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여행기 첫날: 케언즈 도착 휴식

 

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 그리고 여유…이것들이 호주에서의 첫 느낌이었다.

2004년6월12일(토) 호주 가는날

 

신혼여행으로 시작된 우리 부부의 7번째 해외여행은 호주다.  나름대로 꽤 가보고 싶었던 나라였고, 지구상에서 가장 여유롭게 살 수 있는 곳중 하나라는 이야기를 듣곤했다.

 

이번 여행은 예년의 여행과는 달리 거의 여행사에서 맏겨서 준비되었고, 때문에 사전준비나 스터디도 없이 진행되었다.  특히나 회사사정상 휴가 직전까지 출발여부가 불투명한 것도 그랬고, 언제나 그랬던것 같지만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돈을 떠나서도 걸리는 문제가 여럿이다.

 

우리가 가는 첫 목적지인 케인즈는 한국에서는 현재 직항이없다.  해서 일본 오사카를 경유해서 가야한다.

 

일본으로 가는  ANA항공에서 제공한 기내식은 나름대로 우리 식성에는 잘 맞았다.  보통내어오는 고기덧밥이 아닌 샌드위치 같은 것이었는데, 여튼 맛은 꽤 괜찮았다.

 

오사카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 항목으로 갈아타야했다.

 

갈아타기위한 손님은 그 비행기선 우리 부부밖에 없었나 보다,  ANA에서 케인즈로 transfer하는 손님을 찾아서 출구에서 마중나와주었다.

 

그리고 갈아타기위한 표를 찾을 수 있는 창구까지 안내해 주었다.  일본다운 서비스다.  그것도 2명씩이나.

 

지난해 일본 여행에서도 느꼈지만 일본에서는 서비스업에 다소 방문하게 인력을 투입하는 것 같다.

 

그것으로 실업을 해소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면 너무 방만하다고 생각될 정도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호주까지 타고갈 오스트레일리아 항공은 꼬리날개에 캥거루가 그려져 있는 이쁘장한 비행기였다.

 

오사카에서 호주로 가는 비행에는 우리 부부외에는 거의 99%일본인이었고, 한국인은 우리부부가 전부였다.

 

 

 

2004년6월13일(일) 호주 1일째

 

오랜시간동안의 몸부림끝에 도착한 케인즈 공항은 괌공항보다 약간 작은 정도의 아담한 공항이었다.

 

케인즈가 시골이라는걸 알수 있었다.   호주가 자연보호가 철저한 곳이란건 듣고 있었지만 이곳은 시골이라 그런지 신선한 새벽공기가 더욱 시원했다.

 

도착한 시간이 새벽 6시30분경이라 해변가에서는 막 해가 뜨려고 하고 있었다.  높은 키의 야자수와 노랗게 떠오는 아침태양의 기운 그위로 푸른하늘.  이곳이 호주의 하늘 그리고 호주의 아침이구나 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노천식당에서 아침식사를 먹고, 호텔에서 방이 준비될때가지 적당히 시간을 때웠다.

 

호텔은 통상적으로는 오후 2시부터 입실이가능하지만 대게는 빈방이 나오는 11시경이면 약간 부탁을한다면 입실이가능하다.

 

혹시 빈방이 있다면 일찍 들어가서 좀쉬려고 했으나 쉽게 빈방이 나오지 않아, 호텔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어제 밤새 비행기를 타고온 덕분에 정신이 다소 몽롱하다.  여기가 호주라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해변을 따라서 오픈을 준비중인 노천카페중 하나에 자리를 잡고 아침식사를 먹었다.

 

해변가라 그런지 노천식당, 노천가페들이 많았다.

 

우리가 묶은 호텔은 케인즈 중심가 에서 해변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약 15분정도 걸어오면 바닷가를 바라보는 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호텔앞에는 높은 야자수와 해변공원이 있었고, 이길을 따라서 중심가 해변까지 쭉 산책로가 나 있었다.

 

이곳 사람들은 이 길을 따라서 아침 저녁으로 로드웍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정말 아침운동코스를 세계에서도 드물게 멋진곳이다.

 

호주에서의 첫날은 아쉽게도 그리 맑은 날시는 아니였지만, 적도에서 가까운 곳이라 그런지 구름의 변화가 빠르고 햇살이 매우 뜨거웠다.

 

이곳에 오기전에도 다른 호주 여행기를 보면서 신기했던 것중 하나가, 호주에는 오픈된 공중 수영장이 여럿있다는 것이었다.

 

이곳 케언즈에서도 가장 중심가가 되는 곳에 공개 수영장이 있었다.  꽤 넓은 풀과 한쪽에는 모래로 해변처럼 꾸며놓기도 했다.

 

모두에게 무료로 제공된다고 한다.  다른 나라처럼 수영을 위해서 꼭 풀이 있는 호텔을 찾거나 할 필요가 없었다.

 

우리나라 한강변 수영장이 여름이면 콩나물 시루가 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곳의 한적한 무료 수영장은 수영장의 개념보다는 워터파크의 개념, 즉, 물에서 놀거나, 썬텐을 하거나 하고 근처 에서는 라이브 공연도 하고, 시민의 휴식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었다.

 

물론 이 넓은 곳에 20만도 안되는 시민이라니 한적할 수 밖에 없을것 같다.

 

돌아다니는 차의 숫자를 보면 도대체 사고가 날 것 같지도 않다.

 

 

 

 

해마다 들르는 인천공항, 바뀐건 별루 없는데 이효리와 비의 SKtel 광고판이 크게 보인다.  일본관광객으로 보이는 이들은 비의 광고판앞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들이 보였다.
일본까지 퍼진 한류열풍이 거짓은 아닌가 보다.

 

 

 

인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서울중심을 가로질러서 설악산을 넘어 강릉까지 동진한후 기수를 남쪽을 돌려 남하하기 시작했다.

 

드물게 쾌청한 날씨에 여의도와 한강, 88체육관등이 비행기에서 육안으로 모두 확인되었다.

 

여러번 비행기를 탔지만 이런 기회는 드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설악산과 강릉의 모습이 보였다.  오늘 한국 상공날씨 짱~ 이다.

 

 

기내식…꽤 맛있었다.  빵은 좀 딱딱했지만..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transfer 하기위해 티켓을 다시 받는 중.  여기 카운터의 여직원 얼굴이 안나와서 다행이지만 분명히 우리가 일본사람이 아닌것을 알면서도 알든 모르든 빠른 일본말로 혼자 설명은 다 하더니,

 

나중에 호주가서 보니 이곳 이후의 항공 티켓이 모두 캔슬되어 있었다.  얼마나 황당했던지.  혼자서 뭐라고 계속 중얼거릴때 일본어를 잘 알았다면 단단히 확인을 해두는 건데…음…외국어가 서러워…

 

 

간사이 국제공항의 내부전경.   인천공항이랑 엇 비슷하지.  느낌이 꽤 비슷하다.  그리고 탑승대기하는 곳에서는 참 할거리가 없게 설계되어있다.

 

 

왜 탑승 게이트를 갈때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하도록 해 놨을까?  그냥 뻥 뚫어놓고,  무빙워크를 깔아 놔도 될텐데….

 

 

우리가 타고갈 오스트레일리아항공….꼬리의 캥거루가 귀엽다.

 

 

그냥 지나가다 발견한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자주 보는 비행기가 아니라서 찰칵.

 

 

드디어 도착한 호주 케언즈의 공항…제주공항보다 작다.  떨어진 시간은 새벽 5시 반쯤…

 

 

차로 이동해서 케언즈 중심가 노상카페에서 해뜨는 바라를 감상한다.  아직 카페도 영업준비중이라. 우리도 그냥 앉아서 호주의 새벽을 감상했다.

 

 

 

점점 밝아오는 호주의 바다.  공기가 어찌나 맑던지.  열대기후임에도 건조한 공기는 아주 상쾌했다.

 

 

아침 식사를 해결한 노천카페.  이동네 식당들은 대부분 테이블을 이런식으로 오픈된 공간으로 만들어 놓았다.

 

 

아침을 먹고 우리가 묵을 호텔로 들어오니 아직 아침이라 체크인이 안되서 호텔 뒷쪽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다.
어짜피 아침부터 체크인은 안될거였으니 다른 일정을 잡을걸 그랬나?   첫날은 피로를 풀기위해서 전일 자유시간으로 잡았기 때문에 어짜피 할일은 없었으니 중심가 구경이나 더 할걸….

 

 

 

 

체크인 되길 기다리며….왔다갔다 하는 와이프…^^

 

 

 

바로 이곳이 호주인가?  케언즈는 휴양지 개념의 지역이고 호텔이 위치한 곳에서 바로 이렇게 넓은 녹지와 바다가 이어져 있다.  그리고 가로수대신 높은 야자나무가 시원스래 서있다.

 

 

 

 

아직도 체크인이 안되 여행관련 자료들을 구경하며 놀고있다.   와이프는 조금 지겨운가 보다.

 

 

호텔 뒤쪽 전경….저기서 보이는 방들이 Sea View다…우리방도 씨뷰~

 

 

호텔 뒷쪽 출입구…아담하다.

 

 

 

호텔에서 100미터쯤 나오니 이런 산책로가 바다와 수평으로 이어져 있다.  이길을 아침저녁으로 이동네 사람들은 뛰고, 걷고, 자전거를 타곤 했다.

 

왼쪽길은 보도블럭이나, 포장이 된 산택로고 오른쪽길은 일부러 먼지가 나지않는 흙길로 만들어 놨다.  이 흙길에서 자전거를 타면 재미있을것 같다.

 

 

 

호주의 구름은 참 낮게 깔려있다.  그게 특이이라는군.   약간 예상과는 다르게 이곳 바다는 해변은 좀 비치같은 그런것은 아니다.  그래도 좋네…^^

 

 

 

이쪽으로 쭉~ 가면 처음에 보았던 아침을 먹었던 노천 카페들이 있는 중심가가 나온다.   걸어가보니 15분쯤 걸린다.  내일과 모레 몇번을 왔다갔다 한 길이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퐁경인것 같지.  호주의 벤치에는 사람이 앉아있는 곳보다는 비어있는 곳이 훨씬 훨씬 많다.  쓰는 사람보다 써주길 기다리는 시설들이 넘치는 곳이다.   저기 바다끝 구름 밑으로는 비가오고 있나보다 수직으로 가는 줄들이 죽죽 그어진게 보이지….첨엔 긴가민가 했는데 자주보다보니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저게 비오는 거구나….

 

한국에서야 산들이 많고 매연이 많아서 저렇게 먼곳에서 비가오는 모습을 이쪽 맑은 편에서 볼 기회가 없지.

 

 

바다 저편은 비가 오는데 이곳은 맑다.  호주 하늘은 매우 파랗고, 구름은 매우 하얗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아침을 먹은 그 건물이다.  멀리서 보니까 전혀 모르겠지..

 

 

 

호주엔 무료로 사용가능한 풀장이 이렇게 팬스도 없이 모두에게 공짜로 공개되어 있다.  하지만 사람이 이렇게 적으니(물론 지금 호주는 겨울이다 하지만 낮기온은 20도정도 되서 물에들어가는 사람도 꽤 있다) 공짜로 해도 되겠지.

 

이곳 케언즈의 호텔엔 호텔풀이 빈약하다.  좀만 나오면 이렇게 멋진 공공 풀이 있으니…그럴만도 하다.

 

 

풀 앞 공터엔 작은 공연이 벌어졌다.  밥 말리의 No woman no cry 를 맛갈스럽게 부르고 있었다.  레게 연주자 들이다.  이곳의 분위가와 정말 잘 어울리는 노래들이다.

 

 

호주 나무들은 보통 이렇다.  크고 높고 얽혀 있다.  볼만하지…?

 

 

 

 

 

 

호주에서는 첫날이 저물어 건다.  새벽과는 또다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