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자동차여행: 시드니에서 아들레이드까지 Final – Falls Creek

아침을 먹고 Falls Creek 스키장으로 눈구경을 나섰습니다. 가깝다고는 하지만 GPS를 찍어보니 약 100Km정도 떨어져 있군요.

호주에 오고 나서 거리 감각이 점점 시골스러워지나봅니다. 왜 시골에 가면 ” 가까워 좀만 걸어가면돼” 하면 걸어서 30분, 한시간씩 가야하는 그런 개념있잖아요…..예전 한국에 있을 때 서울 집에서 보광피닉스 까지 갈 때마다 너무 멀다고 툴툴거리면서 다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약 150Km정도 거리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교통상황이나 그런게 모두 다르긴 하지만요…

한참 평원 길을 달려 Falls Creek 스키장이 자리잡은  Alpine National Park 지역으로 들어오니 경사와 커브가 장난이 아닙니다. 정말 10미터를 똑바로 가는 길이 없을 정도입니다.

 

처음 호주의 스키장…을 생각했을 자연설이 펑펑 내려서 쌓여 있는 광경은 상상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국립공원 두번째 계곡 입구에서 반드시 snow chain을 장착하라는 말을 가볍게 무시해주고 차를 달렸습니다. 사실 맞은편에서 배달트럭 같은 것들도 꽤 많이 내려오고 있었고 작은 승용차들도 막 올라가고 있었거든요.

그냥 인공강설 좀 뿌려주고 하겠지라는 생각이었는데 웬걸요…..거다란 양치식물 잎위에 눈이 좀 씩 쌓인 것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산불로 불탄 나무 가지마다 눈꽃이 보이더니

 


완전 눈밭이 나왔습니다.

 

 

차 위에 눈 쌓인 거 보이시나요?

 

잠시 갓길에 차를 대고 사진을 찍으며 눈구경을 하는데 하늘에서 눈이 펑펑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아주 잠시, 약 5분도 안되는 정도로 내린 눈이었지만 호주에 와서 처음 맞아본 눈입니다.

 

 

 

 

눈구경 한참 해주고 다시 차를 달려

 

Falls Creek 입구에 다 왔습니다. 저 행렬은…네….Snow Chain을 검사 받는 줄입니다. 나중에 친구한테 물어보니 스키장에 snow chain없이 출입하면 벌금이라더군요. 장착은 안해도 트렁크에라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결국 스키장은 구경도 못하고 눈만 실컷 구경한채 씁쓸히 차를 돌려야만 했습니다.

 

눈이 오면 제일 신나는건 강아지와 애들이라지요?

 


썬그라스 안 쓸때 저렇게 꽂아 놓으니 편하더군요.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불과 30분전에 눈을 맞고 구경을 했다는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풀들이 새파랗습니다.

 

원래는 오후에 Albury를 나가볼까 했는데, 아무래도 긴 여행 끝에 내일이면 집에 간다 생각하니 긴장이 풀리나 봅니다. 온몸이 다 아프고 그냥 피곤한게 꼼짝을 하기 싫더군요. 오후 내도록 그냥 텐트에서 뒹굴거리며 다운받아간 드라마와 책을 보면서 여행의 마지막날을 즐겼습니다.

 

드디어 Back home입니다. 시드니까지는 그냥 고속도로로 쭉 달리면 됩니다.

 

 

Goulburn 의 주유소에 서있던 거대한 양입니다. 월레스와 그로밋의 “거대 양의 습격” 이 생각나더군요. ㅎㅎㅎㅎ

캔버라를 지나자 차위에 스키며 보드를 매단 차들이 줄줄이 늘어섭니다. 주말을 맞아 스키장을 다녀오는 차들인가 봅니다.

 

 

고속도로의 주말정체와 함께 시드니로 돌아가고 있다는 실감이 부쩍 나네요.

 

 


드디어 겨울 road trip 여행기가 끝났습니다.

돌이켜보면 좀 더 준비해서 갔으면 혹은 이렇게 스케쥴을 짜봤으면 더 좋았을걸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습니다.

역시 2주가 그다지 길지는 않구나 아니, 오히려 아들레이드까지 여행을 하면서 다니기에는 짧은 시간이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하지만 아마 9월도 되지 않아 다음 여름 여행 계획을 짜며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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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자동차여행: 시드니에서 아들레이드까지 15 Wodonga

 

그램피언스를 떠나 다음 목적지인 Wodonga로 가는 길입니다.

그런데…거의 멜번 가까이 와서 사고가 터졌습니다. 잠시 rest area에서 쉬던 남편이 타이어들을 보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저를 부르더군요. (역자주: 화자는 제 와이프입니다. ㅎㅎ)

정말이지 태어나서…..타이어의 실밥이 터져나온건 처음 봤습니다.

지난번 차량 정기 점검 때 많이 닳았던 앞타이어만 갈고 뒷타이어는 이번 여행후에 갈려고 그냥 두었는데 캥거루 아일랜드와 그램피언스의 unsealed road를 4WD로 달리면서 많이 마모가 되었었나 봅니다. 타이어 옆면이 거의 다 갈려서 안쪽의 갈색 실밥이 보이더군요. 사진을 찍어놨어야 하는데….정신이 없어서 못 남겼네요…..

둘이 심각하게 의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대로 일정을 다 소화할 것인가 아니면 멜번으로 가서 교체를 하고 갈것인가…

그런데 우리 차 타이어가 좀 광폭이거든요. 미리 주문하지 않으면 없는 경우도 많고 혹시 있더라도 급하게 사면 결국은 비싸게 사야하니까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물론 갈 길도 너무 멀었구요.

그래도 결론은….고속도로를 110km로 달리다가 이대로 터지기라도 하면…”죽는다” “갈아야겠다” 였습니다.

결국 급히 아이폰을 두들겨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큰 타이어 가게를 찾아보았습니다. 멜번 근교 West Sunshine 에 보니 큰 타이어 체인점이 몇몇 있더군요. (Sydney의 Silverwater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쇼핑몰은 굉장히 큰 게 있더군요). 최대한 천천히 달려 Bob & Jane 과 Tire Factory에 들러 가격을 물어보고 네고를 했습니다만…..예상대로 타이어를 구하기가 쉽질 않더군요. 더구나 금요일이라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Bob & Jane에서 타이어를 수소문해줘서 (비싼 가격에) 차를 맡기고 점심을 먹으면서 할일 없이 쇼핑몰을 방황했습니다. Holiday Park에 전화를 했더니 자기네는 5시면 퇴근한다고, Ensuite 의 열쇠를 Reception 문에 붙여 놓겠답니다.

타이어를 갈고 멜번의 금요일 퇴근길 정체를 헤치고 Boathaven Holiday Park 에 도착한 시간이 어느 덧 7시 반….해는 이미 져서 깜깜하고 비도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합니다. 당최 캠핑장을 들어가는 입구를 못 찾아서 두 번을 길 위를 왕복하고, 캠핑장에 들어와서는 캠프사이트를 못찾아서 한참 방황했습니다. 이건 캠핑장안이 완전 미로같더군요.

겨우 찾아낸 사이트로 차를 갖다대니 풀숲에서 토끼들이 후다닥 도망칩니다.  여긴 캥거루대신 토끼인가 봅니다.

작업등을 켜고 텐트를 치고 라면 대충 끓여 먹고는 그대로 곯아 떨어지려고 하는데….11시쯤 뒤늦게 도착한 카라반 밴 두대가 길을 잃었나 봅니다. 우리 텐트의 앞쪽과 뒤쪽으로 번갈아 가며 두어바퀴를 빙빙 돌더군요.

 


다음 날 아침….정신을 좀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캠프사이트는 바로 Lake Hume에 붙은 퍽 경치가 좋은 곳입니다.

Ensuite site 1박에 회원 할인 $35입니다.

Ensuite도 바로 얼마 전에 renewal을 했는지 이번 여행에서 본 중 가장 깨끗하더군요. 대신….Hot water를 시간을 정해서 틀어주나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침 일찍 샤워하려고 샤워꼭지를 열었는데 거의 10분이 지나도 온수가 안나와서 대략 낭패를 봤습니다. 아침먹고 reception에 항의 하려 가기 직전 혹시나 해서 다시 틀어보니 펑펑 나오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씻고 나왔는데 밤에 신랑이 똑같은 낭패를 당했습니다. 저녁 먹고 설겆이할때까지는 온수가 잘 나왔었거든요. 다음날도 물어본다는게 뭐 이제 집에 갈꺼니까…하고는 그냥 와버린지라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ㅎ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 캠프 사이트는 실제 여행객을 위한 캐빈과 사이트보다 거주하고 있는 resident의 비율이 훨씬 높다는 점입니다. 경치가 좋은 쪽의 캐빈은 거의 거주자용인 것 같습니다. For Sale 간판이 걸린 집도 꽤 있더군요.

 

Reception안의 Kiosk에 간단한 먹거리 (우유, 달걀, 빵 등)를 판매하고 있고 차타고 3분 거리에 grocery가 있습니다. 오전에 달걀을 사러 갔더니 grocery 옆의 풀밭에서 캥거루가 뛰놀고 있더군요….뭐 이젠 당분간 캥거루는 별로 관심 안 갈 만큼 많이 보고 오긴 했습니다만….

요놈이 밤에 왔을 때 후다닥 뛰어가던 토끼입니다. 거주자들이 주는 식빵 조각에 이미 길들여져 있더군요.

 

그램피언스에서 부상을 입은 녀석 대신 텐트 바닥에 깔던 녀석으로 타프를 쳤습니다. 아픈 아이는 바닥으로 보냈구요. 바닥에 두껍게 깔린 저 방수포 보이시나요? ㅎㅎ

이 곳의 날씨는 그램피언스와 다른 추위를 선사합니다. 왜 바람도 세지 않은데 은근히 추워지면서 뼛속까지 시린 그런 추위…서울에서나 맛보던 그런 추위입니다.저렇게 얇은 타프를 쳐서 그런지 팬히터를 돌리고 전기장판에 침낭까지 완전 말고 잤지만 두꺼운 방수포로 텐트를 완전히 감쌀 때 보다  은근 추웠습니다.

타프 치는 건 아무래도 한참을 더 연구해보아야할 과제인 듯 하네요.

 

캠핑장 시설은 다른 곳과 대동소이합니다. 캠프키친, amenities, Game room, 놀이터와 점핑필로우가 있구요, 풀장도 있습니다. 밤에 깜깜할 때 와서 몰랐는데 우리 사이트 바로 옆이 놀이터와 점핑 필로우라 정말………시끄럽더군요….사이트를 바꿔달라고 할까 고민 많이 했는데 텐트 치고 걷는게 너무 귀찮아서 그냥 꾸욱 참기로 했습니다. 낮시간에 애들이 떠드는건 뭐라고 할 수도 없는거니까요.

 

이 곳의 캠프 키친은 약간 특이합니다. 전기 스토브- BBQ- 개수대를 셋트로 해서 묶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식당 구역은 개방형으로 툭 터져 있어서 춥고…비가 들이칩니다.

 

 

전자레인지 대신 오븐이 있구요…저 빨간 문이 냉장고입니다.

 

 

토스터기와 캐틀은 있습니다.

 

 


그런데 이 흉악한 넘들….BBQ와 스토브를 쓰는데 돈을 받는군요. Pambula beach resort 이후 처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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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자동차여행: 시드니에서 아들레이드까지 14 Grampians National Park 2

그램피언스에서의 첫 목적지는 Brambuk Aboriginal Culture Centre 입니다. 미리 예약하면 Aboriginal Guide가 설명도 해주고 시연도 해준다고 합니다.

 

 

 

 

전시관 모양은 이 곳 부족의 토템인 Cockatoo의 형상을 따서 만들었다고 하는군요. 전시관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입니다.
Halls Gap의 가까이에 있는 Silverband Fall입니다. 왕복 1Km정도의 딱 걷기 좋은 길이네요.

그런데 어제 내린 비와 1월의 폭우로 많은 나무들이 처참히 쓰러져있습니다.

개울의 물살도 꽤 거셉니다.

 

불에 타버린 나무등걸에 이끼가 자라고 있습니다. 자연의 생명력이란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확실히 비가 많이 오긴 했나봅니다. 입구의 자료 사진에는 이렇게 물이 많지 않았는데 그다지 크지도 높지도 않은 폭포의 수량이 장난 아닙니다.

 

지금 그램피언스 국립공원은 곳곳이 아픕니다. 주요 도로들은 1월의 폭우로 무너져 복구 되지도 못하고 곳곳에는 산불의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Halls Gap에서  C222 도로를 타고 20분만 가면  Look out들과 맥켄지 폭포가 있습니다만….그 길이 유실되어 거의 100Km 가량을 우회해서 가야합니다. 고속도로로 나가서 포장도로를 타고 돌아가면 150Km가량 우회해야하구요, 이렇게 비포장 도로를 타고 가면 100Km우회입니다.

 

 

다행히 길은 진창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비포장 도로를 30Km 이상 달리는 건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이지요….캠핑장으로 돌아올 때는 날이 어두워져 있었기 때문에 고속도로까지 돌아나가서 150Km 가량을 우회했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도착한 Boroka Lookout입니다.

 

아래에 보이는 마을이 Halls Gap입니다. 저렇게 가까운데 연결도로가 복구안되서 삥~~ 돌아서 간겁니다. 보통 여행브로셔에 나오는 사진은 저 바위위에 사람이 앉아 있는 샷들이더군요. 우리도 할 수 있을까해서 봤는데 난간으로 막혀있었습니다. ㅎㅎ

 

 

 

 

 

Reed Lookout 내의 Balconies 로 가는 길입니다. 왕복 약 2Km입니다. 길은 걷기에 무척 평탄하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비온 뒤라 미끄러우니 조심해야겠지요.

 

네….100% 설정샷입니다. 멀쩡한 길 두고 내려갔다 올라오면서 찍어달랍니다.

 

Lookout에서 바라보는 풍경들은 다 비슷비슷합니다. 다 산이고 숲이고 그렇지요….그래도 웬지 지리산에 와 있는 기분이랄까요? 그다지 높은 산을 보기 힘든 호주에서 간만에 만난 산이라 반가운가봅니다. 참고로….전 등산은 죽기보다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ㅋㅋㅋ

 

산 곳곳에는 이끼가 융단처럼 깔려있습니다. 볼떄는 색깔이 너무 예뻤는데 막상 찍어 놓으니 기대보다는 별로네요.느낌이 약간 일본정원에 깔려 있는 풀들 같습니다.

 

산불로 인해 베어지고 꺾어지고 불에 탄 나무 등걸들입니다.

 

그리고 맥켄지 폭포를 발길을 돌렸습니다. 시간은 4시밖에 안됐는데 비가 왔다 갔다 하는 산에서 날은 빨리도 저뭅니다. 맥켄지 폭포 Lookout 과 Base로 가는 길은 침수로 통행 금지입니다. 약 7Km 가량을 걸어가서 반대쪽으로 가거나 혹은 먼 거리에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아쉽지만 그냥 먼 발치에서 폭포만 구경하고 main 폭포 아래 쪽의 작은 폭포인 Broken Falls 만 구경하고 돌아왔습니다.

작은 폭포라고는 하지만 그리 썩 작지만은 않습니다.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른쪽 평원을 보니 캥거루가 바글바글 합니다. 처음 지나쳐 갈 때는 아무 생각없이 당연히 양들이거니 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봅니다. 철망으로 울타리까지 쳐 놓은 걸 보니 캥거루 농장인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캥거루들이 길가로 나오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건가 싶기도 하고….정체는 잘 모르겠네요.

이 넘은 어떻게 철망 밖으로 나온건지 바로 차 앞에서 빤히 쳐다 보고 있습니다. 내려서 카메라를 들이대자

쏜살같이 차앞을 가로질러 튀어갑니다. 피할꺼면 차가 안다니는 쪽으로 피해야지…저러니 roadkill을 당하나보네요.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돌아오는 길에도 곳곳에서 캥거루들이 튀어나옵니다. 저녁이 되니 야행성인 녀석들이 활발히 움직여서 그런가 봅니다. 앞차가 갑자기 급정거를 종종 해주는 덕에 우리는 roadkill 없이 무사히 캠핑장으로 돌아왔네요. 감사할따름입니다. ㅋㅋ

 

원래 계획은 내일 Snowy Mt. 지역으로 들어가는 것이 없는데 지도를 찍어보니 너무 멉니다. Wodonga의 Lake Hume 옆의 Big4 캠핑장을 예약하고 인근의 Falls Creek 스키장으로 눈구경하러 가기로 계획을 바꿨습니다. 이제 정말 여행은 막바지로 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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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자동차여행: 시드니에서 아들레이드까지 13 Grampians National Park 1

SA를 벗어나 VIC로 들어가는 날입니다. 웬지 여행이 다 끝나간다는 느낌이 들어 점점 아쉬워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멋진 SA의 풍경도 당분간은 볼 일이 없을테지요.

GPS는 Murray Bridge로 가서 고속도로를 타라고 나오는데 전날 레게머리의 YHA총각의 조언을 얻어 Wellington에서 무료페리로 강을 건너기로 했습니다. 거리나 시간이 딱히 많이 단축된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신기한 경험이니까요. 폭이 좁은 강을 계속해서 운행하는 페리가 있습니다.

 

 

 

 

어떻게들 다 알고 와서 이렇게 기다리는 걸까요? 좁은 강을 왕복만 하는 페리이므로 거의 5분간격으로 배가 온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네…페리를 타고 강을 건너는 중입니다.

 

 

 

 

일기예보상에는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걱정했었는데 날씨는 쾌청합니다….적어도 SA를 벗어날때까지는 그랬습니다. VIC로 접어들면서 슬슬 먹구름이 몰리면서 강풍이 불기 시작하더니 점심을 먹으러 들른 Horsham에 이르니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텐트칠 일이 걱정되어 느긋하게 식당에서 점심도 못먹고 Woolworth에서 닭한마리 사들고 차안에서 뜯어먹으며 바로 Halls Gap으로 …

 

 

 

일기예보는 더더욱 겁을 주는군요…. Real Feel 영하8도라….호주와서 처음 만나는 강추위입니다.

 

 

 

Halls Gap에 위치한 Big4 Parkgate Holiday Park입니다. 비가 와서 땅이 엉망이기는 하지만 너무나 다행히도 우리가 텐트를 치는 한시간 정도 비가 멈추어 주었습니다.

 

그런데…..텐트의 적은 강추위도, 비도 아니더군요. 바로….강풍입니다. 밤새 어마어마한 바람이 불어대더군요. 캠핑장 안에는 우리말고 다른 작은 텐트족이 한팀 더 있었는데 두팀이 번갈아가며 밤새 perk을 옮겨 박고 (바람이 너무 세서 스프링도 소용없이 죄다 빠져서 타프가 흔들흔들….) 있는 로프 없는 로프 다 꺼내서 묶어서 치고, 길이 조정하고….아마 다른 캐빈이나 카라반밴에서는 꽤나 시끄러웠을겁니다. 그래도 신고가 안들어온걸 고맙게 생각해야할지….

밤새 텐트 안은 위 유투브와 같았습니다. 소리를 최대로 하셔야 상황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

네…밤새 바람에 이리저리 고생하던 타프는….이렇게 모서리가 날아가고 아일렛부분은 죄다 튿어졌습니다. 버닝스에서 꽤 튼튼한 넘으로 집어 온건데 강풍에는 속수무책이더군요.

 

 

 

 

그래서….우리의 텐트는 이렇게 타프를 뒤집어 쓴 이글루가 되어버렸습니다. 헉…..

 

 

 

 

 

 


Grampians 산자락에 둘러싸인 규모가 크지는 않은 캠핑장입니다. Halls Gap town centre까지는 차로 약 5분. Halls Gap 안에는 식료품점과 몇몇 레스토랑들이 있습니다.

 

 

 

 

VIC의 school holiday가 시작되었나봅니다. 많은 가족들이 아이들과 함께 캠핑장을 찾았더군요.

아이들은 추위도 아랑곳않고 뛰어놀더군요. 젊은 피가 부럽습니다. 쿨럭…ㅎㅎ

캠핑장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꽤 충실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머물렀던 날은 Halls Gap Zoo에서 작은 동물들을 데리고 와서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고 만질 수 있게 해주기도 했고, Video Room에서 애니메이션 상영도 해주더군요.

캠핑장에서 만난 캥거루군입니다. 무지 체격이 좋습니다. 저 녀석 실한 가슴 근육 보십시오.

 

 

 

 

 


그러더니…두 녀석이 서로 으르렁거리며 배를 긁고 위협해대더니 치고 받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이 동네 녀석들은 꽤 야생성이 살아 있나봅니다. 캥거루가 으르렁 거리는 소리는 여기와서 처음 들어 봤네요.

 

 

 

 

서로 목도 조르고 난리도 아닙니다. 뒷발차기 하는 모습도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T.T

 

 

 

 

싸움에서 진 녀석입니다…의기소침해 있더니….

 

 

 

 

사라집니다.

 

 

 

 

저와 캥거루 사이의 추격전입니다. ㅎㅎ

 

 

 

 

녀석을 쫓아 캠핑장 앞의 풀밭으로 나왔더니 캥거루가 천지네요. 새끼들을 거느리고 달려가는 어미 캥거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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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UTS에서 IT 대학 / 대학원 과정 고려하는 분들이 있다면

2년이면 뭔가 많은것을 준비하고, 바꾸고, 결정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2년의 대학원 생활이 후딱 끝나버렸다. 지나고 보니 얻은것 보다는 아쉬움이 너무 크다.

간혹 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에 혹은 호주의 다른 대학(원)도 비슷하리라 생각하며 아쉬웠던 점과 수업내용을 정리해 본다. 경험은 UTS Master of IT에 한정된 것이므로 다른 과 다른 학교와는 조금씩 다를 수 있다.

- 외국 나오면서 가장 많이 읽었던 조언중 하나가 영어는 한국에서 최대한 많이 공부해서 오라는 거 였는데 이건 정말 정답중에 정답이다. 유학이던 뭐든 외국나올 생각하신 분이라면 한국에서 죽어라 영어공부 하고 오시길. 그래봐야 외국인들 맞닥뜨리면 영어보다도 문화적 차이 때문에 그 격차를 넘기가 쉽지않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나와서 공부하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은 버리시길. 외국나오나 한국있으나 영어공부하는 자체는 스스로가 해야하는 것이지 시드니 시내를 돌아다닌다고 영어가 느는건 아니므로.

- 대학에 진학할 무렵에 많은 들은 이야기가 UTS IT가 나름 어렵고 과목 Fail 하지 않으려면 밤새서 공부해야 하고  Fail하는 친구들도 많다는 내용이었는데, 2년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틀린말은 아닌데 약간 시각을 조정해야 할 것같다. 뭐냐면, 대학(원) 진학하면 학점 목표는 Distinction Average정도로 잡는게 좋을듯. 사실은 과톱을 목표로 공부하는게 더 좋을지도 모른다. 그래야 실제로는 Distinction 정도받을 수 있으니까.

주변 학생들 보면 항상 열심히 하는 그룹, 어떻게든 Pass만 하고 졸업장만 받으면 된다는 그룹, 종종 Fail하는 그룹이 있다. 특히 UTS는 워낙 유학생이 많다보니 대충대충 대학생활하는 학생도 많고, 워낙에 많은 학생들이 생활비를 벌기위해 아르바이트를 주당 3~4일씩 하다보니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결국 열심히 하고 스마트하게 하는 친구들은 일도 하고 공부도 해서 경험도 쌓고 성적도 올리더라는 것이다.

- 난 일찌감치 학부는 졸업했고 나이도 있고 해서 당연스래 UTS 대학원을 선택했지만, 지금생각해보면 경력전환이나 새출발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지금 유학을 고민하는 분들은 학부도 진지하게 고민해 보길 바람.

가장 중요한 차이는, 대학원은 생활이 좀 무미건조하다. 직장인 출신도 많고 하다보니 공부도 효과적으로 하고 학교에서 어영부영 시간보니지도 않고 현재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은 또 그래서 바쁘고… 그러다 보면 친구들과 어울릴 경우가 적고 그만큼 현지 영어를 늘릴 기회가 없다. 친구들과 술집도 다니고, MT도 하고, 시시한 농담으로 시간을 보내던 학부생활을 현지에서 외국친구들과 함께 한다면 현지영어는 훨씬 더 많이 늘 것이고, IT 능력으로만 보자면 학부친구들중에 오히려 스마트하고 해커같은 친구들도 많이 있더라는 것이다.

대학원은 2년이고 학부는 3년, 그리고 나이가 좀 있다면 20때 처럼 생활할 수는 없겠지만 여건만 된다면 확실히 학부를 추천하는 바이다. 그쪽이 외국인 비중도 훨씬 낮다.

- UTS에서 특히 아쉬웠던 점은 학내 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점인데, UTS에도 타 학교처럼 많은 클럽이 있지만 평균 19세인 신입생들과 클럽생활이 쉽지 않을것 같다면, Build Society 같은 글로벌 리더쉽 개발을 목표로 하는 단체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학과는 학년을 가리지 않고 1년간 각종 세미나와 워크샵에 참여하며 많은 것을 배울수 있고 사회와 접점을 찾을 수 도 있다. 난 2학년때 뒤늦게 알고 혼자 가입을 했었지만 아쉽게도 영어의 어눌함와 뻘쭘함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계속 나가지 못했는데, 가능하면 친구와 손을 잡고 꾸준히 나갈 수 있도록 하기 바람. 어린 친구들이라 영어못하는 뉴페이스를 거들떠봐주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친구손을 잡고 가든지 엄청난 철판을 얼굴에 깔든지 둘중에 하나를 준비해야 할 것임.

- 그외에도 Working Solution이라는 외국학생들의 취업준비를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있고, 외국인 학생을 위해 방학을 통해 발음, 작문, PT를 각각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무료코스도 있는데 매우 유용한 프로그램들이니 꼭 참가하시길.

- 잼있는게 UTS는 의외로 꽤 큰 조직이고 많은 숨은 기관도 많아서 꼭 양파같다. 2년동안 모두다 알아내지 못하고 졸업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열심히 학교를 연구해서 뽑아낼 것은 뽑아내는 것이 좋다. 예로, 앞서 이야기한 Working Solution을 통해서 발런티어 잡을 소개받게 되었는데 그곳이 UTS:Shop Front라는 곳으로 학생들의 수업을 시드니주변의 저예산 사회기관의 니즈와 연결해주면서 학생들에게는 학점과 사회경험을 쌓게 하고 사회기관에는 필요한 디자인/ 기술/ 기획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곳이었다. 사실 Shop Front 란 곳을 알고 있었다면 1학년때부터 바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여튼, 지금도 Shop Front에서 연결된 사회기간에 웹관련 기술적 도움을 주고 있는 중임.

- 학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짐 못한다면, 호주 도착하는 날부터 알바를 꼭 시작하길 권함.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편의점, 라면공장, 청소 같은곳에서 일하는 게 영어가 안되고 경력이 없어서 이지만, 가능하면 경력에 도움이 되는 것부터 시작해서 무보수라도 현장경험을 쌓아가길 강권함. 개인적으로 발런티어를 4학기 부터 시작했다는게 너무 아쉬움. Volunteer.com.au로 들어가면 쉽게 적당한 포지션을 찾을 수 있음.

- 마지막으로 몇몇 수업에 관해 간략 정리하고 끝낼까 함. 돈 아까운 수업도 있고, 쉬운 수업도 있지만 특히 선택과목중에는 나름 깊이를 요하고 배울것도 많은 수업도 있음. 어려운 수업은 수업과 튜토리얼 진도에 맞춰서 그때 그때 따라가지 않고 미뤄두면 나중에 어싸인먼트 제출할 때 몇일밤 세고도 Fail 할수도 었으니 미리미리 준비해야함. 어찌됐거나 Assignment Group 잘 짜는건 그과목 성공의 50%이상을 결정함. 그래도 마음자세는 항상 내가 그룹 어싸인먼트 100% 다한다는 각오로 달려들어야 함. 실제로도 4명짜리 그룹이라도 50%는 본인이 하게됨. 게으른 학생과 얌체 학생을 주의할 것.

. Advanced Internet Programming
: Weblogic10.3.3과 Oracle기반으로  J2EE, EJB,MVC를 배우며 Java기초가 부족하면 따라가기 꽤 힘들수 있음, 수업내용은 괜찮은 편. 교수도 좋고, 튜터도 좋았음, 둘다 현업개발자 출신. 강추.

. .Net Enterprise Development
:  ASP.Net 4.0과 Entity Framework을 이용한 프로그램밍, C# 기초가 약하고 n-Tier개발 경험이 없다면 꽤 어려울 수도 있음. 수업은 보통, 튜터는 좋았음. 튜터는 현업 개발자로 이 수업을 받았던 학생중 2명을 자신의 회사에 취업시켰음. 강추.

. Project Management
: 다들 어려워 하는 과목, 실무 프로젝트 경험이 없다면 더욱 힘들수 있음. 호주식(서양식) 프로젝트 계획서 작성하는 방법을 배움. 추천할만함.

. Building Intelligent Agent
: 이 수업에서 할 것은 오직 자신이 원하는 IA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보고서를 제출하면 됨. 자유도 100% 수업. IA쪽에 관심이 있다면 교수님의 서포트를 받으면서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진행 할 수 있음. 당연히 시험도 없음.  호주 현지 학생들의 뛰어난 창의력과 현실적인 감각에 놀란 수업. 누가 호주사람들 게으르다고 했던가.

. Game Programming
: 오직 실무적인 스킬을 원해서 들어갔다가 피본 수업. MS XNA 4.0 을 이용한 3D 게임 개발을 배움. 게임에 관심이 있거나, 물리엔진쪽에 관심이 있다면 좋지만 요구하는 수준은 꽤 높은편.

. Lans and Routing
: CCNA 파트 1&2 를 한학기에 배움. 네트웍의 기초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으나, 진도가 엄청 빠르고, 같은 Assignment Group에 네트웍을 좀 해본 친구가 없었다면 Fail 했을뻔한 과목.

여기까지가 챌런징하지만 얻을 게 있었던 수업들.

. Business Application Development
: UML을 배우게 되며, 매우 유용한 내용이지만, 교수가 꽝이라 별로 배우는 것도 없음. 영어를 못해도 교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되는 수업. 수업은 그다지 어렵지 않음.

. Database
: DB의 기초,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을 위한 수업. 아무것도 모른다면 조금 어려울지도, DB경험이 좀 있다면 껌. 주어진 조건하에서 ERD그리고 최적화 할 수 있으면 됨.

. .Net Application Programming
:  C# 초보자 과정, 프로그래밍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가서 좀 힘들었지만 요구하는 수준은 기초적인 내용.

. e-Market Trading Technology
: IA의 기초를 배우고, 일정 조건하에서 자동 거래하는 Java 프로그램을 가공하게 됨. Java를 전혀 모르면 안되지만, C류의 언어(클라스+메소드)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나머지는 아이디어가 관건. 점수는 잘주는 편.

. Enabling Enterprise Information System
: 요구사항 분석해서 개발 계획서 만들어 내는 과정. 쉽고 점수 잘 주고. 크게 배우는 것은 없고. 왕초보 과정.

. Internet Programming
: html, PHP, Java Applet을 다루는 인터넷 초보 개발자 과정, 난이도는 쉬움. 10년전 기술을 그대로 가르치는 골때리는 수업. 그래도 인터넷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어려워 하기도 함.

. Unix System Programming
: Shell 프로그래밍과 Perl을 배움. 기초과정이고 쉽지만 Regular Expression을 배울 수 있었던 건 나름 좋았음.

여기까지는 대학에서 배우긴 좀 초보과정이고 내용에 아쉬움도 다소 있지만, 기초를 다지기에는 적당한 과정들. 경력이 있다면 반드시 exemption 받으시길.

. Information Technology Professional & Society
: 돈아까운 수업중 하나, 영어학원에 온 것인지 구분이 안되지만 필수과목.

. Research Preparation
: 학술 논문을 작성하기 위한 훈련? 개인적으로는 돈아깝지만 필수과목.

. Reflective practice of IT
: 무지 돈 아까운 또 하나의 과목, 영어 글짓기 + 개인 프로젝트.  역시 돈 아까운 과목답게 필수과목.

마지막 3과목은 필수과목군에서 사라져줘야할 것들. 대학원생들에게 무슨 이런 걸 필수로 가르치는지 이해가 안됨. 아무리 외국인 학생들 영어실력이 어눌하다고 해도 차라리 입학요건에서 ielts를 높이고 이런 과목들은 빼는게 정답. 하지만 나처럼 ielts 점수없이  대학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학생이 있고, 이런과목들 가르치면서 대충 쉽게 쉽게 강의하는 분들이 있는한 없어질 것 같지 않음.

대충 적고보니 수업들이 3가지 패턴으로 나뉨.

1. 돈 아까운데 필수과정

2. IT기초를 쌓는 과정 (IT 백그라운드가 없는 경우에만 유용)

3. 다소 어렵지만 많이 배우는 과정

마지막으로 이 과목들을 섞는 방법은, 학교에서 제시하는 추천 커리큘럼을 따라가게 되면 학년초에는 필수과목중심 뒤로갈수록 선택과목중심인데 그렇게 하지 말고 여기 제시된 쉬운 수업(1번과 2번 그룹)과 어려운 수업(3번)을 가능한 적절히 섞어서 수강신청하는 것이 시간 관리상 유리함. 특정학기에 3번과정을 집중하게되면 수업 따라가는 것이 정말 물리적으로 힘든 상황이 될 수도 있음.

성공적인 유학생활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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