곳입니다.

Victor Harbour에서 약 20Km 떨어진 바닷가 마을이고 예전에는 양털을 실어나르던 항구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너무나 멋진 바다 풍경을 자랑합니다.

 

Port Elliot에서의 숙소는 YHA입니다.

원래는 캥거루아일랜드에서 오후에 나올 예정이었기 때문에 텐트를 치기에는 너무 어두울것 같기도 하고, 1박만 하고 바로 Grampians로 넘어갈 꺼라 YHA를 예약했었는데 시설에 완전히 반해 버렸습니다.

우리가 머문 곳은 더블베드룸이고 1박에 80$, YHA회원이면 10% 할인 가능합니다. 네명정도라면 비수기에 6인실을 가족룸으로 쓸 수도 있을 듯 하네요. 전체 YHA에 다해서 10명이 안 머물렀습니다. 도보로 10분거리에 IGA, 레스토랑, 카페,베이커리 등이 모두 있습니다.

 

Port Elliot YHA(Youth Hostel Accommodation)는 최근에 renewal된 헤리티지 건물입니다. 윗 사진중 바다가 보이는 사진은 유스호스텔에서 바라보이는 공원과 바다모습입니다.

우리가 도착했을때 투숙학생 한명이 2층 배란다에서 음악을 들으며 바다를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을 숙소로 정한것은 그저 우리가 가는 경로의 가운데 있다는 이유 뿐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괜찮은 곳이라 몇일 머물러 쉬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인테리어도 무척 깔끔합니다.

 

 

욕실과 부엌이 공용이긴 하지만 이제껏 보아왔던 어떤 곳의 키친보다 깨끗합니다. 아마 비수기라 사람이 얼마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Youth Hostel 이 이정도 잘 돼 있다면 앞으로도 종종 애용해 줘야 할 듯 합니다.

 

 

 

욕실에 젖은 옷과 용품들을 담아갈 수 있는 비닐백이 비치된 걸 보고 완전히 감동했습니다. 작은 배려가 큰 기쁨을 주는 법이지요. TV가 설치되어 있는 공용응접실과 PC룸이 있습니다 (인터넷 사용비용이 싸지는 않습니다. 뭐 호주니까요….). 관리 직원은 아침에 출근해서 12시까지 있고 5시에 다시 들렀다가 8시쯤 퇴근하더군요. 우리는 4시경에 도착했는데 오전에 통화를 해서 현관 access번호를 받았습니다. 열쇠는 봉투에 넣어서 데스크에 붙여놓았더군요. 5시쯤 만난 직원은 무척 친절한 레게머리의 총각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여행tip도 알려줬고, Grampians에 이주전에 다녀왔다며 많은 얘기들도 해줬습니다. 사실 Grampians 일기예보의 날씨가 너무 춥고 비도 온대서 맬번으로 방향을 틀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 생각을 접게 만들더군요. ㅎㅎ

 

 

YHA의 바로 앞에 있는 Heritage Trail입니다. 바닷가 쪽으로 계단으로 통해 쭉 내려가면 바다를 끼고 한바퀴 산책을 할 수 있는 길이 나옵니다. 이곳에 예전부터 산책로로 개발될 만큼 아름다웠나 봅니다.

 

 

 

 

 

 

 

 

네….왜 아니겠습니까…산책하는 한시간 동안 또 비가 오다 맑다 하더니 쌍무지개가 떴습니다. 자세히 보면 무지개 아래에 써핑보드를 들고 바다로 들어간 두 명의 머리가 보일겁니다.

 

 

 

 

 

역시나 남극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파도입니다.

숙소 뒤쪽으로 이렇게 남극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거친 파도를 보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나 있습니다. 해질녘이라 어 운치가 있어 보이네요. 여길 못보고 지나쳤으면 많이 아쉬웠을 뻔 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아늑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바닷바람과 파도가 굉장히 카리스마 있습니다. 아래 유튜브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또 하루를 보내고 드디어 내일은 다시 VIC로 넘어가서 Grampians로 향합니다.

3일동안 지붕있는 집에서 잘 머물렀는데 이젠 또 텐트생활로 돌아가야합니다.

마지막으로 헤리티지 트레일을 잠시 느껴보시죠.

호주 자동차여행 : 시드니에서 아들레이드까지 11 Victor Harbour

11시반 경 페리를 내려 Victor Harbour 로 향하는 길입니다. 역시 보이는 풍경 하나하나가 그림같습니다.

South Australia의 평화롭고 동화적인 풍경은 정말이지 예술임을 이번 여행을 통해 느끼고 온 듯 합니다. NSW,VIC,QLD에서 보아온 풍경들과는 사뭇 다른 듯 하더군요. 그러나…..역시 사진은 좌절입니다. 흑흑흑…

 

 

 

 

 

 

 

 

 

 

 

 

 

 

 

 

 

 

 

 

 

 

 

 

Victor Harbour는 SA남단에서는 가장 큰 도시 중의 하나입니다. 웬만한 쇼핑센터도 다 들어서 있고 바닷가를 향해서 난 아파트들도 하나둘 들어서고 있습니다. Dromana, Geelong 이후에 은퇴하고 살고 싶은 곳을 하나 더 찾은 듯 합니다.

 

 

 

 

 

Victor Harbour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Granite Island를 잇는 Jetty입니다.

 

 

 

 

 

 

Granite Island는 펭귄서식지입니다. 우리는 낮에 들어가서 보지는 못했지만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저녁에는 펭귄투어가 있습니다.

 

 

 

 

 

 

이 Jetty를 통해 섬까지 걸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날씨는 계속 왔다갔다하고, 섬으로들어가는 다리는 바닷물위에 거의 걸치듯 놓여있어 가끔 큰 파도가 밀려올때면 다리위로 파도의 파편이 넘어덜어오기도 합니다. 왠지 살짝 무섭기도 하고 전에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떨림입니다.

 

 

 

 

그런데 이넘의 날씨가….또 말썽입니다. 중간까지 한참 걸어들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며 미친듯한 바람과 함께 파도를 사정없이 일으킵니다. 그러더니 섬으로 들어가니 거짓말처럼 싹 맑아지더군요. 먹구름과 비와 맑은 하늘이 공존하는….네…여기는 호주 맞습니다.

 

 

 

 

 

섬으로 건너오니 이런게 있군요. 펭귄이 사는 섬이라는 거죠.

퍽 다정해보이는 펭귄동상입니다. ㅎㅎㅎ

 

 

 

 

 


이제는 살짝 지겨울 때도 되가는 갈메기군요. 하도 시드니 전역에 비둘기처럼 퍼져있다보니.
 

 

섬을 따라 한바퀴 돌아볼 수 있는 trail이 있지만 오락가락 하는 날씨와 3P가 다 되어 가는 주차시간 덕에 그냥 바닷가에서 잠시 파도 구경을 하고 다시 돌아섰습니다.

 

 

 

 

 

본토와 섬사이를 왕복하는 말이 끄는 트램입니다. 신기하니까….타줘야져..절대 걷기 싫어서 탔던건 아닙니다.

편도 6$, 왕복 8$입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지붕이 없는 2층에 앉았더니 역시…….중간쯤부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또 홀딱 젖은 신세가 되어 트램에서 내리자마자 날씨는 또 맑아집니다.

 

 

 

 


무거운 트램을 끌고 오느라 고생한 말입니다. 한마리가 끄는 건 아니고 교대 시키더군요. 혼자 끄는거면 동물학대라고 신고할뻔 했습니다.

 

 

 

 

 

 

거짓말처럼 맑아진 하늘에 속은 기분까지 드네요. 이제 숙소인 YHA가 있는 Port Elliot으로 이동합니다.

 

 

호주 자동차여행 : 시드니에서 아들레이드까지 10 _ Kangaroo Island 3

Remarkable Rocks로 가는 boardwalk입니다. 바람이 얼마나 센지 나무들은 이미 다 드러누웠습니다.

 

 

지역의 생성에 대한 설명과 위험표지가 붙어있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정말 셉니다. 게다가 비까지 와서 바위가 퍽 미끄러워 한발한발 디딜때마다 혼신의 힘을 다 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오래 살고는 싶거든요. ^^

 

바위들이 정말 Remarkable 합니다. 남극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닷바람에 깎이고 바위가 녹아 내려서 만들어진 형상이라고 하는데 지금도 계속 진행중이라고 하네요. 아마 십년쯤 후에 다시 와서 보면 약간 모양이 달라져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센지 보여주는 인증샷입니다. 신랑님의 가느다란 몸에 둘러진 옷들이 마냥 풍선처럼 부풀었네요. 사람 몸을 날리는 강한 바람은 그것만으로도 전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정말 평생 볼 무지개를 다 본 것 같습니다. 워낙에 비가 내렸다 개었다를 반복하다보니 무지개는 지천으로 널려있습니다. 이젠 “지겹다” 소리까지 나오더군요.  그래도 바위뒤쪽으로 떨어지는 무지개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Admiral Arch로 가는 길에 본 엽서같이 생긴 등대입니다. 저녁무렵 석양에 찍으면 정말 멋질 것 같아요.

 

boardwalk 입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함께 실려온 물기로 렌즈는 이미 엉망입니다.

 

풀들도 다 드러누웠습니다.

남극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잠시 느껴보시죠.

Admiral Arch 는 정말이지 숨을 쉴 수 없을만큼 멋있더군요.  기다렸다가 석양과 함께 한번 더 보고 싶기는 했지만 너무 춥고, 비도 많이 내리기 시작해서 눈물을 머금고 후퇴해야만 했습니다. 저 파도가 바로 남극에서 바로 불어오는 바람에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파도가 거의 얼어서 부숴지더군요.  누워 있는 아이들은 New Zealand Fur Seal 입니다. 어제의 아이들보다 예쁘지는 않습니다만 누어 있는 게 꼭 바위덩어리 같습니다. ㅎㅎ

 

어미를 잃고 boardwalk으로 올라와 누워있는 어린 녀석입니다. 원래는 올라오지못하도록 되어있는데 몸집이 작아서 쑥 밀고 들어왔나봅니다. 지각없는 사람들이 혹시나 만져서 어미가 나중에 못알아볼까봐 무척 걱정이 되더군요.

주변에 있던 물개들입니다.

 

바람과 맞서 열심히 걸어오는 중입니다. 둘다 좀 힘들어보이네요.

 

플린더스 체이스 국립공원을 막 벗어난지 얼마 안되어 갑자기 신랑이 급정거를 합니다. 놀라서 보니 황금빛바늘두더지가 길위를 꼼지락 꼼지락 건너고 있네요. 카메라를 들고 후다닥 뛰어내렸는데 이녀석이 왜 이제껏은 꼼지락 거렸는지 이해도 안 갈만큼 후다닥 풀숲으로 뛰어가네요. 결국 엉덩이샷 하나만 건지고 그래도 roadkill은 하지 않았다는데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잠시 들렀던 Vivonne beach 입니다. 저녁이 깊어가는데다 unsealed road를 따라 꽤 달렸더니 길가 곳곳에서 조그만 캥거루들이 튀어나옵니다. 운전하는 신랑의 양손에 힘이 엄청 들어가더군요. road kill이라는게 당하는 동물들도 불쌍하지만 치고 나면 그 심정도 오죽하겠습니까….

 

 

 

이렇게 캥거루 아일랜드에서의 둘째날도 저물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체크아웃을 하고 동쪽을 향해 출발~~

 


Penneshaw초입입니다. 바다로 바로 뛰어드는 듯한 길입니다.

 

원래 계획은 동쪽 해안지역을 한바퀴 돌아보고 Infomation centre도 들러본 다음 2시반 페리를 타고 main land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었는데 Penneshaw에 도착해서 10시반 페리를 타고 들어가서 Victor Harbour와 Port Elliot을 좀 더 둘러보기로 급히 계획 수정을 했습니다. 그 때가 10시 20분…페리 터미널로 뛰어들어가서 예약 변경 안되냐고 물어보니 지금 막 문이 닫혔답니다. 울상을 짓고 있으니 매표소 아주머니….잠시만 기다려보라며 황급히 무선을 쳐보더니 지금 뛰어들어가라고 하네요…신랑은 차를 몰고 저는 맨몸으로 차량용 입구로 돌진했습니다. 10시 27분….저희가 승선하자마자 페리의 문이 닫혔습니다.

 

다시 도착한 Cape Jervis…..물론 올때도 페리안에 널부러져서 꼼짝도 못했습니다. 파도가 옆에서 배를 후려치니 흔들리는게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런데…..멀미로 쓰러져 있는 사람은 10명에 한명….좀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Cape Jervis 입니다. 이제 Fleurieu 반도의 가장 큰 도시 Victor Harbour로 갑니다.

 

호주 자동차여행 : 시드니에서 아들레이드까지 9 _ Kangaroo Island 2

둘째날입니다. 밤새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아침에는 거짓말처럼 날이 개었습니다.

캥거루아일랜드의 북-서-남쪽 투어를 계획하고 아침 일찍 모텔을 나섰습니다.

Kingscote 인근의 작은 선착장입니다. 물론 unsealed road를 좀 달렸습니다. 어선들이 아침일찍부터 둥둥 떠다니네요.

 

이 참에 큰 맘먹고 제 얼굴 서비스샷입니다. ㅋㅋㅋㅋㅋㅋ

 

Emu Bay로 가는 도중의 목장에서 말도 구경하고….

 

 

Emu Bay에 도착했습니다. 그냥 작은 바닷가 마을이네요. 겨울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습니다.

 


또 다른 북쪽 비치를 향해 달려 가는 길입니다. 어제 내린 비로 길은 엉망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오프로드를 달린것이 나중에 타이어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게된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하지만 그건 여행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야 우연히 알게 되죠. 아직은 그저 달려~ 라고 외치는 중입니다.

 

게다가 변덕맞은 섬의 날씨는 파란 하늘 아래서도 비를 뿌려댑니다.

 

파도가 심한 북쪽의 비치는 사람마저 없어 스산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겨울바다가 주는 매력이 분명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쓸쓸한건 사실입니다. 더구나 캥거루 아일랜드의 북쪽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인데다 포장도로마저 없어서 더 한 것 같습니다.

 

비가 좀 내리니 금방 길에 물이 고입니다. 물튀기는 야성(?)적인 사진을 찍어보는게 소원이라는 신랑님 말씀에 또 혼자 뛰쳐나와 차앞에 자리 잡고 앉아 찍은 샷입니다. 근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지금까지도 다시 찍으러 가야한다고 노래를 불러대네요.

 

그 넘의 야성타령하며 찍은 사진이며 달려온 unsealed road 덕에 차는 상태가 말이 아닙니다.

 

그리고 다시 포장된 도로를 달려 Flinders Chase National Park으로 향합니다. 원래는 북서쪽 끝의 등대를 보고 갈까 했는데 예상외로 시간이 늦어져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길이 unsealed라는 표시에 포기해야한다고 강권하기도 했습니다만….ㅋ

 

길 가 목장엔 새끼 양들이 한창 재롱을 떨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FC 국립공원….주차장에는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지말라는 팻말이 붙어있네요.

참고로 말하면 공원안에서는…

 

요 녀석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야생동물도 보지 못했습니다.

오죽하면 신랑이랑 둘이서 이건 음모라고…저 녀석들을 싼맛에 공원에서 풀어놨다고 흥분했답니다. ㅋㅋㅋㅋ

 

FC 국립공원의 visitor centre는 무슨 건축 대상을 받은 건물이라고 하네요. 사진….찾아보니 없습니다. T.T

국립공원 입장료는 어른 10$, 학생 8$입니다. 물론 돈을 냈나 안냈나 감시하는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한번 걸리면 된통 혼나는 호주니까 도착하자마자 얼른 표를 사서 차창에 붙여두었습니다.

 

 

이렇게 맑았던 하늘이었는데

 

갑자기 미친듯이 비가 내리고, 또 맑아졌습니다. 정말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네요.

Visit centre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Remarkable Rocks 와 Admiral Arch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Remarkable Rock로 가는 길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실제 모습은 사진보다 훨씬 어매이징합니다.

 

한동안 아름다운 커브길들을 달리니 이제 저멀리 리마커블 락스와 함께 남극을 향해있는 바닷가 절벽이 보입니다. 다른 몇대의 관광버스들도 이곳에 정차해서 경관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사진찍을때 머리카락 간수하기가 정말 힘들더군요.

그나저나, 공원안의 길들이 너무 환상적입니다.

호주 자동차여행 : 시드니에서 아들레이드까지 8 _ Kangaroo Island 1

무척 기대하던 캥거루 아일랜드로 들어가는 날입니다.

페리가 아침 10시에 Cape Jervis에서 출발하는데 전날 밤에 GPS를 찍어보니 110Km 거리에 예상 시간은 1시간 50분으로 나오네요. 결국 아침 6시부터 일어나 더듬더듬 아침 먹고 텐트를 걷고 부산을 떨었습니다.

 

이번 전체 여정 중에 3박을 캠핑을 하지 않았는데 그 중 2박이 바로 캥거루 아일랜드에서 였습니다.

처음 계획은 물론 캠핑이었고 이미 캠핑장도 다 알아보고 출발했었는데 일기예보가 심상치 않네요. 시속 80Km의 강풍주의보와 함께 “비” 입니다. 결국 어제 오후에 급하게 캥거루아일랜드 내의 Lodge를 일박에 60불에 2박 예약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또…시련의 시작일줄이야…흑…

 

 

 

캥거루 아일랜드로 들어가는 페리를 타야 하는 Cape Jervis 까지는 Fleurieu 반도 (이건 어떻게 발음해야할까요? ” Difficult to pronounce but difficult to forget” 이라는 관광 브로셔의 문구가 딱 들어맞습니다. )를 따라 쭉 내려와야 합니다. 길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시간도 급하고 중간에 차를 못세워서 결국 눈만 호강했네요.

 

 

 

차안에서 급하게 찍은 몇 장입니다. 사진이….좌절이네요.

 

한가지 tip. 차를 갖고 캥거루 아일랜드로 들어가실 분은 반드시 기름을 아들레이드나 혹은 첫번째 나오는 주유소에서 꼭 넣으세요. 의외로 섬안에서의 이동거리가 꽤 많습니다. 우리는 시간에 쫓겨 cape jervis가서 넣었는데 가격이 리터당 출발지보다 20c나 더 비쌌습니다. 캥거루 아일랜드에서는 그것보다도 10c가 더 비싸더군요. 헉!!!!  그런데 캥거루 아일랜드가 지도로 볼때는 작다고 생각되었는데, 막상 들어가보면 이동거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하루에 백몇십킬로는 보통입니다. 결국 섬안에서도 기름을 넣어야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십상입니다.

 

캥거루 아일랜드로 가는 Sealink Ferry입니다. 솔직히 가격이 너무 비싸기는 합니다. 온라인예약 (http://www.sealink.com.au/) 으로 할인받고 차한대와 사람 두명에 $348입니다. 이건 뭐….

섬에 갖고 들어갈 수 없는 것들입니다. 꿀 관련 제품 모두 안됩니다. 캥거루 아일랜드의 벌들이 특별한 품종이라 그렇다더군요. 그래도 SA경계를 넘어올때 처럼 검사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Too good to spoil” 이라는 말이 적용안되는 자연이 어디 있을까요….

 

캥거루 아일랜드로 들어가는 길은 파도가 엄청납니다. 원래 멀미 따위와 거리가 먼데, 배가 출발하면서 도착할때 까지 55분간 내도록 늘어져서 누워있었습니다. 그 덕에 사진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OTL

 

 

 

페리가 섬의 동쪽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첨 섬 북쪽을 타고 서쪽으로 들어가면서 보게되는 모습은 그냥 세상에서 떨어져 나온 조용한 섬동네의 모습입니다.

 

 

 

제일 먼저 들렀던 America River입니다. 성수기도 아니고 여름도 아니라 쓸쓸하기 까지 합니다. 그래도 돌아나오다 보니 public 캠핑장에 서너개의 텐트가 서 있더군요. 우리도 고려했던 곳입니다….텐트들도 작던데 밤에 부는 바람에 어떻게 견딜지 슬며시 걱정되더군요.

 

Kingscote에  들러 점심을 먹고 가장 기대했던 Seal Bay로 향했습니다.

길들은 너무 예쁩니다. 남극에서 불어온다는 이름에 걸맞은 사나운 바람 때문에 반쯤 누워버린 나무들도 신기하더군요.

그런데….캥거루 아일랜드는 road kill이 너무 많습니다. 과장 조금 보태면 거이 200m에 하나씩 정도 되겠더군요.  포장도로는 거의 100~110km가 제한속도라 로드킬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을 듯 하긴 합니다. 아무래도 관광객들보다는 현지 주민에 의한 로드킬이 더 많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섬 내부의 트럭이 작업용 차량들은 정말이지 무서울만큼 질주를 하더군요.

 

Seal Bay는 가이드 투어와 보드워크에서 자유 투어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가격차이는 좀 나지만 가이드 투어를 강추합니다. Sea lion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도 좋고 아무래도 가이드투어가 좀 더 가까이 가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학생 컨세션 받아서 일인당 24$, 어른은 30$입니다.

가이드 투어도 시간이 있으니 잘 맞춰야 합니다. 우리는 2시 10분쯤 도착했는데 2시반 투어가 가능해서 20분정도 방황했네요.

 

 

왼쪽 길은 Boardwalk를 통해 자유관람 하는 길이고 Beach tour는 가이드와 함께만 가능합니다.

입구에 보면  ” observe, not interact” 라는 말이 있습니다.

 

 

 

boardwalk입니다. 여름이라면 좀 더 많은 sea lion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


고래뼈도 있더군요. 설명을 보니 다른쪽 해안에 죽어서 올라온 새끼 고래의 뼈라고 합니다.

 

이 쪽이 가이드 투어로 갈 수 있는 beack walk입니다. 차이가 좀 나지요?

 

남극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아주 강하고….그리고 너~무 추웠습니다. 보드복 껴입고 안에 털 옷까지 입었는데도 감당이 안되더군요. 바람이 살을 에입니다. 사진 찍는 내도록 손이 너무 시렵더군요.

 

2시반에 가이드 투어를 시작하는데 일행이 아무도 없습니다. 딸랑 둘…그래서인지 가이드 아저씨가 설명을 천천히 매우 잘 해주시더군요.

기본적으로 sea lion은 맹수류이고, 빠르게 달릴 수 있으니 옆으로 지나갈 때는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고 몇번씩이나 얘기해주십니다. 특히 자식을 위협하는 듯한 느낌이 들면 어미가 사납게 변하므로 길위에 널부러져 있는 놈들을 최소 1m이상의 거리를 두고 조용히 돌아서 지나쳐야 한다고 강조하시더군요. 그리고 소음에 민감하므로 카메를 가까이 들이대고 찍지말라고 합니다. 투어 내도록 가이드 아저씨의 캥거루 아일랜드에 대한 자부심과 자꾸만 변해가는 모습에 대한 아쉬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beach로 내려가는 길에 발견한 왈라비입니다. 좀 불쌍해 보이네요.

 

가이드 투어 길가로 올라와 잠자고 있는 이 녀석은 바로 드라마의 주인공입니다.

기본적으로 sea lion의 어미는 냄새로 자식을 식별합니다. 그래서 자기 자식이 아니면 절대 먹이도 주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어미들이 3일씩 바다에 나가서 사냥을 하다보면 결국 못 돌아오기도 하는데 그러면 새끼들 역시 이렇게 굶주려서 죽어간답니다.  등에 툭 튀어 나온 것이 바로 등뼈입니다. 어미와 함께 있는 새끼들은 모두 포동포동해서 절대 저렇게 뼈가 나오질 않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저 녀석은 10일만에 어미를 만났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옆에 가서 잘 버텼다고 토닥토닥해주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beach에서 만난 sea lion들입니다.

 

 

 

 

운 좋게 바다로 들어가는 녀석을 보았습니다. 녀석의 덩치에 비하면 파도가 너무나 거친데도 몇번의 시도끝에 먼 바다로 사라져가더군요. 정말 자연의 힘이 대단합니다.

 

 

이 녀석은 3일의 사냥을 마치고 막 돌아와서 탈진한 채 쓰러져 있습니다. 애처롭기까지 하네요.

 

여기에 또 한 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 어린 녀석은 지 어미를 찾는 녀석입니다. 바다에서 한 마리가 올라오니 자기 어미인가 싶어 부지런히 쫓아갑니다.. 자기 새끼가 아니니 모두 외면하고 심지어 가까이 오지 못하게 위협도 하더군요.  사진으로 보니 그런데 저 녀석의 어미를 찾는 울음 소리에 저도 같이 울었습니다. 얼마나 애처롭던지 제가 데려오고 싶더군요.

네, 이 녀석입니다.

 

그리고 결국 사고를 칩니다. 바다로 들어가는 한 넘을 죽어라 쫓아 들어가더군요. 어미가 아닌 녀석은 매몰차게 외면하고 바다로 들어갑니다. 저 어린 놈은 결국 바다에서 파도에 휩쓸려 나오지 못하고 버둥거리더군요. 거의 5분을 넘게 버둥거리다가 운좋게도 큰 파도에 밀려서 해변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탈진했는지 꼼짝도 못하고 누워서는 움직이질 않더군요. 저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거의 10분을 넘게 보고 있었습니다. 저렇게 자기 어미를 찾지 못하면 위에 보이는 불쌍한 아이처럼 결국은 굶주려서 죽어갈테지요…

동물의 왕국등에서 화면으로 보던 것과 내가 직접 눈으로 보고 듣는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냥 저렇게 흘러가는 것이 자연이겠지만 정말이지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팠습니다.

 

 

그렇게 한시간 반을 넘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벌써 어둑어둑해집니다.

숙소를 찾아가야 할 시간인데 비가 미친듯이 내리며 강풍이 몰아치기 시작합니다. 텐트 안치기를 잘 결정했다고 좋아하며 숙소인 lodge를 찾아가는데 헉…..들어가는 길이 완전 unsealed road입니다. 전화로 설명을 들을 때는 main 도로에서 5분만 들어오면 된다고 하는데 비가 내리고 시야가 어두워지니 거의 15분을 따라 들어간 듯하네요.

그리고 도착한 숙소…..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당황해서 두들겨도 보고 경적도 울려봤지만 인기척도 안보입니다. 전화가 안터지는 지역으로 들어선지는 오래되었고 결국 가장 가까운 Parndana로 나갔는데 (그래도 30분입니다) 휴대폰은 여전히 불통입니다. 공중전화로 전화를 했더니 전날 폭우가 쏟아져서 Lodge의 모든 시설이 불통이 되었답니다. 전화,전기,수도…..그래서 우리에게 연락도 못하고 본인들도 다른 곳으로 피난을 나왔다고 내일 다시 전화하겠다고 하며 훅 끊어 버립니다. 황당 그 자체…..6시가 지나 이미 날은 어두울데로 어두운데 비까지 쏟아지고 이건 당최 어떻게 해야할지 싶어 일단은 가장 큰 도시인 Kingscote로 다시 나갔습니다. 근처의 캠핑장 두군데에 전화를 해보니 보수중이라 안된다고 합니다 Penneshaw까지 나가면 YHA도 있긴 하지만 거의 한시간을 넘게 다시 나가야하니 결국은 일박에 $130을 주고 Kingscote의 모텔을 잡았습니다. 원래는 일박에 $140인데 이박하기로 하고 20불을 깎았네요. 전체 일정의 숙박비와 여기서의 2박 숙박비가 거의 맞먹습니다만…… 여행을 하다보면 이런 일도 생길수 있는 거다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모텔 시설을 좋습니다. 히터도 잘 나오고, 싱크대도 있어서 웬만한 건 다 가능합니다. 단!!! 불을 피우는 취사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모텔 사업허가상의 규정에 따른 문제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지붕있는 집안에 들어오니 너무 편하고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