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자동차여행: 시드니에서 아들레이드까지 Final – Falls Creek

아침을 먹고 Falls Creek 스키장으로 눈구경을 나섰습니다. 가깝다고는 하지만 GPS를 찍어보니 약 100Km정도 떨어져 있군요.

호주에 오고 나서 거리 감각이 점점 시골스러워지나봅니다. 왜 시골에 가면 ” 가까워 좀만 걸어가면돼” 하면 걸어서 30분, 한시간씩 가야하는 그런 개념있잖아요…..예전 한국에 있을 때 서울 집에서 보광피닉스 까지 갈 때마다 너무 멀다고 툴툴거리면서 다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약 150Km정도 거리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교통상황이나 그런게 모두 다르긴 하지만요…

한참 평원 길을 달려 Falls Creek 스키장이 자리잡은  Alpine National Park 지역으로 들어오니 경사와 커브가 장난이 아닙니다. 정말 10미터를 똑바로 가는 길이 없을 정도입니다.

 

처음 호주의 스키장…을 생각했을 자연설이 펑펑 내려서 쌓여 있는 광경은 상상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국립공원 두번째 계곡 입구에서 반드시 snow chain을 장착하라는 말을 가볍게 무시해주고 차를 달렸습니다. 사실 맞은편에서 배달트럭 같은 것들도 꽤 많이 내려오고 있었고 작은 승용차들도 막 올라가고 있었거든요.

그냥 인공강설 좀 뿌려주고 하겠지라는 생각이었는데 웬걸요…..거다란 양치식물 잎위에 눈이 좀 씩 쌓인 것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산불로 불탄 나무 가지마다 눈꽃이 보이더니

 


완전 눈밭이 나왔습니다.

 

 

차 위에 눈 쌓인 거 보이시나요?

 

잠시 갓길에 차를 대고 사진을 찍으며 눈구경을 하는데 하늘에서 눈이 펑펑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아주 잠시, 약 5분도 안되는 정도로 내린 눈이었지만 호주에 와서 처음 맞아본 눈입니다.

 

 

 

 

눈구경 한참 해주고 다시 차를 달려

 

Falls Creek 입구에 다 왔습니다. 저 행렬은…네….Snow Chain을 검사 받는 줄입니다. 나중에 친구한테 물어보니 스키장에 snow chain없이 출입하면 벌금이라더군요. 장착은 안해도 트렁크에라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결국 스키장은 구경도 못하고 눈만 실컷 구경한채 씁쓸히 차를 돌려야만 했습니다.

 

눈이 오면 제일 신나는건 강아지와 애들이라지요?

 


썬그라스 안 쓸때 저렇게 꽂아 놓으니 편하더군요.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불과 30분전에 눈을 맞고 구경을 했다는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풀들이 새파랗습니다.

 

원래는 오후에 Albury를 나가볼까 했는데, 아무래도 긴 여행 끝에 내일이면 집에 간다 생각하니 긴장이 풀리나 봅니다. 온몸이 다 아프고 그냥 피곤한게 꼼짝을 하기 싫더군요. 오후 내도록 그냥 텐트에서 뒹굴거리며 다운받아간 드라마와 책을 보면서 여행의 마지막날을 즐겼습니다.

 

드디어 Back home입니다. 시드니까지는 그냥 고속도로로 쭉 달리면 됩니다.

 

 

Goulburn 의 주유소에 서있던 거대한 양입니다. 월레스와 그로밋의 “거대 양의 습격” 이 생각나더군요. ㅎㅎㅎㅎ

캔버라를 지나자 차위에 스키며 보드를 매단 차들이 줄줄이 늘어섭니다. 주말을 맞아 스키장을 다녀오는 차들인가 봅니다.

 

 

고속도로의 주말정체와 함께 시드니로 돌아가고 있다는 실감이 부쩍 나네요.

 

 


드디어 겨울 road trip 여행기가 끝났습니다.

돌이켜보면 좀 더 준비해서 갔으면 혹은 이렇게 스케쥴을 짜봤으면 더 좋았을걸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습니다.

역시 2주가 그다지 길지는 않구나 아니, 오히려 아들레이드까지 여행을 하면서 다니기에는 짧은 시간이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하지만 아마 9월도 되지 않아 다음 여름 여행 계획을 짜며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호주 자동차여행: 시드니에서 아들레이드까지 15 Wodonga

 

그램피언스를 떠나 다음 목적지인 Wodonga로 가는 길입니다.

그런데…거의 멜번 가까이 와서 사고가 터졌습니다. 잠시 rest area에서 쉬던 남편이 타이어들을 보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저를 부르더군요. (역자주: 화자는 제 와이프입니다. ㅎㅎ)

정말이지 태어나서…..타이어의 실밥이 터져나온건 처음 봤습니다.

지난번 차량 정기 점검 때 많이 닳았던 앞타이어만 갈고 뒷타이어는 이번 여행후에 갈려고 그냥 두었는데 캥거루 아일랜드와 그램피언스의 unsealed road를 4WD로 달리면서 많이 마모가 되었었나 봅니다. 타이어 옆면이 거의 다 갈려서 안쪽의 갈색 실밥이 보이더군요. 사진을 찍어놨어야 하는데….정신이 없어서 못 남겼네요…..

둘이 심각하게 의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대로 일정을 다 소화할 것인가 아니면 멜번으로 가서 교체를 하고 갈것인가…

그런데 우리 차 타이어가 좀 광폭이거든요. 미리 주문하지 않으면 없는 경우도 많고 혹시 있더라도 급하게 사면 결국은 비싸게 사야하니까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물론 갈 길도 너무 멀었구요.

그래도 결론은….고속도로를 110km로 달리다가 이대로 터지기라도 하면…”죽는다” “갈아야겠다” 였습니다.

결국 급히 아이폰을 두들겨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큰 타이어 가게를 찾아보았습니다. 멜번 근교 West Sunshine 에 보니 큰 타이어 체인점이 몇몇 있더군요. (Sydney의 Silverwater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쇼핑몰은 굉장히 큰 게 있더군요). 최대한 천천히 달려 Bob & Jane 과 Tire Factory에 들러 가격을 물어보고 네고를 했습니다만…..예상대로 타이어를 구하기가 쉽질 않더군요. 더구나 금요일이라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Bob & Jane에서 타이어를 수소문해줘서 (비싼 가격에) 차를 맡기고 점심을 먹으면서 할일 없이 쇼핑몰을 방황했습니다. Holiday Park에 전화를 했더니 자기네는 5시면 퇴근한다고, Ensuite 의 열쇠를 Reception 문에 붙여 놓겠답니다.

타이어를 갈고 멜번의 금요일 퇴근길 정체를 헤치고 Boathaven Holiday Park 에 도착한 시간이 어느 덧 7시 반….해는 이미 져서 깜깜하고 비도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합니다. 당최 캠핑장을 들어가는 입구를 못 찾아서 두 번을 길 위를 왕복하고, 캠핑장에 들어와서는 캠프사이트를 못찾아서 한참 방황했습니다. 이건 캠핑장안이 완전 미로같더군요.

겨우 찾아낸 사이트로 차를 갖다대니 풀숲에서 토끼들이 후다닥 도망칩니다.  여긴 캥거루대신 토끼인가 봅니다.

작업등을 켜고 텐트를 치고 라면 대충 끓여 먹고는 그대로 곯아 떨어지려고 하는데….11시쯤 뒤늦게 도착한 카라반 밴 두대가 길을 잃었나 봅니다. 우리 텐트의 앞쪽과 뒤쪽으로 번갈아 가며 두어바퀴를 빙빙 돌더군요.

 


다음 날 아침….정신을 좀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캠프사이트는 바로 Lake Hume에 붙은 퍽 경치가 좋은 곳입니다.

Ensuite site 1박에 회원 할인 $35입니다.

Ensuite도 바로 얼마 전에 renewal을 했는지 이번 여행에서 본 중 가장 깨끗하더군요. 대신….Hot water를 시간을 정해서 틀어주나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침 일찍 샤워하려고 샤워꼭지를 열었는데 거의 10분이 지나도 온수가 안나와서 대략 낭패를 봤습니다. 아침먹고 reception에 항의 하려 가기 직전 혹시나 해서 다시 틀어보니 펑펑 나오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씻고 나왔는데 밤에 신랑이 똑같은 낭패를 당했습니다. 저녁 먹고 설겆이할때까지는 온수가 잘 나왔었거든요. 다음날도 물어본다는게 뭐 이제 집에 갈꺼니까…하고는 그냥 와버린지라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ㅎ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 캠프 사이트는 실제 여행객을 위한 캐빈과 사이트보다 거주하고 있는 resident의 비율이 훨씬 높다는 점입니다. 경치가 좋은 쪽의 캐빈은 거의 거주자용인 것 같습니다. For Sale 간판이 걸린 집도 꽤 있더군요.

 

Reception안의 Kiosk에 간단한 먹거리 (우유, 달걀, 빵 등)를 판매하고 있고 차타고 3분 거리에 grocery가 있습니다. 오전에 달걀을 사러 갔더니 grocery 옆의 풀밭에서 캥거루가 뛰놀고 있더군요….뭐 이젠 당분간 캥거루는 별로 관심 안 갈 만큼 많이 보고 오긴 했습니다만….

요놈이 밤에 왔을 때 후다닥 뛰어가던 토끼입니다. 거주자들이 주는 식빵 조각에 이미 길들여져 있더군요.

 

그램피언스에서 부상을 입은 녀석 대신 텐트 바닥에 깔던 녀석으로 타프를 쳤습니다. 아픈 아이는 바닥으로 보냈구요. 바닥에 두껍게 깔린 저 방수포 보이시나요? ㅎㅎ

이 곳의 날씨는 그램피언스와 다른 추위를 선사합니다. 왜 바람도 세지 않은데 은근히 추워지면서 뼛속까지 시린 그런 추위…서울에서나 맛보던 그런 추위입니다.저렇게 얇은 타프를 쳐서 그런지 팬히터를 돌리고 전기장판에 침낭까지 완전 말고 잤지만 두꺼운 방수포로 텐트를 완전히 감쌀 때 보다  은근 추웠습니다.

타프 치는 건 아무래도 한참을 더 연구해보아야할 과제인 듯 하네요.

 

캠핑장 시설은 다른 곳과 대동소이합니다. 캠프키친, amenities, Game room, 놀이터와 점핑필로우가 있구요, 풀장도 있습니다. 밤에 깜깜할 때 와서 몰랐는데 우리 사이트 바로 옆이 놀이터와 점핑 필로우라 정말………시끄럽더군요….사이트를 바꿔달라고 할까 고민 많이 했는데 텐트 치고 걷는게 너무 귀찮아서 그냥 꾸욱 참기로 했습니다. 낮시간에 애들이 떠드는건 뭐라고 할 수도 없는거니까요.

 

이 곳의 캠프 키친은 약간 특이합니다. 전기 스토브- BBQ- 개수대를 셋트로 해서 묶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식당 구역은 개방형으로 툭 터져 있어서 춥고…비가 들이칩니다.

 

 

전자레인지 대신 오븐이 있구요…저 빨간 문이 냉장고입니다.

 

 

토스터기와 캐틀은 있습니다.

 

 


그런데 이 흉악한 넘들….BBQ와 스토브를 쓰는데 돈을 받는군요. Pambula beach resort 이후 처음 봅니다.

호주 자동차여행: 시드니에서 아들레이드까지 14 Grampians National Park 2

그램피언스에서의 첫 목적지는 Brambuk Aboriginal Culture Centre 입니다. 미리 예약하면 Aboriginal Guide가 설명도 해주고 시연도 해준다고 합니다.

 

 

 

 

전시관 모양은 이 곳 부족의 토템인 Cockatoo의 형상을 따서 만들었다고 하는군요. 전시관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입니다.
Halls Gap의 가까이에 있는 Silverband Fall입니다. 왕복 1Km정도의 딱 걷기 좋은 길이네요.

그런데 어제 내린 비와 1월의 폭우로 많은 나무들이 처참히 쓰러져있습니다.

개울의 물살도 꽤 거셉니다.

불에 타버린 나무등걸에 이끼가 자라고 있습니다. 자연의 생명력이란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확실히 비가 많이 오긴 했나봅니다. 입구의 자료 사진에는 이렇게 물이 많지 않았는데 그다지 크지도 높지도 않은 폭포의 수량이 장난 아닙니다.

지금 그램피언스 국립공원은 곳곳이 아픕니다. 주요 도로들은 1월의 폭우로 무너져 복구 되지도 못하고 곳곳에는 산불의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Halls Gap에서  C222 도로를 타고 20분만 가면  Look out들과 맥켄지 폭포가 있습니다만….그 길이 유실되어 거의 100Km 가량을 우회해서 가야합니다. 고속도로로 나가서 포장도로를 타고 돌아가면 150Km가량 우회해야하구요, 이렇게 비포장 도로를 타고 가면 100Km우회입니다.

 

다행히 길은 진창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비포장 도로를 30Km 이상 달리는 건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이지요….캠핑장으로 돌아올 때는 날이 어두워져 있었기 때문에 고속도로까지 돌아나가서 150Km 가량을 우회했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도착한 Boroka Lookout입니다.

아래에 보이는 마을이 Halls Gap입니다. 저렇게 가까운데 연결도로가 복구안되서 삥~~ 돌아서 간겁니다. 보통 여행브로셔에 나오는 사진은 저 바위위에 사람이 앉아 있는 샷들이더군요. 우리도 할 수 있을까해서 봤는데 난간으로 막혀있었습니다. ㅎㅎ

 

 

 

 

 

Reed Lookout 내의 Balconies 로 가는 길입니다. 왕복 약 2Km입니다. 길은 걷기에 무척 평탄하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비온 뒤라 미끄러우니 조심해야겠지요.

네….100% 설정샷입니다. 멀쩡한 길 두고 내려갔다 올라오면서 찍어달랍니다.

Lookout에서 바라보는 풍경들은 다 비슷비슷합니다. 다 산이고 숲이고 그렇지요….그래도 웬지 지리산에 와 있는 기분이랄까요? 그다지 높은 산을 보기 힘든 호주에서 간만에 만난 산이라 반가운가봅니다. 참고로….전 등산은 죽기보다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ㅋㅋㅋ

산 곳곳에는 이끼가 융단처럼 깔려있습니다. 볼떄는 색깔이 너무 예뻤는데 막상 찍어 놓으니 기대보다는 별로네요.느낌이 약간 일본정원에 깔려 있는 풀들 같습니다.

산불로 인해 베어지고 꺾어지고 불에 탄 나무 등걸들입니다.

 

그리고 맥켄지 폭포를 발길을 돌렸습니다. 시간은 4시밖에 안됐는데 비가 왔다 갔다 하는 산에서 날은 빨리도 저뭅니다. 맥켄지 폭포 Lookout 과 Base로 가는 길은 침수로 통행 금지입니다. 약 7Km 가량을 걸어가서 반대쪽으로 가거나 혹은 먼 거리에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아쉽지만 그냥 먼 발치에서 폭포만 구경하고 main 폭포 아래 쪽의 작은 폭포인 Broken Falls 만 구경하고 돌아왔습니다.

작은 폭포라고는 하지만 그리 썩 작지만은 않습니다.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른쪽 평원을 보니 캥거루가 바글바글 합니다. 처음 지나쳐 갈 때는 아무 생각없이 당연히 양들이거니 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봅니다. 철망으로 울타리까지 쳐 놓은 걸 보니 캥거루 농장인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캥거루들이 길가로 나오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건가 싶기도 하고….정체는 잘 모르겠네요.

이 넘은 어떻게 철망 밖으로 나온건지 바로 차 앞에서 빤히 쳐다 보고 있습니다. 내려서 카메라를 들이대자

쏜살같이 차앞을 가로질러 튀어갑니다. 피할꺼면 차가 안다니는 쪽으로 피해야지…저러니 roadkill을 당하나보네요.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돌아오는 길에도 곳곳에서 캥거루들이 튀어나옵니다. 저녁이 되니 야행성인 녀석들이 활발히 움직여서 그런가 봅니다. 앞차가 갑자기 급정거를 종종 해주는 덕에 우리는 roadkill 없이 무사히 캠핑장으로 돌아왔네요. 감사할따름입니다. ㅋㅋ

 

원래 계획은 내일 Snowy Mt. 지역으로 들어가는 것이 없는데 지도를 찍어보니 너무 멉니다. Wodonga의 Lake Hume 옆의 Big4 캠핑장을 예약하고 인근의 Falls Creek 스키장으로 눈구경하러 가기로 계획을 바꿨습니다. 이제 정말 여행은 막바지로 가고 있네요.

호주 자동차여행 : 시드니에서 아들레이드까지 7 _ Adelaide city

어제밤부터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결국 하루 종일 이어지는 날입니다.  그러고 보면 아이폰앱 AccuWeather는 꽤 accu 한것 같네요. ㅎ

어쨋든 여행 시작하고 처음으로 맞이한 비내리는 날입니다.  이런 날은 그저 실내로 실내로 돌아다니는 게 제일이기도 하고  원래 박물관, 미술관 person이기도 한지라 오늘 하루는 city 내에서 하루종일 보낼 예정입니다.

 

아침에 비도 오고해서 캠프 카페에서 먹은 아침입니다. 커피까지 해서 두명에 18불정도 였습니다. 먹고 나오면서 신랑 왈 ” 이렇게 계속 먹으면 지갑은 가벼워지고 엉덩이는 무거워 진다” 더군요. 동감은 하지만….또 여자들 마음은 그렇지 않을 때도…ㅎㅎㅎ

 

아들레이드는 굉장히 여행객에게 편리한 도시입니다. 시드니나 맬번과는 달리 구역이 매우 정확하게 나누어져 있습니다. 일단 사면이 모두 공원으로 둘러싸여있고 그 안에 박물관/미술관 지역, 관공서 및 상업지역, 교육기관 등이 정확하게 분리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한가지 더…출퇴근 시간, 낮시간 모두 돌아다녀 보아도 교통체증을 만난적은 없습니다. 아마 도로 정비도 계획적으로 잘 되어 있어서 그런 듯하네요.

 

일단 제일 먼저 갔던 곳은 SA 박물관입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그다지 커 보이지는 않지만 다른 호주 박물관들처럼 매우 알차게 구성되어 있더군요.

Aboriginal collection과 pacific gallerys는 다른 어느 박물관 (시드니,맬번,캔버라 )보다 알찬 구성이었고, 자연사박물관 구역도 매우 흥미롭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주차는 박물관 시간당 30C, 3P(주말에만) 로 street parking 가능한데 절대 기계가 거스름돈을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박물관이 시티내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때 아들레이드는 주차환경도 매우 좋은 편입니다. 시드니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박물관 입구입니다. 비오는 토요일에 갈 곳 없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박물관이 처음 생겼을 때 전시했던 물품들의 일부입니다. 박제라고 하기에는 좀….예전에 집 베란다 기둥에 머리를 받고 죽어 있던 제비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아래는 박물관 전시품들입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사람머리모양은 아무리 봐도 실제 사람 해골위에 채색과 분장을 한것인지 아니면 해골부터가 모조품인지 도저히 분간이 가지 않았습니다만, 두상의 다양함을 고려할 때 제 생각으로는 실제 해골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쪽 남태평양 사람들은 전투후에 상대방의 해골을 전리품처럼 모으기도 하고 상대방을 먹기도 했다고 합니다. 창문을 장식한 저 해골들을 보면 그말이 사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해골은 돌연변이 같은 것인줄 알았는데 설명을보니 당시 그지역 풍습에 따라 어릴때부터 머리에 띠를 강하게 둘러서 해골뒤족이 길어지도록 변형시킨 것이라고 합니다. 풍습은 풍습일 뿐이지만 참 현대인인 제가 볼때는 쓸대없는 짓을 한것 같습니다. 몇백년후의 후손들이 보면 지금 현대인의 풍습중에서도 참 미개하구나 하고 생각되는 그런 풍습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은 캥거루 아일랜드로 살아있는 요녀석들을 만나러 갈겁니다.

 

Opalised 라고 써져 있더군요. 화석이 오팔처럼 된 것인데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희귀한 경우인 것 같습니다.

 

비가 계속 오네요. 떨어진 단풍잎이 좀 처량해 보입니다.

 

 

 

 

박물관 후문으로 나오면 바로 아트갤러리와 연결됩니다. 메인홀 몇 군데는 보수중이었습니다. 배도 고프고 박물관을 너무 걸어다녀서인지 발도 아프고 대충 보고 돌아나왔습니다만 역시 갤러리는 캔버라와 멜번이 막강이더군요. 그래도 시드니의 NSW 아트 갤러리보다는 백만배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흠….


Immigration 박물관입니다.  주말 및 공휴일은 1시 open입니다.

donation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라 그런지 (멜번의 Immigration 박물관은 유료입니다) 전시물은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의외로 놀란 것이 호주의 숨겨진 부끄러운 역사를 낱낱이 밝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국의 고아수입부터 aboriginal의 missing generation에 관한 이야기들을 숨김없이 보여주더군요. 원래 이 박물관 건물이 병원을 거쳐 aboriginal 아동들에게 서양식 교육을 가르치기 위한 학교 (missing generation 이야기가 여기서 나옵니다. )로 쓰이다가 망명자 수용소를 거쳐 자료보관소 그리고 박물관으로 쓰이게된 역사를 갖고 있다고 하네요.

 

 

 

 

아들레이드 중심가 골목에 있는 런들몰의 상징인 돼지 아이들입니다.  잠시 쇼핑가를 좀 방황해주시고….물론..heights에서 초콜렛도 사 들었습니다. 시드니에서는 비싸다고 한번도 안사먹었는데 관광객이라는 건 확실히…잠시 정신줄을 놓고 돈을 쓰게 만드는군요.

 

 

 

 

시드니에서도 본 적이 없는 한국식 만두 전문점을 아들레이드에서 만났네요. 예전 미씨호주까페에서 보고 꼭 한번 와보리라 생각했던 곳입니다. 제가 만두 귀신이거든요. 왜 시드니에는 만두집이 없는걸까요? 이러다가 제가 확 차려버릴지도…ㅎㅎ

만두국은 제 입맛에는 좀 달았지만 찐만두는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만두는 전부 직접 빚으시고 조미료 등을 일체 쓰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구요.

한국에서 오신지 2년반 되셨다고 합니다.  가게 전체 테이블 중에 한국 사람은 저희 뿐이었던 듯 합니다. 나름 굉장히 뿌듯했어요.

 

아들레이드 central station 입니다.

 

 

카페랑 펍들이 몰려있는 시티의 동쪽 블록끝에 있는 East End입니다. 시간이 일러서인지 비가 와서인지 혹은 주말이어서 그런건지 사람은 생각보다 없더군요.

 

개인적으로 저는 아들레이드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너무 번잡하지 않으면서도 도시로서 갖춰야 할 시설들도 무척 훌륭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어느 곳이나 좋은 점과 싫은 점이 있기 마련이겠지만 시드니나 멜번이 주는 매력과는 다른 매력이 분명히 있더군요.

 

내일은 아침 10시에 캥거루 아일랜드로 들어가는 페리를 타러 Cape Jervis로 아침 일찍 이동해야 합니다.

텐트를 걷기 위해 밴보다 적어도 한시간은 더 일찍부터 움직여야 한다는게 이럴때는 정말 괴롭네요….

호주 자동차여행 : 시드니에서 아들레이드까지 6 _ Adelaide Hills (Hahn Dorf, Mt.Lofty)

오늘은 Adelaide인근의 Hills 지역 탐방입니다. 내일부터는 비가 온다고 하니 날 맑을 때 부지런히 야외로 돌아다녀야겠지요..ㅎ

 

제일 처음 들렀던 곳은 가장 오래된 비영어권 이민자 마을 중의 하나인 한도르프 (Hahn dorf)입니다. 아들레이드에서 약 20여키로 떨어져 있습니다. 박해를 피해서 온 독일 및 동유럽계의 루터교 신자들이 모여서 세운 마을이고 Hahn 선장이 몰고 온 배를 탔던 사람들이 만든 마을 (dorf)라고 합니다. 54가구(흠..아마 맞을겁니다) 가 최초로 만든 마을입니다.

인포메이션 센터 겸 Art Craft 전시 및 판매를 합니다. 예전의 학교 건물입니다. 대단한 것이 그렇게 모인 54가구가 마을에 초등교육기관부터 시작해서 college까지 만들었더군요.  찬찬히 마을 역사를 읽어보니 1차대전 중에는 전 호주 지역에 독일식 이름 쓰는 것과 교육 및 루터교식 교육이 금지 되었다고 하더군요…한도르프의 학교들도 대부분 이 때 폐교를 했다고 합니다. 저희는 아침에 9시쯤 갔더니 할머님 한분이 어찌나 열심히 설명을 해주시는지…ㅎㅎ

 

 

마을은 거의 전체적으로 cafe,식당,호텔, 기념품 가게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관광지니까요. 그래도 마을이 너무 예쁘고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인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돌아다녔습니다.

 

아….No5의 핫초콜렛은 맥스브레너나 길리안 카페보다 백만배는 맛있더군요. 다음날 아들레이드 시내의 유명하다는 초콜렛 카페를 다시 갔었는데 여기보다 못했습니다. 그리고 주인 아주머니가 무척 유쾌하셔서 즐거웠던 곳입니다.

 

 

그래도 독일마을이니….비싼 건 알았지만 그래도 독일식 점심식사를 맥주와 함께 했습니다. Rocks의 레벤브로이보다는 좀 많이 싸던대요.

 

마을의 역사를 설명해 놓은 길입니다. 들어가는 문이 닫혀있어서 가면 안되는 줄 알았는데 그냥 열고 들어가서 보면 되더군요. 왼쪽에는 최초의 지었던 집을 그대로 보존 (보존이라기 보다는…방치)해두었습니다.

 

문구를 보는 순간…헉……찔렸습니다. ㅎㅎ 재밌는 아이템이었어요.

 

 

 

한도르프를 뒤로 하고 아들레이드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Mt.Lofty로 향했습니다. 고속도로로 가기 싫어서 GPS아저씨가 시키는 걸 무시하고 국도로 달렸더니 나무가 우거진 예쁜 길도 만났습니다.

 

퍽 건방진 꼬마녀석입니다. 사진을 찍고 있으니 찍지 말라며 다가오더군요. ㅎ

 

사진은 없지만 내려올 때도 GPS아저씨의 충고를 가볍게 무시하고 반대쪽 산길로 내려왔더니 길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만 풍경은 기가 막히더군요. 운전하는 사람은 신경질 났겠지만 옆에 앉아 있던 저는 눈이 호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