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여행기 5/5 – 천사와 악마의 현장을 찾아서

오늘은 로마여행의 마지막날이다. 8시에 출발하는 뱅기를 타려면 적어도 4시반에는 기차를 타야만 두시간전에 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항상 생각하는거지만 왜 국제선은 두시간이나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만 하는거냐고….그 시간이 너무 아깝다

대략적으로 시내는 한번 봤으니 오늘은 로마시내가 주무대였던 댄브라운의 소설 “천사와 악마”의 배경이 되었던 곳들을 몇군데 둘러보고 로마에 이별을 고하기로 했다

그전에 떼르미니에 있는 큰 서점에 들러 기념이 될만한 책을 몇가지 사고 – Ancient Rome이라는 고대로마시대의 모습을 재현한 지도와 현재의 로마유적에 그림을 입혀 고대의 원형과 비교해볼 수 있게 해놓은 책- 가방을 맡기고 호텔을 나섰다

먼저 갈 곳은 바르베리니 광장 근처의 해골사원(산타 마리아 델라 콘체치오네성당)

떼르미니에서 지하철1호선을 타고Bastini방면으로 두코스를 가서 내리면 된다

출구는 광장쪽과 Veneto거리쪽 두군데가 있는데 Veneto거리쪽으로 나와서 람보르기니매장을 지나면 바로 있다 오픈시간이 9시에서 12시, 3시에 6시까지 이므로 시간을 잘 택해서 가야만한다

해골사원의 모습 내부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되어있다. 입장료는 없지만 들어갈때 입구에서 아주머니한분이 Donation을 강요하신다. 1유로 정도 내고 들어가면 된다

사실 내가 가자고 노래를 불러 오긴했지만 들어가서 보이는 풍경은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

약4000명의 순교한 카푸친 수도사들의 뼈로 장식했다는 곳인데 정말 촛대하나까지 다 사람 뼈로 되어있다 내부는 사진촬영금지라 우리는 엽서를 사들고 나왔는데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니 누군가가찍어 올린 사진이 있어 살짝 펌질해서 올린다 (내가 찍은건 아니다….소스는….흠…돌아다니다 건진거라 누구건지는 잘 모르겠다  이건 저작권에 걸리는건감? )

 
 

해골성당을 나와서 천사와 악마에서 “불”의 원소의 살해현장인 산타마리아 델라 비토리아 교회로 이동… 광장을 가로질러 바르베리니거리쪽으로 쭉 걸어 올라가면(말이 쭉이지 15분정도 오르막길이다) 길끝에 산타 수산나교회와 마주보고 있다

 

 

트리토네 분수(르네상스시대 교황의 총애를 받던 베르니니의 작품)앞을 지나가는 버스의 광고가 쉑시하다

 

 

 

이것이 산타마리아 델라 비토리아 교회…된장 3시에 문을 연단다. 결국 앞에서 눈도장만 찍을밖에..

맞은편의 산타수산나 성당도 문을 닫았다 에효

막상 보고 싶었던 곳이 문을 닫아 너무나 허탈하다….

다시 부지런히 바르베리니거리를 내려와 베세토 거리의 럭셔리한 식당 한군데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 로마에서의 마지막 식사다 생각하니 우울하다….

 

피자와 라자냐를 시켜먹고….보기에도 럭셔리해보이는 듯 하더니 값도 비싼편이다 이렇게 두가지에 음료수까지 약 30유로 이상이 들었다….

 

밥을 먹고나니 좀 기운이 난다. 오후의 남은 시간엔 스페인광장을 갔다가 트레비를 들러 산포폴로 광장에 있는 “흙”의 원소의 성당인 산타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키지성당)을 둘러보기로 했다

스페인광장까지는 걸어서 갈 수도 있지만 굳이 지하철을 타고 한코스를 더가서 스파냐역에 내렸다 스페인광장은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헵번과 그레고리팩이 아이스크림을 먹던 곳이다.  바로 맞은편의 콘도티 거리는 로마 명품쇼핑가로 무척 유명한 곳이고 계단 바로 앞에는 난파선의 분수(베르니니의 아버지가 만들었다던가? 에잇 니네집안끼리 다해먹어라 )가 있다

 

스페인계단. 유명관광지답게 사람이 무척많다. 지금은 이 계단에 앉아서 음식물을 먹으면 벌금을 내야한다고….웬걸 그늘에 앉은 인간들은 전부 머 하나씩 들고 다먹고 있더만

 

 

난파선의 분수, 그리고 뒤의 바글바글한 거리는 콘도티 거리다. 마침 로마의 여름세일 막바지라 사람들이 무지 많다. 이곳에 보면 눈에 익은 매장들이 꽤 많이 보이는데 Gucci 나 Furla, Ferragamo같은 것들이 거의 50~70%까지 세일하더라…난….돈 ㅤㅇㅡㅄ어서 아쉬움을 삼키며 돌아서야만….

이번 여행으로 완전 거지됐거던

스페인광장에서 트레비까지는 천천히 걸으면 약 15분 거리에 있다. 스페인계단을 뒤로 놓고 왼쪽에 보이는 오벨리스크를 지나 쭉 걸어가다보면 트레비분수로 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젤라또 하나씩 들고 걸어서 트레비로 이동

 

밤의 트레비에 모인 많은 사람 못지않게 낮의 트레비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로마에와서 처음 트레비분수를 보는 사람들은 정말 입이 다물어 지지 않을거다. 그러면서 내가 로마에 왔구나라는 실감이 들 듯….적어도 난 그랬다… 10년전 로마에 왔을때 분수에 던진 하나의 동전이 나를 또다시 오늘 로마를 찾게 해줬다고 믿기에 이번에도 동전을 하나 던지고 효험이 있길 바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분수를 떠났다. 내 인생을 살아가는 또다른 어느날 여기서 다시한번 동전을 던지며 로마를 다시 찾길 기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조각 하나하나가 통으로 된 돌을 깎아서 만든거라고…

트레비를 뒤로하고 포폴로광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Corso거리쪽으로 걸어나왔다 근대 웬걸 차들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는 하나도 안간다. 분명 여행책에는 Corso거리에서 포폴로 광장으로 다니는 버스가 있다고 했단 말이다….. 인포메이션 센터에 물어보니 15분정도 걸어가야 버스정류장이 있단다….결국 Corso거리를 약 30분정도 걸어걸어 포폴로 광장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우씨

 

길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저씨

 

 

 

행위예술중인…. 사진찍으면 돈 내야하는데 울 신랑 길건너서 줌으로 땡겨 살짝 찍고는 자랑스러운 표정이다…ㅋㅋ
하긴 이런것들이 다 걸어갔으니 만날 수 있던 풍경이 아니겠는가….라고 스스로 위로했다 – 정말 다리가 너무너무 아팠다 T.T

 

드뎌 도착한 포폴로 광장. 광장의 명물인 쌍둥이 교회다 산타마리아 인 몬테산토와 산타마리아 디 미라콜리 성당이다
포폴로 광장 가운데에 서있는 오벨리스크는 보수중인데 슈퍼맨리턴즈의 천을 둘러놓아 무척 웃긴다 무진장 안어울리는 모습. 울 신랑은 웬 광고탑을 광장 한가운데 저리 세워놨냐고 하더만

 

자 어렵게 찾은 산타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이다……된장 문을 4시에 연단다 도착한 시간이 3시가 좀 넘은 시간…. 다른데는 다 3시면 하길래 맞춰서 잘 왔다 싶었더니 여기는 왜 4시에 문을 여냐고… 이렇게 어렵게 찾아왔는데 4시에 들어가서 보고 가면 뱅기를 놓칠 것 같다는 생각이…
결국 여기서도 겉면만을 보고 아쉽게 돌아서야만 했따

 

아쉬운대로 내부 도면이라도….

 

 

 

일케 생겼다 성당은 무지큰편 앞에 있는 사람들의 머리높이와 비교해보길….

 

 

 

산타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을 지나 저렇게 생긴 문을 나오면 보르게세 공원과 Flaminio지하철 역이 있다 보르게세 공원을 가로질러 떼르미니로 가는 버스가 있길래 기다렸다 타고 마지막 로마의 풍경을 즐겨주고자 하였으나….

 

 

 

십오분을 넘게 기다려도 버스가 안온다….허걱 -.,-;; 결국 지저분한 로마의 지하철을 타고 다시 떼르미니로 이동해야만 했다는…..
이렇게 로마의 마지막날은 아쉬움으로 끝나버렸다. 떼르미니에서 호텔로 돌아와 맡겨놓았던 가방을 들고 역구내의 기계로 공항으로 가는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표를 끊었다 (플랫폼근처에 사람이 끊어주는곳에 가면 2유로씩 더 비싸다고 한다) 4시반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다빈치 공항에 도착하니 5시반…. 공항의 KAL 카운터에는 정말 많은 한국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중간중간 한명만 서있다가 막상 수속할때는 어디서 나타났는지조차 모를 많은 사람들이 한패가 되어 나가고 하다보니 수속하는데만 거의 30분이상 걸린 듯하다. 왕따시 짜정이다
이렇게 2006년 로마여행은 아쉬움과 함께 끝이나고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하긴 치열하게 살아가는 일상이 있기에 이런 시간이 더 소중하고 고마운게 아니겠는가? – 나 철났나보다 ㅋㅋ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벌써 내년의 휴가계획을 서두르는 내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내년에는 또 어떤 곳에서 낯선 낮과 밤을 맞이하게 될까? 벌써 가슴이 설레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