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자동차 여행 – 시드니에서 멜번까지 5

Spring near Melbourne
Spring near Melbourne

호주에도 온천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와이프가 얼마나 기뻐했던지, 멜번지역 여행을 하면서 이곳 Mornington Peninsula에 있는 온천을 빼놓긴 힘들었다. 오전에 이곳부터 먼저 방문. 붉은색의 저 온천 마크를 이곳 호주에서 보니 좀 반갑기도 하다.

 

 

Spring near Melbourne
Spring near Melbourne

온천 입구엔 이곳에 대한 설명과 근처 관광정보 책자들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온천 내부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촬영이 불가한 관계로 정말 볼거리를 소개할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

온천이 발달하지 않은 서양의 문화를 고려할 때 사실 별 기대를 가지지 않고 입장한 이곳 온천은 단순히 당일 입장의 경우에는 입욕비가 크게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내부도 한국이나 동남아 온천을 고려할 때 그다지 크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정말 호주의 특징중 하나인데) 그리 크지 않은 공간에 따듯한 탕, 뜨거운 탕, 매우 뜨거운탕, 물색갈이 다른 몇개의 다른 탕들 있고, 아이들 용과 어른용으로 깊이가 나뉘어져 있다. 그리고 약간 숲을따라 올라가면 이색적인 이름이 붙은 또다른 탕들이 있다. 자연동굴처럼 만들어진 탕도 있고, 대리석으로 장식된 터키식 습식사우나와, 나무로 만드어진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건식사우나도 있었다.

드물게 보는 온천과 사우나였기 때문에 모든 종류의 탕과 사우나를 모두 이용해 주고 나와서 전동안마의자에 기본요금을 넣고 안마까지 받고 나오니 몸에 결리던 것이 싹~ 사라지고 피로가 쫙~ 풀리는 것이 대박이다. 왠지 멜번이 또다시 좋아지는 순간이다. 멜번에 산다면 가끕식 찾아오게 되지 않을까 싶다. 멜번 근처에 사시는 분에게는 강력 추천이다.

자세한 정보가 필요한 분은 http://www.peninsulahotsprings.com/ 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Ferry from Sorento
Ferry from Sorento

이제 어제 점심을 먹고 잠시 둘러봤던 Sorento에서 페리를 타고 Queenscliff으로 건너간다. 차로도 갈 수 있지만 차로 가려면 다시 북쪽으로 한시간 반을 멜번까지 올라간다음, 다시 한시간 반을 내려와야 한다. 배로 건너가면 약 12킬로정도 거리로 시간은 30분정도 걸린다. 대신 차를 싣고 사람 2명이 함께 페리를 타면 뱃값은 좀 나온다. 대신 그만큼 시간을 아끼고 기름값도 아끼는 것을 생각하면 나쁘진 않다. 사진에 보이는 배가 우리가 타고갈 페리. 배 뒷쪽에 열린 문을 통해 차들이 들어간다.

Classic cars
페리를 기다리며 선착장을 둘러보는데 요상하게 생긴 클래식 카들이 한둘 보이기 시작한다.

Classic cars

우리가 옆으로도 또다른 올드카들이 페리에 오르기 위해 줄줄히 이어선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가 건너가는 동네인 Queenscliff에서 호주 올드카 연례 모임이 있어서 전국에서 올드카 애호가들이 모이는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차는 1930년대에 만들어진 차라고 한다. 특히, 사진 중앙에 보이는 차는 올드이지만 타이어를 보건데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한 탄탄한 타이어처럼 보인다. 엔진도 예전것 그대로 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힘과 스피드를 보여줄 것임에 틀림없다.

Old Car

역시 다양한 취미를 즐기는 호주인들, 뭐랄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일까? 한국에서 올드카 매니아는 엄청 돈과 시간이 많은 사람이나 생각할 수 있는 취미, 내지는 아직 국내에서 매니아 층 자체가 형성되지 않은 영역이지 싶다.

Old Car

차량 내부도 간소하지만 매우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어느 한 차주의 호의로 내부를 구경하고, 집사람은 한번 살짝 시승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주행한것은 아니고 그냥 한번 앉아보는. 근데 내부가 정말 고급 가죽으로 되어 있었나 보나, 시트가 백팩에 기스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하는걸 보니.

 

Sorento

Sorento선착장에서 낚시하는 꼬맹이를 뒤로하고 바다를 건너 새로운 땅으로 출항한다. 비록 30분 거리의 가까운 곳이긴 하지만. 호주에서 낚시는 정말 대중적인 취미중의 하나다. Beach Going, Camping, 그리고 다음이 Fishing이라고나 할까. 근데 호주는 대도시 바다도 물이 맑고 바다와 강이 대도시에 인접해 있어 낚시하기에 조건이 꽤 좋다.

Big4
Big4

Queenscliff로 잘 건너와서 그곳에서 멀지않은 Marcus Hill에 위치한 Big4 캐러밴 파크에 도착했는데, 마치 홍수가 날것만 같은 엄청난 폭우가 쏟아진다. 텐트를 칠 요량으로 텐트 사이트를 예약해 둔 상태였지만 이래서는 도저히 텐트를 칠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 시기에 내린 비로 인해 우리가 시드니로 돌아간 후 일부 Victoria 지역의 고속도로가 꽤 오랫동안 폐쇄되기도 했다. 폭우로 고속도로가 밀려내려갔다던가 뭐라든가). 여튼 급하게 지붕이 있는 숙소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했는데, 여름이라 그런지 이곳에서 열리는 올드카 모임 행사때문인지 모든 캐빈이 전부 예약이 끝난 상태이고 이 곳 파크에서 가장 비싼 캐빈만 오직 하나 투숙가능한 상태다.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고, 아이폰으로 기상예보를 보니 내일 새벽에도 계속 되는 천둥번개와 폭우. 다른 숙소를 찾아갈 엄두도 안나 울며 겨자먹기로 오늘 하루만 럭셔리 캐빈에 묵기로 결정했다.

 

텐트장 5일쓸 돈으로 빌린 럭셔리 캐빈 주변.

Caravan cabin        

Caravan cabin         

        

            

이런 방에서 다시 잘 일도 없을 터라 사진만 잔뜩 찍어왔음.

 

사진에 보이는 넓은 잔디가 전부 텐트칠수 있는 캠핑사이트인데 전부 약간씩 지대가 낮게 만들어져 있어서 저기다 텐트 쳣으면 완전 수중전 될뻔 했음. 캠핑사이트중에는 왠만큼 비가와서 텐트 주변으로는 물이 빠지게 만들어져 있는 곳도 많은데 이곳은 왜 이렇게 물이 빠져나갈 고이게 만든건지.

저멀리 올드카 매니아들이 캐빈마다 파킹하고 있는 모습도 보임. 오늘 저사람들 때문에 그나마 저렴한 캐빈은 전부 자리가 없었음.

 

LIght House

숙소 정하고나서 해지기 전에 한시간 가량 남은 시간동안 근처의 Point Lonsdale 지역에 있는 등대주변 구경에 나섰다. 안내판에 의하면 1852에 만들어진 곳인가 보다. 미국도 비슷하지만 호주도 역사가 짧아 과거 유산이라는 것들이 대부분 200년 내외가 한계다. 국내에선 천년전의 유물도 많긴 하지만 이런 문화유산들이 관리되는 방식을 보면 호주는 200년된 것들을 만년쯤 된것처럼 관리한다. 그저 보수잘하고 청소잘한다는 것을 넘어서서 사람들이 즐겨 찾고 함께할수 있도록 안내도나 설명서 관광청 호페이지 연계등이 잘되어있다. 그리고 옛것들을 함부로 부수지 않고 철저하게 유지한다.

 

Light House

등대 주변은 참으로 이쁜 바다다.

 

호주에서 물맑은 것은 어딜가나 한결같다.

해저무는 바닷가를 거니는 사람 한명 목경.

사실 이바다는 절대 잔잔한 바다는 아니다. 제법 중장한 파도가 멋진 소리를 만들어 내는 곳이다. 하지만 파도는 낮은 해안지대앞에서 부셔져 해안가 깊숙한 곳으로는 그저 잔잔한 파도만 들어온다. 저 낮은 곳으로 산책하는 기분은 정말 색다를 것 같다.

 

멋진 바다다.

 

바다를 지키는 오래된 등대.

 

 

바다를 향해 쭉 뻣어 있는 제티와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해.

 

바다에서 육지로 본 모습 그리고 등대와 노을. 사실 여기를 돌아나닐때 계속 비가 조금씩 내리고 바람도 꽤 불고 있었는데 의외로 사진엔 전혀 그게 안나오네. 이 당시의 바다가 마냥 낭만적이기 보다는 비바람 속에 우산들고 삼각대 세우고 사진찍은 모습이 조금은 추례해 보였을지도.

호주 자동차 여행 – 시드니에서 멜번까지 4

오늘 우리가 있는곳은 멜번에서 남쪽으로 한시간 거리에 있는 빅토리아 지역 사람들의 유양처라고 알려진 Mornington Peninsula의 한지역인 Dromana라는 곳이다. 오늘과 내일은 배가 온다고 해서 이곳 캬라반 파크에서는 텐트를 설치하지 않고 Cabin을 예약했다. 그리고 어제처럼 불의의 상황이 발생해서 밤늦게 도착하는 되는경우에 어둠속에서 텐트는 치는 일은 꽤 힘들고도 서글픈 일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의외로 비는 오지 않고 캠핑장빌리는 두배값을 치르고 캐빈을 빌린게 억울하게도 느껴졌지만 이곳 캠핑장에 있는동안 이지역의 날씨는 의외로 밤에 5도정도까지 내려가는 (이건 시드에선 한겨울 날씨다) 추위를 만나게 되었다. 다행히 캐빈내에 설치된 에어컨에서 따듯한 바람도 나와서 밤새 뜨듯하게 잘 수 있어서 좋았다. 한여름에 이런 추위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옷이랑 침구류는 모두 여름용으로 들고왔다. 만약 텐트속이었다면 엄청나게 추웠을 것이다. 한국에 있을때는 한겨울에 최저 5도라는 이야기를 들을때면 서울의 겨울이 영하 10도까지 쉽게 내려가는 것을 생각하면서 정말 최저 5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낭방장치가 없이 5도란 날씨는 상상하는것 보다 훨씬 춥다.

캬라반파크 입구

 

캠핑장 입구

 

 

우리가 묵었던 캐빈

 

 

내부는 수수하다랄까 뭐 그렇지만 있을건 대체로 다 있었다.

 

침실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미드에서 가끔 볼수 있는 모델분위기가 좀 나는 듯.

 

 

메인침실외에 거실앞쪽에 2층침대가 붙어있다. 자녀 2명 또는 친구들과 함께 와도 4명까지는 지낼 수 있겠다.

 

 

아침에 일어나선 여전히 우리에겐 낯설고 신기한 캠핑장을 한바퀴 돌면서 다른 캐빈들 구경도 하고, 슬슬 걸어서 근처 바닷가로 가보았다. 이곳 바다는 큰 만으로 형성되어 있어서 바다이긴해도 거의 호수랑 다름없이 파도가 전혀없었다. 게다가 해변가에 형성된 모래사장쪽은 바다속으로 가도가도 끝없이 허리까지밖에 오지않는 얕은 바라다서 날씨만 춥지 않았다면 나같이 수영못하는 사람에게는 물놀이하기 정말 좋은 곳이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 온다면 이만한 물놀이장소가 없을듯 싶다. 왠지 멜번사는 사람들이 또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바다가 도시에 있던 도시에서 떨어져있던 무지막지하게 맑고 깨끗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시즌이 끝난 조금은 쌀쌀한 해변이라 사람이 없다. 

Dromana

가끔 재미난 경고표지만을 만나게 된다. 이지역도 미끄럽나 보다.

 

입구표지에 수심이 낮으니 다이빙하지 말라는 표시가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런 낮은 바다가 좋다.

 

Dromana Pier

날씨만 좋으면 정말 물속으로 들어가보고 싶다.

 

 

 

Dromana Pier

확실히 호주의 대표적인 취미활동중 하나는 낚시인데, 어종별로 잡을 수 있는 것과 없는것이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고, 같은 어종에서도 사이즈에 따라서 어린놈은 잡아서는 안되는 기준이 있다. 나는 아직 낚시를 해보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하고, 역시 기준을 어기고 낚시하다가 걸리면 엄청난 벌금이. 게디가 호주에서 낚시하려면 낚시 라이센스를 사야한다. 이건 수퍼같은데서도 살 수 있는데 3일짜리가 5불정도 했던것 같고, 낚시를 즐긴다면 1년 라이센스를 살 수도 있다.

 

해변가를 벗어나서 Mornington Peninsula의 남쪽끝에 위치한 Sorento 라는 지역으로 이동했다. 해변가는 숙소에서 걸어갈수 있는 거리지만 Sorento는 차로 25분정도 내려온 것 같다.

Sorento

Sorento

Sorento

한적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Sorento

 

내일 이곳에서 페리를 타고 서쪽 지역으로 넘어갈 것이다.  이지역은 무척이나 이쁜 곳인데 의외로 식당이 별로 없었는데 Koonya Hotel Bar에서 호주와서 즐겨먹게된 Beef Burger를 시켜먹었는데 맛은 꽤 괜찮았다. 한국에서 소고기 버거하면 롯데리아가 생각나지만 호주에서는 왠만한 펍이나 호텔이나 서양식 식당에가면 빠지지 않는 기본 메뉴가 소고기 버거이고 호주소고기가 좋아서 그런지 맛도 꽤 좋다. 서울에 있는 크라제버거랑 약간 비슷하다고 보면 될듯 하다.

Sorento

호텔바 입구

 

Sorento

내일 우리가 타고 건너편 지역인 Queensclifff 넘어갈 페리가 보인다. 건너야할 해협이 가까워 30분정도 걸린다.

점심을 먹고 주위를 탐색하다보니 이 반도 남쪽끝에 그냥은 들어갈수 없는 Port Phillip Heads라는 곳이 있다하여 들러보기로 했다. 전혀 알지 못했던 곳이지만 만약 이지역으로 오게되는 분이 있다면 꼭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Port Phillip Heads

첨에는 걸어서 들어가 볼 까 했는데, 많은 호주 외곽 지역이 그렇듯이 보이엔 가까워 보여도 맊상 가보면 꽤 먼 경우가 많다. 그래서 투어코끼리차를 탔는데, 맨앞에서 끌고가는 차가 아무리 봐도 관광용이라기 보다는 농업용 트랙터 같이 보였는데 코스를 지나면서 업/다운 힐을 겪고보니 보통의 놀이동산에서 보는 차로는 안되겠구나 싶었다.

중간중간 내리고 타는 포인트가 있고 아무곳이나 내려서 둘러보다가 다음차를 타면 된다. (한시간 간격) 하지만 가장 시간적으로 최적의 플랜은 차를 타고 가장 끝 직전역에서 내려서 한코스만 걸어가면서 경관을 즐기고 마지막 역에서 다시 다음차를 타고 들어오는 방법이다.

 

Port Phillip Heads

Port Phillip Heads

Port Phillip Heads

 

이 지역은 만으로 배가 들어오기 위해 지나야 하는 좁은 바닷길을 향해 대포를 설치하고 경계를 하던 예전의 군사지역이다. 지금은 이 지역은 관광지로 남아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지역중 일부는 최근까지도 불법이민자나 보트피플같은 사람들을 격리해서 수용해 놓던 수용소가 남아있는데 건물이나 시설들이 최근까지 운영되던 곳이라 현재도 군사지역으로 보호되고 있고 일부 지역만 가이드 투어가 가능하다. 이곳을 계속 관리하는 이유는 아마도 유사시에 수용소롤 활용하기 위해서인것 같다.

 

Port Phillip Heads

Port Phillip Heads

Port Phillip Heads

왼쪽 바다는 높은 파도가 낮은 해변으로 멋있게 넘쳐들어오고 있었다.

 

 

Port Phillip Heads

하지만 오른쪽편은 만 안쪽이라 파도가 전혀 없다.

 

Port Phillip Heads

Port Phillip Heads

Port Phillip Heads

 

Port Phillip Heads

멀리 등대가 있는 쪽이 내일 건너가야할 곳이다. 저곳을 차로 가려면 만을 한바퀴 돌아가야 해서 아마도 2시간은 족히 걸릴 것이다.

 

Port Phillip Heads

앞사진에서 고개를 조금만 오른쪽으로 돌려보면,  바닷길 멀리에서는 배를타고 해안가로 접근해서 서핑보드를 타는 사람들을 볼 수 가 있었다. 바다 위에 배를 띄워놓고 해변쪽으로 서핑하는건 첨본다. 보통 서핑은 해변에서 많이 타지만 저곳은 오직 보트를 통해서만 접근할수 있는 정말 한적하고 멋진 서핑포인트인듯 싶다. 한국이라면 배를 빌려서 타고왔겠거니 생각했겠지만 이곳이라면 아마도 배있는 친구랑 같이 온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저녁엔 캐빈으로 올아와 이지역 울워스에서 구입한 스테이크와 집에서 가져간 김치로 넉넉하게 해결하고 내일을 준비했다.

 

Dinner at Dromana cabin

호주 자동차 여행 – 시드니에서 멜번까지 3

오늘은 드디어 빅토리아주로 들어가는 날, 그것도 제법 멀리 달려서 멜번 바로 아래까지 곧바로 들어갈 계획. 이렇게 한번 달려보니 시드니에서 멜번까지 1박2일로 들어가는 것은 크게 무리없는 일정인듯 싶다. 담에는 그렇게도 한번 가봐야지.

 

제법 긴 거리인 565킬로를 달려서 단숨에 멜번 바로아래인 Mornington Penninsula에 있는 Dromana까지 가는 총 7시간의 운전이 필요한 날이라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텐트 정리하고 서둘러 운전에 나섰다.

 

 

 

 

 

 

5만키로 서비스 받은지 얼마안됐는데 이런식으로 달리면 5만5천 서비스는 금방 다가올듯. 캐러밴 파크 입구에서 체크아웃을 하는데 안내하시는 분이 시드니 쪽으로 가는지 멜번쪽으로 가는지 물어보길래 그냥 인사차 물어보는가 싶어 멜번으로 간다고 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놀라운 소식을 전해주었다. 멜번으로 가는 고속도로, 정확하게는 Prices Highway가 중간에 Bush Fire로 인해서 도로가 통제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제 개통이 될지는 알 수없다는 소식.

호주가 여름엔 40도 가까이 올라가기도 하고 건조하기도 해서 숲이 무성한 곳에서는 쉽게 산불이 발생한다고 알고 있지만 우리의 여행코스가 산불로 인해서 길이 막히는 것을 직접 경험하게 될 줄이야. 오늘 산불의 화염과 연기를 보게 되는 것인가.

길은 목적지까지 거리의 절반도 안되는 Lakes Entrance 조금 못간 Orbost에서 막혔다.

 

 

 

 

 

 

사진에서 처럼 길위에 선채로 수십대의 차량이 4시간을 기다렸다. 막 지나온 주유소겸 상점에서 물을 사오는 사람도 있고, 나무뒤로 볼일을 보러 가는 사람도 있고, 우리는 기다리다 못해 노트북을 꺼내 미드를 보기도 했지만 길이 뚫릴 기미는 없었다. 숙소는 이미 예약이 되어 있는 상태였고 돌아갈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기다리다보니 갑자기 비가 온다. 기약없이 4시간이 흘렀고 경찰관 한명이 맨앞줄부터 다가오더니 길은 앞으로 1시간 ~ 4시간 후에 열릴 수 있으니 그대로 더 기다리거나 아니면 곧 경찰차 인솔하에 Buchan이라는 곳으로 우회하는 길을 안내할테니 따라올 사람들은 따라오라는 차량마다 들러서 안내를 한다.

그리고나서 20여분쯤 후 갑자기 경찰차 한대와 함께 앞줄에서 부터 대부분의 차들이 차를 돌려서 경찰차를 따라 길을 되돌아 가는데 눈치를 보니 아까 이야기한 우회도로로 돌아가는 무리인것 같았다. 대부분의 차들이 기다림에 지쳐있어서 우회하는 편이 더 좋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우회도로는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가 조금씩 섞어있고 Snowy River Natioinal Park 자락을 넘어가고 있어서 인적이 드물고 차선도 아예 없어 차량 교행이 불가능한 구간도 꽤 있는 그야말로 이곳에서 차가 고장이라도 난다면 전화도 안되는 깊은 산속에서 도데체 어떻게 해야할지 상상하기 힘든 그런 곳이었다. 절대로 혼자 차끌로 들어오면 안되지만 팀으로 스페어 타이어 반드시 확인하고 들어온다면 꽤 재미있는 드라이빙을 즐길수도 있는 Half Off Road 산길이었다.

그렇게 우회도로를 돌아서 다시 고속도로로 들어오는데 1.5시간이 더 걸렸다. 원래 7시간 걸리는 오늘 일정에 4시간 기다리고, 1.5시간 우회하고, 앞으로 달려야 할길이 한참이지만 고속도로를 다시 타고 얼마안되서 좀 커보이는 소도시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그 소도시는 Bairnsdale이라는 곳이었는데  마을 들어서자마자 첫번째로 보이는 식당인 Lantern palace chinese restaurant 에서 (http://foursquare.com/venue/9321799) 소고기가 들어간 무슨 요리를 먹었는데 소고기가 무슨 10번쯤 얼렸다 녹인 것 같기도 하고, 소고기가 아니라 인조가죽 같은걸로 유사 소고기를 만든것 같기도 한 정말 이상한 맛이었다. 정말 다시 가고싶지는 않은 집이었다.

그리고 나서 남은 거리를 엄청나게 달려서 숙소에 도착한 것은 밤 9시. 미리 늦게 도착한다고 캐러밴 파크에 이야기 해 놨다. 보통은 6시가 되면 관리소 사람들은 퇴근해 버리기 때문에 그냥 무작정 늦게 도착하면 키를 받지 못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빅토리아 주로 넘어오면서 몇가지 NSW와 틀린점이 있었는데 우선 도로상태가 좋다. 아스팔트 노면도 그렇고 차선 그어진 상태도 깨끗하다 (NSW는 아스팔트가 좀더 거칠고 차선이 안 그어진 곳이 많다) . 그런데 좀 특이했던 것은 편도 1차선의 많이 좁은 길이고, 노면도 울퉁불퉁해서 (노면이 고르지 않으니 운전시 유의하라는 표지가 붙어있음) 길이 꽤 않좋은 한국식으로 하면 지방도로에서도 인적이 좀 드문 곳이다 싶으면 제한속도가 100km로 되어있다.

시간이 늦어서 해는 이미 떨어졌고 가로등이 인색한 호주에서 길도 안좋고 좁은데 시속 100km라니 빅토리아 주는 운전자에게 꽤 많은 재량권을 주는 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자신있으면 달려라~’ 이런 의미일까?

피곤한 하루라 일찍 정리하고 오늘은 마감.

 

 

PS. 하루에 560킬로 정도의 여정은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호주에서의 고속도로라면 운전할만하다. 이날처럼 산불이 난다거나 돌아올때 처럼 홍수가 난다거나 하지만 않는다면. 이유는 호주의 고속도로는 꽤 한적하고, 미친 운전자들이 없고, 길이 쭉~ 뻣어있고 (특히 빅토리아 남쪽은) 그런식이라 크루즈 놓고 달리면 엑셀위에 얹은 발에 힘을 빼도 되기 때문에 편안한 자세로 운전할 수 있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로 운전을 하면 1시간 운전을해도 그냥 엑셀 꾹 밟으면서 하는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피로도가 덜하다.

장거리 운전을 많이 하다보니 운전 스킬도 점차 늘게 되었는데 ‘킥 다운’ 같은거 들어만 봤지 예전에는 그다지 해본적이 없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서 몸으로 체특하게 되었다. 물론 차의 심장이 좋다면 킥 다운 할필요가 없지만 약한 엔진으로도 경사로에서 추월하려면 ‘킥 다운’은 필수적이다.

그리고 가솔린 차는 4000rpm에서 최고의 힘이 나오기 때문에 추월시에 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rpm을 4000으로 유지하도록 수동변속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이것도 물론 차의 엔진이 좋을때는 별로 생경쓸 필요없이 그냥 엑셀만 쓱 밟으면 되지만. 차는 CC가 깡패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었는데 그말에 공감이 간다.

 

호주 자동차 여행 – 시드니에서 멜번까지 2

둘째날 여정은 Eden까지 가는 길, NSW의 거의 남쪽 끝자락 까지 가는 길이다.

200킬로의 거리에 2시간 40분의 소요시간이다. 이정도면 하루 이동거리로는 아주 널널한 편이다. 아침에 일찍 이동하면 점심때는 목적지에 도착해서 오후는 여유있게 주변지역을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여행가이드 사이트의 자동차 여행 추천 일정은 보통 하루의 운전거리는 200~300킬로 정도로 제시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차 위로 서리가 내렸다. 텐트에도 살짝 서리가. 깊은 숲이라 그런가? 날씨는 좋았는데도 아침에는 바다안개가 걷히면서 서리로 변하는건가 생각해 봤다. 텐트를 치는 것도 만만치 않지만 다시 정리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그 큰 텐트외피를 어떻게 접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결국은 그냥 대충 반으로 접은 다음에 다시 반으로, 거기서 다시 반으로 접어서 대충 사이즈를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접어나갔다. 하지만 텐트 외에도 펼쳐놨던 이불, 에어메트, 노트북, 아이스박스, 기타 전선 등등 정리해서 다시 차에 넣고 나니 샤워를 해야할 정도로 몸이 땀에 젖는다. 아침 운동으로는 충분한 듯 싶기도 하고.

 

 

 

 

 

 

 

하지만 건너면 캠핑 트레일러를 보니 은근히 좀 부럽긴 하다. 훨씬 간단히 정리하고 출발할 수 있지 않을까? 밤에도 좀 덜 무섭고, 소음도 차단되니 조용히 잘 수도 있고.  사진에 어렴풋이 보이는 캠핑 트레일러가 여행기간중 가장 많이 보이는 스타일중의 하나인데 대략 가격을 찾아보니 30,000불대. 으윽, 좌절이다. 돈 많이 모아서 은퇴하면 그때나 한번 고려해 볼만할까? 게다가 트레일러를 가지고 있으려면 주차장이 하나 더 있어야 하니 반드시 땅집 하우스에 2카팍이 준비된 후라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꿈도 꾸지 말라는 이야기.

 

 

 

 

 

 

 

남쪽으로 쭉 내려가다가 이쁜 시골마을 Tilba에 잠시 들렀다. 100여미터 정도의 도로 양쪽으로 상가들이 모여있는게 이 마을 중심지의 전부다. 빵집도 상점도 전부 하우스(가정집) 처럼 생겼다. 다만 입구에 사진처럼 간판이 있을뿐.

 

 

 

 

 

 

보석가게도 카페도 모두 가정집 스타일이다.

 

 

 

 

 

 

간단한 버거는 10불정도로 가볍게 들러 점심을 먹고 갈 수 있는 곳이다. 호주 한가운데 있는 조그만 시골마을에 Thai Chicken Burger를 판다는게 좀 신기하기도 하지만 학교 근처 버거집에서 먹어봤을때는 꽤 달짝지근한 맛이 나는 치킨 버거였던거 같다.

 

 

 

 

 

 

이런 길 100여 미터 좌우로 아담한 가게들이 쭉. 시골마을 한가운데 이런 동네가 있다는 것도 참 신기. 우리 처럼 꽤 여러 사람들이 (대부분 여행객) 이 마을에 잠시 들러서 구경도 하고 이동네에서 직접 생산하는 치즈나 쨈 같은것을 사가기도 했다.

 

 

 

 

 

이 작은 시골마을은 주유소도 아담하다. 무연휘발류 138.8센트, 리터당 약 1400원 조금더하는 정도. 시골로 또는 오지로 들어갈수록 기름값은 계속 올라가고 조금이라도 큰 마을이나 도시로 나올수록 기름값은 내려간다. 도시에서 보조기름통에 기름을 가득채우고 그걸로 시골마을은 그냥 통과하는게 기름값은 줄이는 방법이 될것 같다. 아니면 리터당 20키로 이상 달릴 수 있는 유럽산 디젤 승용차를 구입하던지.

 

 

 

 

 

마을 입구에 있던 조그만 Bed & Breakfast는 말그대로 숙박과 아침이 제공되는 숙소. 호주에서 첨 들어본 숙소의 한 형태였는데 한국의 민박같은 개념인것 같은데 한국의 민박처럼 저렴하지는 않다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 여튼 이 마을은 B&B도 아담하다.

 

 

 

 

 

 

둘째날 목적지인 Eden은 비교적 일찍 도착해서 그 지역의 가장 중심지역에서 식당을 찾아 Fish&Chips로 점심을 먹었다. The Great Southern Inn이라는 Pub이었는데 동네가 바다 근처라 2층 높이의 식당인데도 발코니 밖으로 바다가 보인다. 그런데 여행을 시작하면서 대도시 지역을 벗어나면서 부터 동양인을 보기가 점점 힘들어 졌는데, 이 식당에서 들어서자 사람들이 우리(동양인)을 힐끔 힐끔 구경하기 시작한다. 애들이고 어른이고 마찬가지다. 대도시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눈길이다.

호주에 이민자들이 너무 많다고 하지만, 시골지역은 아직 99.9% 호주 토박이들의 세상인듯 하다. 그런 의미에서 호주로 영어목적의 유학오는 친구들은 최대한 시골마을로 가는것이 영어를 늘리기에 가장 좋은 방법인듯 싶다.

어제 숙소에서 핸드폰이 안됐던게 기억나서 오늘은 마을 중심지역을 벗어나기 전에 거리 벤치에 앉아 인터넷으로 다음날 숙소를 찾아보고 예약신청을 한다음에 숙소로 이동했다. 비록 3G는 안되어서 엄청 느렸지만 그래도 핸드폰이 안되는게 고마울 지경이었다.

 

 

 

 

 

 

 

숙소는 Eden 시내에서 멀지않은 비치에 위치한 Twofold Bay Beach Resort 다. 어제와 같은 BIG4 체인의 캐러반 파크인데 이름은 Beach Resort라고 거창하게 되어 있었다. 지도에 파란점이 우리가 텐트를 친 장소. 이번 캐러밴 파크는 지난번 보다 제법 커서 입구에서 텐트칠 장소까지 찾아가다가 한번 길을 잊어버리기도 했다. 수많은 캐러밴 트레일러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고 가족단위로 놀러온 가족들이 많았다. 비치가 가까워 수영이나 낚시를 즐기며 한적하게 쉬긴 역시 최적인 동네다.

오늘 일정은 이동거리가 멀지 않아 우린 3시쯤 일찍 도착했고 이미 어제 한번 텐트를 쳐본 경험도 있어서 나름 능숙하게 텐트를 설치하는데 텐트칠때 텐트를 땅에 고정하기 위해 쇠막대를 박아야 하는데 이게 손으로 눌러서 박기엔 좀 쉽지 않아서 애를 먹고 있었다. 이 때  맞은편에서 이미 캐러밴과 타프를 완성하고 쉬고있던 아저씨가 보기에 안쓰러웠는지 꼬맹이 아들을 통해 자신들의 망치를 가져다 주는게 아닌가. 덕분에 손쉽게 쇠막대들을 막을수 있었다. 그 아저씨의 망치는 그냥 집에서 쓰는 장도리 였는데, 오늘도 뙤약볕속이라 땀을 뻘뻘 흘리며 텐트 치는게 힘들어 보였나 보다. 텐트용 망치를 우리도 하나 장만해야 앞으로 텐트 생활이 좀 편할것 같다. 근데 망치를 빌려준 남자 꼬맹이는 아치 동양인은 첨 봤다는 멍한 얼굴로 다가왔었는데 외국인들도 어릴때부터 국제적 감각을 잘 익혀야 편협한 인종차별주의자로 자라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아시아로 여행을 가본다거나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과도 대화를 해본다거나. 대도시에서도 꼬맹이들을 싣고 가는 버스속의 아이들은 동양인들을 보면 여전히 신기해 한다. 손을 흔들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하기도 하는데, 백인들만 주로 거주하는 지역에 살면서 학교만 왔다갔다 하는 애들로서는 그럴만도 하겠다 싶다.

이 곳 캠핑장은 수영장이 꽤 큰 편이라 폭염속에 텐트설치를 마친 우리는 수영장에서 두시간쯤 물놀이로 더위를 식혔다. 예닐곱살로 보이는 꼬맹이들이 물개처럼 수영장을 누비는 것을 부럽게 바라보면서 나의 오늘 수영장 목표는 물속에 머리는 담그는 훌련으로 정했다. 워낙 물과 친하지 않은 인생을 살아온지라 물속으로 머리를 입수하는 것 자체가 힘든 몸이다.

그렇게 수영장에서 잘 놀고 텐트로 돌아왔는데 해질녘이 되자 갑자기 돌풍이 불어와 텐트외피를 날려버리고 이너텐트 마저 바람에 날려갈 판이었다. 이날 우리는 텐트가방에 남아있었던 10여개의 밧줄과 쇠막대의 용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텐트를 다시 고정하고 추가로 남아있던 밧줄을 텐트 외피에 연결해서 사방으로 당겨서 추가로 고정시켜주었더니 그제서야 텐트는 바람에도 견디는 제대로된 설치가 완성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밧줄이 4개가 남았는데 결국 그것들도 다음번 텐트 칠때에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방향으로 다 써먹게 되었다. 그렇게 모든 밧줄과 쇠막대를 다 이용해서 설치했을때 우리 텐트는 강풍에데 견디는 강한 텐트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날 우리처럼 텐트가 일부 바람에 해체되어서 다시 고정하는 망치소리를 어두워지고 나서까지도 캥핑장에서 계속 들을수 있었다.

 

 

 

 

 

 

캠핑장에서 비치로 연결되어 있는 길은 장 정리되어 있었다.

 

 

 

 

 

 

해질녘이라 비치에는 낚시하는 사람만 한팀정도 볼 수 있었고 바다에서 노는 사람들은 사라진 후였다.  BTW, 이렇게 수영장도 있고 공동 취사시설도 있고 개인별 화장실/샤워부스도 있고 게다가 비치는 1분거리에 있는 ‘리조트’를 일박에 40불로 즐길수 있다는 것은 캐러밴 파크 캠핑장만의 최고 장점인듯 싶다. 앞으로도 호주에서의 여행은 비행기타고 호텔로 가는 것보다는 차로 운전해서 캐러밴파크에서 지내는 방식이 될 듯 싶다. 훨씬 저렴하지만 꽤 괜찮다.

 

 

 

 

 

 

벌레들이 텐트로 몰리지 않도록 텐트에서 2미터쯤 떨어진 곳에 렌턴을 켜놨다. 막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때 모든 정리를 끝내고 텐트앞 접이식 의자에 앉아 커피한잔 마실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여름이지만 시원하고 파도소리 들리고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파크라 안전도 걱정없고 일상을 털어내기엔 캠핑만한게 없다 싶다. 원래 호주가 공기가 좋아 하늘에 별이 많긴 하지만 시드니에 살때는 아파트에 살기 때문에 밤에 밖에 나오는 일도 적고 늘 밤이면 인터넷을 하거나 PC나 TV앞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캠핑장에서 밤이되어 문득 하늘을 쳐다보니 수많은 별들이 정말 문자그대로 하늘에 빽빽히 박혀있는게 쏟아질듯 싶다. 어매이징이라고나 할까. 너무 환상적이라 꼭 사진으로 찍어보고 싶었는데 쏟아질듯한 밤하늘의 별은 어떻게 해야 찍을 수 있는걸까. 쉽지 않다.

 

 

 

 

 

 

삼각대 없이 테이블위에서 90도 하늘을 향해 DSLR 자동설정중 최대값인 30초 장노출로 그나마 하늘의 별을 찍어보았다. 실체 밤하늘도 계속 보고 있으면 별들이 점점 늘어나는데 이사진도 모니터에 가까이 다가와서 계속 보고 있으니 그날 밤처럼 별들이 점점 더 많이 보인다.  표현의 한계로 인해 별이 먼지처럼 보이고 그 숫자도 실제보다 훨씬 적게 찍혔지만 조금이라도 그때 느낌을 담아보고자 했다.

 

 

 

 

 

 

모기를 쫓아 준다는 조그만 양동이에 든 초를 발밑에 켜 놓으니 꽤 효과가 있다. 그 벌레많은 숲속 캠핑장에서도 모기가 거의 안물린다.

그런데 순탄한 우리 여행은 이 날을 마지막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난관들을 만나게 된다.

 

호주 자동차 여행 – 시드니에서 멜번까지 1

호주온지 2년이 다됐는데, 아직 호주 일주는 커녕 두어개 대도시 날라갔다 온것 말고는 호주도 뉴질랜드도 전혀 둘러보지 못한것 때문에 이번 방학때는 고민이 많았는데, 호주 내부 여행비용이 해외여행보다 더 비싼 무시무시한 물가때문에 자동차를 타고 캥핑을 하며 다니는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시작은 이렇게 된거지만 호주는 자동차 여행의 천국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서 그말은 ‘맞는 말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우리는 텐트가 없었기 때문에 텐트부터 구입해야했고, 대학생 때 MT와 군대에서 혹한기 훈련의 일환으로 땅파고 들어가 잤던 적 이후로는 야외에서 자본적이 없어서 관련된 경험/준비/장비가 전혀 없는 상태였다. 준비를 하면서 느낀거지만 호주엔 Outdoor 활동이 무척 발달해서 다양한 샵들이 있고 장비들도 매우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었다. 우리는 처음 시작이라 4인용 Family Tent를 구입하고 원래 가지고 있던 에어메트와 담요를 챙기고, 그외에는 대충 가지고 있는 부엌용품들을 들고갔다. 추가로 구입한 것이라면 40L 아이스박스를 버닝스웨어하우스 구입한 정도.

여행 준비를 위해서 국내외 사이트를 많이 참조했는데 의외로 한글로 호주 자동차 여행기를 많이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번 여행 전기간을 통해서 동양인을 거의 만나지 못한점이 이 점을 확인해 주는것 같다. 따라서 주로 여행정보는 구글링을 통해서 호주관광청에서 제공하는 여행정보를 중심으로 준비했다.

호주는 특히 해안도로가 잘 발달해 있고, 그 도로를 따라 비치들과 볼거리가 많고, 캐러밴파크등 숙박을 위한 곳도 많아 자동차로 여행하기 좋다. 특히, 자동차 여행을 위한 추천코스가 이미 많이 제공되어 있어 그 코스에서 우리 실정에 맞게 약간씩 수정해서 적용하면 방대한 시간투자 없이도 쉽게 여행계획이 가능했다. 그래서 도움이 될만한 여행관련자료 PDF를 몇개 iPad에 넣고 그냥 출발하면서 다음날 2~3일간의 일정과 숙소를 순차적으로 예약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최초 목표는 약 2주간 시드니에서 멜번을 거쳐 아들레이드까지 갔다가 아웃백을 살짝 통과해서 다시 돌아오는 것이었지만 사실 그냥 달리는것 자체가 목적이 아닌이상 2주동안에 이 코스를 주파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중간중간 유명한곳에서는 둘러보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예상못한 문제들(산불, 홍수)을 만날수도 있기 때문이다.

첫날 목표는 Batemans Bay 까지 278.7km 예상시간은 4시간 6분. 하이웨이라고는 하지만 이 해안도로는 한국처럼 100~120km까지 달릴수 없고 보통 90km정도가 최고속도인데 많이 알려진대로 호주의 과속벌금은 보통 20만원이 넘기 때문에 항상 정속주행할 수 밖에 없다. 한국처럼 과속카메라 정보를 GPS에 넣고 130~140달릴 수가 없다. 따라서 목표거리에 따른 예상속도가 나오면 거의 그만큼 걸린다고 봐야한다. 게다가 시드니에서 외곽으로 빠질수록 차들이 한산해지고 특히 NSW주를 벗어나면 거의 대평원처럼 길들이 쭉쭉 평탄하게 뻣어있어 크루즈 기능 넣고 달리면 엑셀에서 발을 떼도 일정한 속도로 주행할 수 있기 때문에 안방 소파에 앉아서 XBOX360으로 고속도로 달리는 시뮬레이션 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인지 몇시간을 달려도 그닥 피로하지 않다.

Pacific Highway라고 불리는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쭉 연결되어 멜번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갔다.
Pacific Drive
하이웨이를 달리다 Lookout 이 나오면 그냥 잠시 세워서 경관을 구경하고 잠시 쉬기도 하면서 여유있게 내려갔다.  계속 해안도로를 달리기 때문에 호주사람들이라면 익숙할 시원한 바다와 비치의 모습은 앞으로 지겨울 정도로 만나게 된다.
울릉공 시내의 Turkish Delight (http://foursquare.com/venue/5294716) 에서 Pizza로 가벼운 점심을 먹고 향후 일정관 관련해서 아이폰으로 날씨와 지도를 계속확인하면서 남쪽으로 계속 진행.
첫날 숙소는 처음으로 이용해보는 캐러밴 파크 라는 곳으로 BIG4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체인점이다. 캐러밴파크를 Holiday Park이라고도 표현하고 있고 사진에서 처럼 별이 4개 붙은것은 등급이라고 이해하면 쉬울듯. 3개반짜리와 4개짜리가 대부분. 텐트를 마지막으로 설치해본게 대략 20년전이고 새로산 텐트를 또 어떻게 설치해야할지 아는바가 없어 숙소에 4시쯤 도착했다.
텐트가 별건 없지만 5개의 폴을 전부 장착하고 텐트가 모양을 갖추는 데 까지는 거의 1시간이 걸렸다. 그것도 뙤약볕아래서 땀을 뚝뚝 흘리면서,,,,힘들었다. 그리고 텐트 설치에 대한 메뉴얼같은게 없어 둘이서 아이디어를 짜내면서 설치하느라 더욱 많은 시간이 걸렸다.
다 설치된 텐트의 모습은 대략 이런 모습. 처음한거라 텐트가 균형이 안맞아 좀 엉성하다. 그리고 설치가 끝났는데 땅에 밖는 고정막대랑 끈이 10개정도 남는다. 이상하다. 텐트는 다 세워졌는데.  여분인가?  라고 생각했으나 몇일후에 나머지 고정막대랑 끈이 사실 모두 필요한 것이라는걸 몸소 체험하게 된다.
호주와서 가장 먼저 구입한 아웃도어 장비(?)인 저 접는 의자는 Coles에서 10불에 나온걸 얼릉 집어왔다. 테이블은 한국에서 노트북 스탠드로 사용하던것. 시드니 시티에서 4시간 달려온 이곳은 완전히 야생이다. 인터넷은 고사하고 전화도 안터지고 주변에 사람사는 집이건 상점이건 아무것도 없다. 시드니에서 4시간 남쪽으로 내려와서 핸드폰이 안터지다니 이건 좀 충격.
우리 텐트에서 보이는 풍경이 저런식이다. 숲속에서 마치 공룡이라도 나올것 같은.
호주의 캐러밴파크는 캐러밴 밴을 고려해서 그런지 한사람에게 주어지는 공간이 꽤 크다. 사이즈가 아예 나뉘어져 있는 곳도 있지만 보통 가로세로 5미터씩은 되는듯 하다. 따라서 타고잔 자동차는 텐트 바로 옆에 편한대로 파킹하면 된다.  트레일러를 끌고다니거나 차량 천장이 텐트를 설치하는 Roop Top Tent같은 경우에도 바로 파킹하고 판을 펼치기 좋다.
캠핑 사이트에는 그냥 텐트칠 공간만 주는 UnPowered Site와, 전기 콘센트와 수도꼭지가 제공되는 Powered Site 그리고 사진과 같은 화장실+샤워실이 전용으로 하나 제공되는 En Suite Site가 있다. 보통 Powered Site는 30불수준, En Suite 는 40불 수준이다. 추가로 BIG4 Holiday Park의 회원이 되면 모든 비용은 10% DC된다. 일단 이곳에서 우리는 En Suite를 선택했는데 사진에 보이는 전기 콘센트에서 연장선을 이용해서 텐트까지 전기를 끌어오고 있는데 파워콘센트 옆에 보이는 하얀색 단자 같은것은 안테나 단자다. 안테나 단자?  호주 사람들은 TV를 만이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안테나 단자까지 제공해 주는 것이다. 돌아다니다 보니 많은 캠핑족들이 TV를 가지고 다니더라.
사실 En Suite Site에서 제공되는 화장실과 샤워부스에 대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사진에서 처럼 박스같이 처럼 보이던 화장실 내부는 거의 호텔처럼 깨끗하다. 깜짝 놀랐다.  En Suite의 내부사진 몇장을 더 보시라.
깨끗한 수건도 제공되고
캥핑장의 화장실이란 예전 한국 고속도로 휴게실의 그것과 비슷하리라고 생각했었는데 완전히 잘못 생각하고있었다.
샤워부스까지 엄청 깨끗.  사실 우리집보다 더 깨끗한 듯. 이정도면 캠핑여행 간다고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을듯. 이날도 강렬한 호주 햇살속에 텐트 설치하느라 흠뻑 젖었는데 시원한 샤워하고 텐트에 자리 잡으니 그야말로 천국. 물론 더운물도 콸콸 나온다.
완성된 텐트와 캥핌사이트의 전체 모습.
캥핌장내부에서는 크지 않지만 수영장도 있었고 우리가 도착했을때도 한가족이 물놀이에 열중이었다. 그외에 공용으로 쓸 수 있는 식당시설과 기본적인 조리기구가 있고 냉장고도 공용으로 하나 있어서 물을 얼려서 내일 아이스박스를 채울는데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듯 했다, 그외 바베큐 시설은 당연히 있었다.

이곳 캠핑장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잼있었던 일중 하나는 캥거루가 캠핑장을 자기들 집처럼 돌아다닌 다는 것. 동영상에 저놈이 우리에게 다가온 이유는 텐트앞에 놔둔 점심때 산 Pizza 박스때문. 얼른 박스를 텐트 안으로 치우자 박스가 있던 자리에 코를 박고 몇번 킁킁거리더니 다시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몸을돌려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ㅊ메ㅔㅑㅜㅎ

어른이 되어서 그리고 동시에 호주에 와서 첫 캠핑은 이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