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자동차 여행 – 시드니에서 멜번까지 3

오늘은 드디어 빅토리아주로 들어가는 날, 그것도 제법 멀리 달려서 멜번 바로 아래까지 곧바로 들어갈 계획. 이렇게 한번 달려보니 시드니에서 멜번까지 1박2일로 들어가는 것은 크게 무리없는 일정인듯 싶다. 담에는 그렇게도 한번 가봐야지.

 

제법 긴 거리인 565킬로를 달려서 단숨에 멜번 바로아래인 Mornington Penninsula에 있는 Dromana까지 가는 총 7시간의 운전이 필요한 날이라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텐트 정리하고 서둘러 운전에 나섰다.

 

 

 

 

 

 

5만키로 서비스 받은지 얼마안됐는데 이런식으로 달리면 5만5천 서비스는 금방 다가올듯. 캐러밴 파크 입구에서 체크아웃을 하는데 안내하시는 분이 시드니 쪽으로 가는지 멜번쪽으로 가는지 물어보길래 그냥 인사차 물어보는가 싶어 멜번으로 간다고 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놀라운 소식을 전해주었다. 멜번으로 가는 고속도로, 정확하게는 Prices Highway가 중간에 Bush Fire로 인해서 도로가 통제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제 개통이 될지는 알 수없다는 소식.

호주가 여름엔 40도 가까이 올라가기도 하고 건조하기도 해서 숲이 무성한 곳에서는 쉽게 산불이 발생한다고 알고 있지만 우리의 여행코스가 산불로 인해서 길이 막히는 것을 직접 경험하게 될 줄이야. 오늘 산불의 화염과 연기를 보게 되는 것인가.

길은 목적지까지 거리의 절반도 안되는 Lakes Entrance 조금 못간 Orbost에서 막혔다.

 

 

 

 

 

 

사진에서 처럼 길위에 선채로 수십대의 차량이 4시간을 기다렸다. 막 지나온 주유소겸 상점에서 물을 사오는 사람도 있고, 나무뒤로 볼일을 보러 가는 사람도 있고, 우리는 기다리다 못해 노트북을 꺼내 미드를 보기도 했지만 길이 뚫릴 기미는 없었다. 숙소는 이미 예약이 되어 있는 상태였고 돌아갈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기다리다보니 갑자기 비가 온다. 기약없이 4시간이 흘렀고 경찰관 한명이 맨앞줄부터 다가오더니 길은 앞으로 1시간 ~ 4시간 후에 열릴 수 있으니 그대로 더 기다리거나 아니면 곧 경찰차 인솔하에 Buchan이라는 곳으로 우회하는 길을 안내할테니 따라올 사람들은 따라오라는 차량마다 들러서 안내를 한다.

그리고나서 20여분쯤 후 갑자기 경찰차 한대와 함께 앞줄에서 부터 대부분의 차들이 차를 돌려서 경찰차를 따라 길을 되돌아 가는데 눈치를 보니 아까 이야기한 우회도로로 돌아가는 무리인것 같았다. 대부분의 차들이 기다림에 지쳐있어서 우회하는 편이 더 좋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우회도로는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가 조금씩 섞어있고 Snowy River Natioinal Park 자락을 넘어가고 있어서 인적이 드물고 차선도 아예 없어 차량 교행이 불가능한 구간도 꽤 있는 그야말로 이곳에서 차가 고장이라도 난다면 전화도 안되는 깊은 산속에서 도데체 어떻게 해야할지 상상하기 힘든 그런 곳이었다. 절대로 혼자 차끌로 들어오면 안되지만 팀으로 스페어 타이어 반드시 확인하고 들어온다면 꽤 재미있는 드라이빙을 즐길수도 있는 Half Off Road 산길이었다.

그렇게 우회도로를 돌아서 다시 고속도로로 들어오는데 1.5시간이 더 걸렸다. 원래 7시간 걸리는 오늘 일정에 4시간 기다리고, 1.5시간 우회하고, 앞으로 달려야 할길이 한참이지만 고속도로를 다시 타고 얼마안되서 좀 커보이는 소도시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그 소도시는 Bairnsdale이라는 곳이었는데  마을 들어서자마자 첫번째로 보이는 식당인 Lantern palace chinese restaurant 에서 (http://foursquare.com/venue/9321799) 소고기가 들어간 무슨 요리를 먹었는데 소고기가 무슨 10번쯤 얼렸다 녹인 것 같기도 하고, 소고기가 아니라 인조가죽 같은걸로 유사 소고기를 만든것 같기도 한 정말 이상한 맛이었다. 정말 다시 가고싶지는 않은 집이었다.

그리고 나서 남은 거리를 엄청나게 달려서 숙소에 도착한 것은 밤 9시. 미리 늦게 도착한다고 캐러밴 파크에 이야기 해 놨다. 보통은 6시가 되면 관리소 사람들은 퇴근해 버리기 때문에 그냥 무작정 늦게 도착하면 키를 받지 못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빅토리아 주로 넘어오면서 몇가지 NSW와 틀린점이 있었는데 우선 도로상태가 좋다. 아스팔트 노면도 그렇고 차선 그어진 상태도 깨끗하다 (NSW는 아스팔트가 좀더 거칠고 차선이 안 그어진 곳이 많다) . 그런데 좀 특이했던 것은 편도 1차선의 많이 좁은 길이고, 노면도 울퉁불퉁해서 (노면이 고르지 않으니 운전시 유의하라는 표지가 붙어있음) 길이 꽤 않좋은 한국식으로 하면 지방도로에서도 인적이 좀 드문 곳이다 싶으면 제한속도가 100km로 되어있다.

시간이 늦어서 해는 이미 떨어졌고 가로등이 인색한 호주에서 길도 안좋고 좁은데 시속 100km라니 빅토리아 주는 운전자에게 꽤 많은 재량권을 주는 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자신있으면 달려라~’ 이런 의미일까?

피곤한 하루라 일찍 정리하고 오늘은 마감.

 

 

PS. 하루에 560킬로 정도의 여정은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호주에서의 고속도로라면 운전할만하다. 이날처럼 산불이 난다거나 돌아올때 처럼 홍수가 난다거나 하지만 않는다면. 이유는 호주의 고속도로는 꽤 한적하고, 미친 운전자들이 없고, 길이 쭉~ 뻣어있고 (특히 빅토리아 남쪽은) 그런식이라 크루즈 놓고 달리면 엑셀위에 얹은 발에 힘을 빼도 되기 때문에 편안한 자세로 운전할 수 있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로 운전을 하면 1시간 운전을해도 그냥 엑셀 꾹 밟으면서 하는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피로도가 덜하다.

장거리 운전을 많이 하다보니 운전 스킬도 점차 늘게 되었는데 ‘킥 다운’ 같은거 들어만 봤지 예전에는 그다지 해본적이 없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서 몸으로 체특하게 되었다. 물론 차의 심장이 좋다면 킥 다운 할필요가 없지만 약한 엔진으로도 경사로에서 추월하려면 ‘킥 다운’은 필수적이다.

그리고 가솔린 차는 4000rpm에서 최고의 힘이 나오기 때문에 추월시에 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rpm을 4000으로 유지하도록 수동변속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이것도 물론 차의 엔진이 좋을때는 별로 생경쓸 필요없이 그냥 엑셀만 쓱 밟으면 되지만. 차는 CC가 깡패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었는데 그말에 공감이 간다.

 

호주 자동차 여행 – 시드니에서 멜번까지 2

둘째날 여정은 Eden까지 가는 길, NSW의 거의 남쪽 끝자락 까지 가는 길이다.

200킬로의 거리에 2시간 40분의 소요시간이다. 이정도면 하루 이동거리로는 아주 널널한 편이다. 아침에 일찍 이동하면 점심때는 목적지에 도착해서 오후는 여유있게 주변지역을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여행가이드 사이트의 자동차 여행 추천 일정은 보통 하루의 운전거리는 200~300킬로 정도로 제시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차 위로 서리가 내렸다. 텐트에도 살짝 서리가. 깊은 숲이라 그런가? 날씨는 좋았는데도 아침에는 바다안개가 걷히면서 서리로 변하는건가 생각해 봤다. 텐트를 치는 것도 만만치 않지만 다시 정리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그 큰 텐트외피를 어떻게 접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결국은 그냥 대충 반으로 접은 다음에 다시 반으로, 거기서 다시 반으로 접어서 대충 사이즈를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접어나갔다. 하지만 텐트 외에도 펼쳐놨던 이불, 에어메트, 노트북, 아이스박스, 기타 전선 등등 정리해서 다시 차에 넣고 나니 샤워를 해야할 정도로 몸이 땀에 젖는다. 아침 운동으로는 충분한 듯 싶기도 하고.

 

 

 

 

 

 

 

하지만 건너면 캠핑 트레일러를 보니 은근히 좀 부럽긴 하다. 훨씬 간단히 정리하고 출발할 수 있지 않을까? 밤에도 좀 덜 무섭고, 소음도 차단되니 조용히 잘 수도 있고.  사진에 어렴풋이 보이는 캠핑 트레일러가 여행기간중 가장 많이 보이는 스타일중의 하나인데 대략 가격을 찾아보니 30,000불대. 으윽, 좌절이다. 돈 많이 모아서 은퇴하면 그때나 한번 고려해 볼만할까? 게다가 트레일러를 가지고 있으려면 주차장이 하나 더 있어야 하니 반드시 땅집 하우스에 2카팍이 준비된 후라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꿈도 꾸지 말라는 이야기.

 

 

 

 

 

 

 

남쪽으로 쭉 내려가다가 이쁜 시골마을 Tilba에 잠시 들렀다. 100여미터 정도의 도로 양쪽으로 상가들이 모여있는게 이 마을 중심지의 전부다. 빵집도 상점도 전부 하우스(가정집) 처럼 생겼다. 다만 입구에 사진처럼 간판이 있을뿐.

 

 

 

 

 

 

보석가게도 카페도 모두 가정집 스타일이다.

 

 

 

 

 

 

간단한 버거는 10불정도로 가볍게 들러 점심을 먹고 갈 수 있는 곳이다. 호주 한가운데 있는 조그만 시골마을에 Thai Chicken Burger를 판다는게 좀 신기하기도 하지만 학교 근처 버거집에서 먹어봤을때는 꽤 달짝지근한 맛이 나는 치킨 버거였던거 같다.

 

 

 

 

 

 

이런 길 100여 미터 좌우로 아담한 가게들이 쭉. 시골마을 한가운데 이런 동네가 있다는 것도 참 신기. 우리 처럼 꽤 여러 사람들이 (대부분 여행객) 이 마을에 잠시 들러서 구경도 하고 이동네에서 직접 생산하는 치즈나 쨈 같은것을 사가기도 했다.

 

 

 

 

 

이 작은 시골마을은 주유소도 아담하다. 무연휘발류 138.8센트, 리터당 약 1400원 조금더하는 정도. 시골로 또는 오지로 들어갈수록 기름값은 계속 올라가고 조금이라도 큰 마을이나 도시로 나올수록 기름값은 내려간다. 도시에서 보조기름통에 기름을 가득채우고 그걸로 시골마을은 그냥 통과하는게 기름값은 줄이는 방법이 될것 같다. 아니면 리터당 20키로 이상 달릴 수 있는 유럽산 디젤 승용차를 구입하던지.

 

 

 

 

 

마을 입구에 있던 조그만 Bed & Breakfast는 말그대로 숙박과 아침이 제공되는 숙소. 호주에서 첨 들어본 숙소의 한 형태였는데 한국의 민박같은 개념인것 같은데 한국의 민박처럼 저렴하지는 않다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 여튼 이 마을은 B&B도 아담하다.

 

 

 

 

 

 

둘째날 목적지인 Eden은 비교적 일찍 도착해서 그 지역의 가장 중심지역에서 식당을 찾아 Fish&Chips로 점심을 먹었다. The Great Southern Inn이라는 Pub이었는데 동네가 바다 근처라 2층 높이의 식당인데도 발코니 밖으로 바다가 보인다. 그런데 여행을 시작하면서 대도시 지역을 벗어나면서 부터 동양인을 보기가 점점 힘들어 졌는데, 이 식당에서 들어서자 사람들이 우리(동양인)을 힐끔 힐끔 구경하기 시작한다. 애들이고 어른이고 마찬가지다. 대도시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눈길이다.

호주에 이민자들이 너무 많다고 하지만, 시골지역은 아직 99.9% 호주 토박이들의 세상인듯 하다. 그런 의미에서 호주로 영어목적의 유학오는 친구들은 최대한 시골마을로 가는것이 영어를 늘리기에 가장 좋은 방법인듯 싶다.

어제 숙소에서 핸드폰이 안됐던게 기억나서 오늘은 마을 중심지역을 벗어나기 전에 거리 벤치에 앉아 인터넷으로 다음날 숙소를 찾아보고 예약신청을 한다음에 숙소로 이동했다. 비록 3G는 안되어서 엄청 느렸지만 그래도 핸드폰이 안되는게 고마울 지경이었다.

 

 

 

 

 

 

 

숙소는 Eden 시내에서 멀지않은 비치에 위치한 Twofold Bay Beach Resort 다. 어제와 같은 BIG4 체인의 캐러반 파크인데 이름은 Beach Resort라고 거창하게 되어 있었다. 지도에 파란점이 우리가 텐트를 친 장소. 이번 캐러밴 파크는 지난번 보다 제법 커서 입구에서 텐트칠 장소까지 찾아가다가 한번 길을 잊어버리기도 했다. 수많은 캐러밴 트레일러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고 가족단위로 놀러온 가족들이 많았다. 비치가 가까워 수영이나 낚시를 즐기며 한적하게 쉬긴 역시 최적인 동네다.

오늘 일정은 이동거리가 멀지 않아 우린 3시쯤 일찍 도착했고 이미 어제 한번 텐트를 쳐본 경험도 있어서 나름 능숙하게 텐트를 설치하는데 텐트칠때 텐트를 땅에 고정하기 위해 쇠막대를 박아야 하는데 이게 손으로 눌러서 박기엔 좀 쉽지 않아서 애를 먹고 있었다. 이 때  맞은편에서 이미 캐러밴과 타프를 완성하고 쉬고있던 아저씨가 보기에 안쓰러웠는지 꼬맹이 아들을 통해 자신들의 망치를 가져다 주는게 아닌가. 덕분에 손쉽게 쇠막대들을 막을수 있었다. 그 아저씨의 망치는 그냥 집에서 쓰는 장도리 였는데, 오늘도 뙤약볕속이라 땀을 뻘뻘 흘리며 텐트 치는게 힘들어 보였나 보다. 텐트용 망치를 우리도 하나 장만해야 앞으로 텐트 생활이 좀 편할것 같다. 근데 망치를 빌려준 남자 꼬맹이는 아치 동양인은 첨 봤다는 멍한 얼굴로 다가왔었는데 외국인들도 어릴때부터 국제적 감각을 잘 익혀야 편협한 인종차별주의자로 자라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아시아로 여행을 가본다거나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과도 대화를 해본다거나. 대도시에서도 꼬맹이들을 싣고 가는 버스속의 아이들은 동양인들을 보면 여전히 신기해 한다. 손을 흔들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하기도 하는데, 백인들만 주로 거주하는 지역에 살면서 학교만 왔다갔다 하는 애들로서는 그럴만도 하겠다 싶다.

이 곳 캠핑장은 수영장이 꽤 큰 편이라 폭염속에 텐트설치를 마친 우리는 수영장에서 두시간쯤 물놀이로 더위를 식혔다. 예닐곱살로 보이는 꼬맹이들이 물개처럼 수영장을 누비는 것을 부럽게 바라보면서 나의 오늘 수영장 목표는 물속에 머리는 담그는 훌련으로 정했다. 워낙 물과 친하지 않은 인생을 살아온지라 물속으로 머리를 입수하는 것 자체가 힘든 몸이다.

그렇게 수영장에서 잘 놀고 텐트로 돌아왔는데 해질녘이 되자 갑자기 돌풍이 불어와 텐트외피를 날려버리고 이너텐트 마저 바람에 날려갈 판이었다. 이날 우리는 텐트가방에 남아있었던 10여개의 밧줄과 쇠막대의 용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텐트를 다시 고정하고 추가로 남아있던 밧줄을 텐트 외피에 연결해서 사방으로 당겨서 추가로 고정시켜주었더니 그제서야 텐트는 바람에도 견디는 제대로된 설치가 완성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밧줄이 4개가 남았는데 결국 그것들도 다음번 텐트 칠때에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방향으로 다 써먹게 되었다. 그렇게 모든 밧줄과 쇠막대를 다 이용해서 설치했을때 우리 텐트는 강풍에데 견디는 강한 텐트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날 우리처럼 텐트가 일부 바람에 해체되어서 다시 고정하는 망치소리를 어두워지고 나서까지도 캥핑장에서 계속 들을수 있었다.

 

 

 

 

 

 

캠핑장에서 비치로 연결되어 있는 길은 장 정리되어 있었다.

 

 

 

 

 

 

해질녘이라 비치에는 낚시하는 사람만 한팀정도 볼 수 있었고 바다에서 노는 사람들은 사라진 후였다.  BTW, 이렇게 수영장도 있고 공동 취사시설도 있고 개인별 화장실/샤워부스도 있고 게다가 비치는 1분거리에 있는 ‘리조트’를 일박에 40불로 즐길수 있다는 것은 캐러밴 파크 캠핑장만의 최고 장점인듯 싶다. 앞으로도 호주에서의 여행은 비행기타고 호텔로 가는 것보다는 차로 운전해서 캐러밴파크에서 지내는 방식이 될 듯 싶다. 훨씬 저렴하지만 꽤 괜찮다.

 

 

 

 

 

 

벌레들이 텐트로 몰리지 않도록 텐트에서 2미터쯤 떨어진 곳에 렌턴을 켜놨다. 막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때 모든 정리를 끝내고 텐트앞 접이식 의자에 앉아 커피한잔 마실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여름이지만 시원하고 파도소리 들리고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파크라 안전도 걱정없고 일상을 털어내기엔 캠핑만한게 없다 싶다. 원래 호주가 공기가 좋아 하늘에 별이 많긴 하지만 시드니에 살때는 아파트에 살기 때문에 밤에 밖에 나오는 일도 적고 늘 밤이면 인터넷을 하거나 PC나 TV앞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캠핑장에서 밤이되어 문득 하늘을 쳐다보니 수많은 별들이 정말 문자그대로 하늘에 빽빽히 박혀있는게 쏟아질듯 싶다. 어매이징이라고나 할까. 너무 환상적이라 꼭 사진으로 찍어보고 싶었는데 쏟아질듯한 밤하늘의 별은 어떻게 해야 찍을 수 있는걸까. 쉽지 않다.

 

 

 

 

 

 

삼각대 없이 테이블위에서 90도 하늘을 향해 DSLR 자동설정중 최대값인 30초 장노출로 그나마 하늘의 별을 찍어보았다. 실체 밤하늘도 계속 보고 있으면 별들이 점점 늘어나는데 이사진도 모니터에 가까이 다가와서 계속 보고 있으니 그날 밤처럼 별들이 점점 더 많이 보인다.  표현의 한계로 인해 별이 먼지처럼 보이고 그 숫자도 실제보다 훨씬 적게 찍혔지만 조금이라도 그때 느낌을 담아보고자 했다.

 

 

 

 

 

 

모기를 쫓아 준다는 조그만 양동이에 든 초를 발밑에 켜 놓으니 꽤 효과가 있다. 그 벌레많은 숲속 캠핑장에서도 모기가 거의 안물린다.

그런데 순탄한 우리 여행은 이 날을 마지막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난관들을 만나게 된다.

 

호주 자동차 여행 – 시드니에서 멜번까지 1

호주온지 2년이 다됐는데, 아직 호주 일주는 커녕 두어개 대도시 날라갔다 온것 말고는 호주도 뉴질랜드도 전혀 둘러보지 못한것 때문에 이번 방학때는 고민이 많았는데, 호주 내부 여행비용이 해외여행보다 더 비싼 무시무시한 물가때문에 자동차를 타고 캥핑을 하며 다니는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시작은 이렇게 된거지만 호주는 자동차 여행의 천국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서 그말은 ‘맞는 말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우리는 텐트가 없었기 때문에 텐트부터 구입해야했고, 대학생 때 MT와 군대에서 혹한기 훈련의 일환으로 땅파고 들어가 잤던 적 이후로는 야외에서 자본적이 없어서 관련된 경험/준비/장비가 전혀 없는 상태였다. 준비를 하면서 느낀거지만 호주엔 Outdoor 활동이 무척 발달해서 다양한 샵들이 있고 장비들도 매우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었다. 우리는 처음 시작이라 4인용 Family Tent를 구입하고 원래 가지고 있던 에어메트와 담요를 챙기고, 그외에는 대충 가지고 있는 부엌용품들을 들고갔다. 추가로 구입한 것이라면 40L 아이스박스를 버닝스웨어하우스 구입한 정도.

여행 준비를 위해서 국내외 사이트를 많이 참조했는데 의외로 한글로 호주 자동차 여행기를 많이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번 여행 전기간을 통해서 동양인을 거의 만나지 못한점이 이 점을 확인해 주는것 같다. 따라서 주로 여행정보는 구글링을 통해서 호주관광청에서 제공하는 여행정보를 중심으로 준비했다.

호주는 특히 해안도로가 잘 발달해 있고, 그 도로를 따라 비치들과 볼거리가 많고, 캐러밴파크등 숙박을 위한 곳도 많아 자동차로 여행하기 좋다. 특히, 자동차 여행을 위한 추천코스가 이미 많이 제공되어 있어 그 코스에서 우리 실정에 맞게 약간씩 수정해서 적용하면 방대한 시간투자 없이도 쉽게 여행계획이 가능했다. 그래서 도움이 될만한 여행관련자료 PDF를 몇개 iPad에 넣고 그냥 출발하면서 다음날 2~3일간의 일정과 숙소를 순차적으로 예약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최초 목표는 약 2주간 시드니에서 멜번을 거쳐 아들레이드까지 갔다가 아웃백을 살짝 통과해서 다시 돌아오는 것이었지만 사실 그냥 달리는것 자체가 목적이 아닌이상 2주동안에 이 코스를 주파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중간중간 유명한곳에서는 둘러보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예상못한 문제들(산불, 홍수)을 만날수도 있기 때문이다.

첫날 목표는 Batemans Bay 까지 278.7km 예상시간은 4시간 6분. 하이웨이라고는 하지만 이 해안도로는 한국처럼 100~120km까지 달릴수 없고 보통 90km정도가 최고속도인데 많이 알려진대로 호주의 과속벌금은 보통 20만원이 넘기 때문에 항상 정속주행할 수 밖에 없다. 한국처럼 과속카메라 정보를 GPS에 넣고 130~140달릴 수가 없다. 따라서 목표거리에 따른 예상속도가 나오면 거의 그만큼 걸린다고 봐야한다. 게다가 시드니에서 외곽으로 빠질수록 차들이 한산해지고 특히 NSW주를 벗어나면 거의 대평원처럼 길들이 쭉쭉 평탄하게 뻣어있어 크루즈 기능 넣고 달리면 엑셀에서 발을 떼도 일정한 속도로 주행할 수 있기 때문에 안방 소파에 앉아서 XBOX360으로 고속도로 달리는 시뮬레이션 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인지 몇시간을 달려도 그닥 피로하지 않다.

Pacific Highway라고 불리는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쭉 연결되어 멜번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갔다.
Pacific Drive
하이웨이를 달리다 Lookout 이 나오면 그냥 잠시 세워서 경관을 구경하고 잠시 쉬기도 하면서 여유있게 내려갔다.  계속 해안도로를 달리기 때문에 호주사람들이라면 익숙할 시원한 바다와 비치의 모습은 앞으로 지겨울 정도로 만나게 된다.
울릉공 시내의 Turkish Delight (http://foursquare.com/venue/5294716) 에서 Pizza로 가벼운 점심을 먹고 향후 일정관 관련해서 아이폰으로 날씨와 지도를 계속확인하면서 남쪽으로 계속 진행.
첫날 숙소는 처음으로 이용해보는 캐러밴 파크 라는 곳으로 BIG4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체인점이다. 캐러밴파크를 Holiday Park이라고도 표현하고 있고 사진에서 처럼 별이 4개 붙은것은 등급이라고 이해하면 쉬울듯. 3개반짜리와 4개짜리가 대부분. 텐트를 마지막으로 설치해본게 대략 20년전이고 새로산 텐트를 또 어떻게 설치해야할지 아는바가 없어 숙소에 4시쯤 도착했다.
텐트가 별건 없지만 5개의 폴을 전부 장착하고 텐트가 모양을 갖추는 데 까지는 거의 1시간이 걸렸다. 그것도 뙤약볕아래서 땀을 뚝뚝 흘리면서,,,,힘들었다. 그리고 텐트 설치에 대한 메뉴얼같은게 없어 둘이서 아이디어를 짜내면서 설치하느라 더욱 많은 시간이 걸렸다.
다 설치된 텐트의 모습은 대략 이런 모습. 처음한거라 텐트가 균형이 안맞아 좀 엉성하다. 그리고 설치가 끝났는데 땅에 밖는 고정막대랑 끈이 10개정도 남는다. 이상하다. 텐트는 다 세워졌는데.  여분인가?  라고 생각했으나 몇일후에 나머지 고정막대랑 끈이 사실 모두 필요한 것이라는걸 몸소 체험하게 된다.
호주와서 가장 먼저 구입한 아웃도어 장비(?)인 저 접는 의자는 Coles에서 10불에 나온걸 얼릉 집어왔다. 테이블은 한국에서 노트북 스탠드로 사용하던것. 시드니 시티에서 4시간 달려온 이곳은 완전히 야생이다. 인터넷은 고사하고 전화도 안터지고 주변에 사람사는 집이건 상점이건 아무것도 없다. 시드니에서 4시간 남쪽으로 내려와서 핸드폰이 안터지다니 이건 좀 충격.
우리 텐트에서 보이는 풍경이 저런식이다. 숲속에서 마치 공룡이라도 나올것 같은.
호주의 캐러밴파크는 캐러밴 밴을 고려해서 그런지 한사람에게 주어지는 공간이 꽤 크다. 사이즈가 아예 나뉘어져 있는 곳도 있지만 보통 가로세로 5미터씩은 되는듯 하다. 따라서 타고잔 자동차는 텐트 바로 옆에 편한대로 파킹하면 된다.  트레일러를 끌고다니거나 차량 천장이 텐트를 설치하는 Roop Top Tent같은 경우에도 바로 파킹하고 판을 펼치기 좋다.
캠핑 사이트에는 그냥 텐트칠 공간만 주는 UnPowered Site와, 전기 콘센트와 수도꼭지가 제공되는 Powered Site 그리고 사진과 같은 화장실+샤워실이 전용으로 하나 제공되는 En Suite Site가 있다. 보통 Powered Site는 30불수준, En Suite 는 40불 수준이다. 추가로 BIG4 Holiday Park의 회원이 되면 모든 비용은 10% DC된다. 일단 이곳에서 우리는 En Suite를 선택했는데 사진에 보이는 전기 콘센트에서 연장선을 이용해서 텐트까지 전기를 끌어오고 있는데 파워콘센트 옆에 보이는 하얀색 단자 같은것은 안테나 단자다. 안테나 단자?  호주 사람들은 TV를 만이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안테나 단자까지 제공해 주는 것이다. 돌아다니다 보니 많은 캠핑족들이 TV를 가지고 다니더라.
사실 En Suite Site에서 제공되는 화장실과 샤워부스에 대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사진에서 처럼 박스같이 처럼 보이던 화장실 내부는 거의 호텔처럼 깨끗하다. 깜짝 놀랐다.  En Suite의 내부사진 몇장을 더 보시라.
깨끗한 수건도 제공되고
캥핑장의 화장실이란 예전 한국 고속도로 휴게실의 그것과 비슷하리라고 생각했었는데 완전히 잘못 생각하고있었다.
샤워부스까지 엄청 깨끗.  사실 우리집보다 더 깨끗한 듯. 이정도면 캠핑여행 간다고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을듯. 이날도 강렬한 호주 햇살속에 텐트 설치하느라 흠뻑 젖었는데 시원한 샤워하고 텐트에 자리 잡으니 그야말로 천국. 물론 더운물도 콸콸 나온다.
완성된 텐트와 캥핌사이트의 전체 모습.
캥핌장내부에서는 크지 않지만 수영장도 있었고 우리가 도착했을때도 한가족이 물놀이에 열중이었다. 그외에 공용으로 쓸 수 있는 식당시설과 기본적인 조리기구가 있고 냉장고도 공용으로 하나 있어서 물을 얼려서 내일 아이스박스를 채울는데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듯 했다, 그외 바베큐 시설은 당연히 있었다.

이곳 캠핑장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잼있었던 일중 하나는 캥거루가 캠핑장을 자기들 집처럼 돌아다닌 다는 것. 동영상에 저놈이 우리에게 다가온 이유는 텐트앞에 놔둔 점심때 산 Pizza 박스때문. 얼른 박스를 텐트 안으로 치우자 박스가 있던 자리에 코를 박고 몇번 킁킁거리더니 다시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몸을돌려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ㅊ메ㅔㅑㅜㅎ

어른이 되어서 그리고 동시에 호주에 와서 첫 캠핑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호주 – 시드니에서 렌트구하기 세번째

시드니의 렌트비는 세계 어느 유명한 대도시에 비해서도 렌트비가 비싸기로 악명높다. 런던이나 뉴욕과 비교해서 절때 꿀리지(?) 않는 높은 가격을 자랑한다. 최근엔 호주의 환율도 미국과 비슷하거나 때때로 더 높고, 공산품 위주로 생활물가도 비싸기로도 미국보다 약 30%이상이고 가끔은 두배이상 차이나는 물품도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외유학생의 입장에서 국가를 선택할 때 예전에는 아무래도 미국이 호주보다는 더 비싼곳이었고 미국이 안되면 호주나 캐나다라는 개념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게 완전히 달라진것 같다. 정말 이럴줄 알았으면 미국으로 갔어도 괜찮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물론 미국 사립대학의 무시무시한 학비는 여전히 세계 최강이지만) 여튼 호주생활 햇수로 3년이 되면서 자의반 타의반 3번째 렌트구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고생을 많이 해서 간단히 그간의 경험을 정리해 볼 까 한다.

처음엔 현지사정에 어둡고 그저 시티 한복판에 사는게 여러모로 편할것 같아 시티에 렌트를 구했는데 정말 운이 좋아 호주 입국하고 3일만에 한국인 부동산 에이전트를 통해서 비어있는 집에 계약하고 들어가게 되었다. 호주오기전에 시드니 렌트구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블로그등을 통해서 엄청 많이 읽었는데 너무 쉽게 구해서 좀 허탈하기도 하고…처음 구하는 렌트였지만 학생이라는 점, 한인부통산을 통했기 때문에 유도리가 많았다는 점, 무엇보다 운이 좋았다는 점 등이 크게 작용했고 첨부서류도 COE(입학허가서)랑 통장잔고 외에는 그다지 크게 유의할 게 없었다.

두번째 집을 구할때는 씨끄러운 시티에서 좀 벗어나서 조용하고, 공기좋고, 공원많다는 호주같은 곳에서 살고자 범위를 좀더 넓혀 봤는데 본인이랑 와이프가 모두 시티에 학교를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 기차역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기차를 타고 몇일 돌아다니다 이번에도 역시 운이 좋게 Rhodes에서 한인 부통산을 통해서 비어있는 집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역시 별다른 문제없이 수월하게 처리됐고, 지난번 렌트때 렌트비 잘내고 부동산 에이전트 분이랑 사이도 좋았기 때문에 레퍼런스 체크때도 잘 이야기 해주어서 쉽게 쉽게 처리됐다.

그런데 3번째 렌트를 구하는 올해는 정말 많이 힘들었다. 사실 렌트구하는게 힘들다는게 들어갈 집이 없어서 힘든것은 아니다. 문제는 좋은 렌트를 구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일단 원래 살던 집은 집주인이 들어오겠다면서 계약만료일 다음날에 이사들어오기위해 이사집 센터에 계약까지 해놨다고 압박을 주는 바람에 집구할때 좀 쫓기듯이 구할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 더 힘들었다. (렌트 구할때 여유를 가지고 구하는지 아니면 방빼는 날짜를 정해놓고 구하는지가 큰 변수가 된다.)

지역선정

한인들이 많이사는 지역은 한인가게랑 한인상당이 근처에 있고 한국사람들을 자주 접하게 되니 아무래도 살기는 편하지만 왠지 이태원에서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기에 일단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강위쪽의 Chatswood, Epping, Eastwood나 South쪽의 Strathfield, Lidcombe 등은 제외했다. 이건 개인선호도 문제니까 그냥 한국인들이 많인 동네가 더 좋다면 위 동네중 하나를 선택하면 될듯. 기본적으로 North지역이 조용하고, 깨끗하고, 안전하고 South지역은 그 반대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물론 각 Street마다 블럭마다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지지만 그대로 전반적으로 위 공식은 정답이다. 서울의 강낭과 강북의 느낌이 시드니는 남북이 반대로 되어 있는 셈이다.

시티에서 기차로 가까운 노스지역

Waverton, Wollstonecraft 지역에 인스펙션을 몇번 갔는데 동네는 99%가 백인이고, 인스펙션 온 사람들도 10팀중 8팀은 백인, 1팀은 인도계열, 나머지 한팀이 우리였다. 동네는 참 조용하고, 깨끗하고, 기차역에서 가깝고, 사람들도 friendly해 보이고(안 살아봤지만), 또 북쪽지역은 지대가 높아서 왠만큼만 자리를 잡으면 강건너 하버브리지와 시티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도 즐길수 있다. 집들은 대체로 오래됐는데 내부를 새로 고쳐논 집들은 렌트비가 많이 확실히 올라간다. 가격은 realestate.com.au 검색하면 더 정확하게 나올테고. 일단 이런동네는 직업도 없는 우리같은 동양인은 렌트 신청서 넣어봐야 집을 구할 가능성능 거의 제로라고 생각된다. 물론 예외는 있다. 뭔가 핸디캡이 있어서 오랫동안 빈집으로 방치된 곳이라면 집주인이 애가타서 누구에게라도 왠만하면 렌트를 줄 것이다.

버스로도 시티를 다닐만한 가깝고 조용한 동네

Drummoyne, Chiswick, Abbotsford 지역들은 시티에서 가까워 버스로 통학해도 30분내로 가능한 지역이고 차로가면 15분정도면 될듯싶다. 이 지역도 대체로 조용하고, 강 주변으로는 경관이 좋고 특히, Drummoyne에서는 하버브릿지 뷰가 가능하다. 때문에 잘 지어진 아파트나 유닛들이 많고, 가격은 역시 같은 지역이라도 향이나 층, 그리고 내부리뉴얼 여부에 따라 천차만별. 인스펙션 가보니 70%는 백인들이 참여하는 분위기인데 비싼곳은 매우 비싸지만 위의 노스지역보다는 잘 안가나는 곳도 많고, 가격도 저렴한 곳도 있지만 그만큼 이유들이 있는 편. 해가 안든다거나, 많이 낡았거나, 에어콘이 없거나 등등. 이곳도 오래된 집들이 많아 아파트라도 구조가 나쁘고 내부가 좁은편.

Rhodes

지난 1년간 살았던 이곳은 1년사이에 렌트비가 10%가량 올라버린곳. 기차역에서 가깝고, 강편이고, 대규모 공원인 Bicentenial Park과 Olympic Park이 인접해 있고 게다가 로즈쇼핑센터를 걸어서 갈 수있기 때문에 살기에는 더없이 좋은곳. 신축아파트 단지가 로즈역 중심으로 매우넓게 펼쳐진 주거지역으로 꽤 조용하고 안전한 동네지만, 최근엔 주변에 아파트 신축공사하는 곳이 많아 공사차량들의 출입으로 소음이 증가했고, Bar도 하나 없는 동네지만 폭주족들이 종종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예전같지 않게 시끄러워진 편 (특히 로즈쇼팽센터앞 도로변은 제법 시끄러움). 큰길에서 한블럭 들어간곳은 괜찮을 듯. 동네 괜찮다고 소문이 나면서 홍콩, 싱가폴, 중국등에서 온 중국계가 급증하고 있고, 아랍계도 1년전보다 많아진편 그만큼 백인들 비중은 조금씩 줄어더는 추세. 지금은 화이트와 그외의 비율이 반반정도.

Liberty Grove

로즈 바로 아래동네인데 로즈역이나 Concord West역에서 다닐수 있는 곳. Unit 단지로 단지내에 잔디공원, 수영장, 테니스코트등을 갖추고 있어서 조용하고 편안한 생활이 가능한 곳. 다만 3번도로를 끼고 있는데 이게 엄청 크고 통행량이 많아 도로쪽 집들은 소음이 장난 아님. 인스펙션 갔던 집들중 층수가 높은 곳은 공원쪽 뷰가 참 좋았지만 도로 소음으로 여름에 문을 열수 없을 정도라 도저히 감당이 안됨. 의외로 새 유닛인것 같지만 어정쩡 하게 낡은 건물도 있음.

Marsfield (맥쿼리 대학, 맥쿼리 공원 근처)

동네 조용하고, 깨끗하고 무엇보다 Lane Cove National Park의 끝자락과 다아 있어서 그런지 울창한 나무들이 좋고 공기가 South지역과는 차원이 다르게 좋음. 마치 지리산에 온 듯한 느낌. 매일 산림욕할 수 있을 듯 한 동네. 이런 노스지역의 특징이 집이 잘 안나옴. 그만큼 살기 좋다는 의미일듯. 그리고 노스는 대체로 집이 다 낡아서 전기쿡탑도 많고, 내부가 좁고 시설이 고만고만한 경우가 많음. 그리고 시드니의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기차역에서 가까운 동네일수록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낡은집이 많고 기차역에서 멀수록 동네가 조용하고, 정돈된 느낌이 많음. (별도 내키지는 않지만, 기차는 돈없는 이민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이라는 그런 해석이 가능하지는 듯). 이쪽도 동네 참 좋고 맘에 들었는데 마땅한 집이 잘 안나와서 아쉽게 렌트를 못구했음.

Epping

한인들이 꽤 있지만 역시 노스는 노스라 나무들 많고 주거지역 중심이라 좋을것 같고, Epping역은 직행기차가 있어서 시티까지 20분에 갈수도 있음. 다만 Epping역 주변은 밤에는 주의하는게 좋다는 지인들의 의견이 있었음. 관심있게 봤지만 딱 떨어지는 곳을 찾지 못했음. 렌트구하는게 힘든 이유중 하나가 주어진 기간 2~3주내에 집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그때 렌트물건이 나오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집이 나와서 소용없다는 거. 또한 내가 렌트를 들어갈 그 기간에 Available한 집에 나와줘야 하기 때문에 그점이 힘들다.

Turramurra, Pymble, Gordon

North로 더 멀리 올라가는 소위 역세권들. 역시 공기좋고, 자연좋고, 조용한 곳이나 매일 시티로 등교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거리가 좀 부담이 되는 곳, 역시 집도 잘 안나옴. 이 지역보다 더 멀리가면 Honsby가 되는데 그렇게 멀리까지 가긴 자신이 없고. 시드니에는 참 살기좋은 동네가 많다. 자연도 좋고, 조용하고, 깨끗하고, 뷰도 좋고 다만 그런곳은 대부분 기차역이 없다는 거. 즉, 차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선택의 폭이 대폭넓어진다.

Meadowbank

결국 우리가 낙찰본 곳. 신축아파트 단지가 있고 단지내에 Aldi, Franklin 등 할인마트와 왠만한 가게는 다 있어서 살기는 편하다 한인마트도 하나있고, 로즈살때는 한인마트가 없어서 항상 스트라나 이스트우드까지 나갔었는데 요즘은 Meadowbank를 벗어나는 일이 더 줄어들었다. -,.- 아직 기차로 등하교를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동네는 로즈보다 더 조용한편, 로즈보다 중국인이 더 많고, 한인들도 제법있고, 인도계열 사람들도 좀 있고, 백인들은 로즈보다 더 낮은 비율…그래서인지 동네분위기는 조금 덜 Friendly 하다. 호주 사람들은 첨보는 사람에게도 잘 웃어주고, 말을 잘 걸어주기 때문에 호주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는 비교적 분위기가 친근하다고나 할까. 물론 마음을 열어주는거랑 그냥 매너가 좋은거랑은 전혀 다른 거지만.

이번 집구하면서 몇가지 느낀점이라면 시드니에서는 기차길 옆의 집들은 의외로 그다지 씨끄럽지 않다. 특히 로즈, 메도뱅크처럼 낮에는 30분에 한대씩 기차가 다니는 곳은. 게다가 호주 기차선로는 한국처럼 끊어지지 않고 전부 KTX처럼 한줄로 쭉~ 연결되어 있다. 무슨예기냐면 기차가 지나갈때 덜커덩, 덜커덩 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냥 슈~~~욱. 하면 끝이다. 대신 차로변은 엄청 씨끄럽다. 원인을 생각해 보면 호주의 도로는 한국처럼 자주 매끄럽게 정비하지 않는것 같다. 차가 지나갈때 노면위로 타이어 굴러가는 소리가 유난히 씨끄럽다.

인기많은 렌트 (해가 잘 들거나, View가 좋거나, 내부 리뉴얼 했거나, 동네가 좋거나 등등) 는 항상 Open inspection을 하고 사람들도 10여팀씩 모여들기 때문에 Tenant의 조건이 좋지 않은 경우 (현지인이 아닌사람, 유학생, 백수 등등) 는 집구하기 힘들다는 점은 분명하다. 단, 이럴경우에는 무조건 Availalbe Now 라는 집을 구하면 된다. 뭐냐면 렌트가 빠져나가고 집이 비었는데도 렌트가 빨리 들어오지 않아 빈집상태인 집이다. 이런 경우 집주인이 하루라도 빨리 렌트를 받고 싶어하기 때문에 조건이 좀 나빠도 비교적 쉽게 렌트를 구할수 있고, 특히 렌트 구하는 사람간에 경쟁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협상의 키는 오히려 tenant 에게 넘어오게 된다. 렌트비를 좀 깍아달라고 해도 OK 될 확률이 높다. 물론 빈집에는 그만한 이유가 항상 있지만 게중에는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도 운때가 맞지않아 빈집상태인 곳도 있다. Rhodes에 살던집도 지금생각해 우리가 들어갔던 시점에 왜 빈집이었는지 이해가 안되는 좋은 환경이었다. 지금 사는 집은 약간의 핸디캡이 있는 집인데 뭐 나름 장점도 있어서 살만하다. 제시한 렌트비에서 10불을 깍고 들어왔는데 좀더 깍을수 있었는데 싶다.

부동산 에이전트와의 관계는 항상 좋게. 이번에 집구할때 직전 부동산 에이전트뿐 아니라, 전전 부동산에이전트까지 레퍼런스체크를 했다. 역시 레퍼런스 체크 빡세게 하는 호주사회에 다시금 놀랐다. 전전 부동산의 렌트비 납부영수증을 첨부했을 뿐 아니라 에이전트에게 전화해서 직접 어떤 테넌트였는지 확인을 했다고 전전 부동산 에이전트분께서 연락을 주셨다. 부동산 에이전트와 맘상하는 일이 있어도 떠나는 뒷모습은 깔끔하게 하고 나오자. 그리고 혹시 관계가 나쁘지 않다면 부동산 계약 만료됐을때 추천서를 하나 받아두면 다음번 렌트 구할때 도움이 된다.

렌트 들어가면 항상 집의 상태를 점검해서 Condition Report라는걸 작성하고 나중에 렌트끝나면 컨디션을 에이전트가 다시 점거해서 문제가 생긴부분에 대해서는 수리비를 물리는데, 많은 분들이 몇주치의 렌트비를 이 비용으로 날린다고들 한다. 나도 이번에 큰일날뻔 했던게 로즈 들어갈때는 에이젼트가 아파트 컨디션을 대충대충 본다. 그리고 그렇게 대체로 깨끗하다는 식으로 컨디션 리포트에 기재해 놓는다. 그런데 렌트를 끝내고 나올때는 정말 꼼꼼하게 살펴본다. 그리고 문제가 체크된 부분은 전부 수리비/청소비를 물리는데 이번 이사때 된통 걸릴뻔 했는데 지난번 이사들어갈때 디카로 일일이 문제가 될만한 곳들을 다 찍어놨었는데 그 사진을 보여주고 부동산 에이전트가 문제삼은 부분의 약 70%이상이 해소되었다. 만약 사진이 없었다면 꽤 많은 수리/청소비가 나왔을 것이다. 렌트 들어갈때 컨디션 리포트 꼼꼼히 그리고 반드시 사진찍기. 컨디션 리포트 양식이 괘 꼼꼼하긴하도 집안의 문제점을 모두 말로 기재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 하다. 지금 들어온 이집도 워낙 새집이라 첨에는 아주 깨끗해 보였는데 한 2주 살면처 찬찬히 보니까 나중에 나오면서 문제가 될만한 흠집/스크래치 등이 한두개가 아니다. 전부 사진찍어놓고 컨디션 리포트에 기재했는데, 원래 에이전트가 보내준 컨디션 레포트의 초안은 백지처럼 깨끗했다는 거. 결국 이거 그냥 지나갔으면 이 많은 흠집들은 우리가 다 물어주고 나와야 되는 것이다.

이사한번 할때 비용이 정말 많이든다. 왠만한면 한번 구할때 잘 구해서 오래살자. 일단 이사비는 인건비 비싼 호주라서 그런지 역시 비싸다. 포장이사 기준으로는 한국이랑 비슷한것 같긴한다. 여기는 시간제라. 업체를 잘 만나명 양심적으로 해주지만 이번에 우리처럼 업체를 잘못 만나면 이사는 느릿느릿해서 일하느 사람들 쉽게 일하고, 시간많이 걸렸으니 비용많이 나오고, 이사짐 빼면서 벽에다 스크래치 만들고 나오면 우리가 부동산에 수리비/청소비 물어줘야하고. 그러니 이사짐 용역 회사 찾을때 주변에서 잘하는 업체를 반드시 소개받아서 할것. 이번에 우리는 실패했다. 그리고 특히 큰짐 (침대, 책상, 소파 등등) 빼고 넣을때는 옆에 딱붙어서 벽에 스크래치 내나 안내나 잘 봐야한다. 호주 아파트 벽은 나무에 페인트 칠한 벽이 많아서 박으면 운좋으면 스크리치고 운나쁘면 벽이 쑥~ 들어간다. 이번에 이사하면서 이사짐 빼는 집에 스크라치 2개 나고, 들어오는 집에도 벽이랑 문제 파손이 서너개 생겼다. 그런데 심증만 있지 물증이 없어서 제대로 손해보상을 받지 못했다. 이거 나중에 집뺄때 우리가 다 물어줘야하는데. 끙…

그 외에 이사할때 골치아픈게 인터넷 서비스 이전. 가스/전기 같은건 그냥 인터넷으로 신청만 하면 되고, 이전비도 없지만. 인터넷은 다르다. 우리는 TPG를 쓰고 있었는데 주소이전하는에 이전비가 따로 있고, 새로이사온곳에 Telstra라인이 없어서 이거 설치하느라 설치비 내야하고 (일주일 기다리고) , TPG 이전하는데 (보통 10일, 우리는 연말이라 18일만에 이전했다, 젠장) 시간 걸리고, TPG 서비스 개시되면 Telstra 라인은 중단되는데 그러면 조기 중단에 따른 수수료 또 내야하고. 뭐 어찌보면 도둑넘들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것저것 수수료를 많이 뗀다. 지난번 로즈에서도 Telstra라인이 한번도 설치된 적이 없다고 설치비가 300불이나 나왔는데 이건 순전히 Tenant가 내야한다. 집주인에게 반반씩 하지고 제의했다가 한번에 거절 당했다. 렌트나올때 Telstra 라인 원래대로 다 걷어내고 나오고 싶었는데 물리적으로 그럴수 없었던게 아쉽다. 새로 들어간 집은 Telstra를 한번 설치한 적이 있는 집이라 연결비용이 59불 나왔다. 마지막으로 이사나올때 청소해놓고 나와야 하는데 알아서 견적받아보고 업체선정해서 하거나 부동산에서 추천하는 업체에 맏기거나 둘중에 하나다. 보통 부동산에서 추천하는 업체에 맏기면 부동산 에이전트가 잘 아는 곳이기 때문에 청소결과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청소비용은 살짝 높게 나온다. 이번이사를 워낙 힘들게 해서 그동안 일들을 정리해 보았다.

이번에 들어온 집은 100% 맘에 들지는 않지만 그대로 가능한 오래 살았으면 한다. 한번 옮기면 시간, 돈 들어가는게 너무 많다.

 

시드니 풍납동 칡냉면

시티에서 살때 좋았던 점은 집앞이 온통 시드니 시내의 맛집들로 꽉 차 있었다는 점이었다. 비싼곳에서 싼곳까지…모두 걸어서 갈 수 있었는데, 시티 외과으로 나오니 이제 외식하려면 차를 타고 욺직여야 한다.

캔터베리에 있는 풍납동 칡냉면은 주변 한인들 사이에선 꽤 유명한 곳이다. 인터넷에서도 비교적 쉽게 조회가 가능하다. 시드니 시티에서 한국식당을 가끔 가기도 했지만 한국에서 먹던 칡냉면 맛을 그대로 내주는 곳은 없었는데 이곳은 한국에서 먹던 거랑 똑같은 맛이다. 

칡냉면 한그릇에 10불이었는데 이정도면 이곳기준으로는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숯불고기도 같이 하는 집이었는데 냉면맛을 보니 고기도 괜찮을것 같다.

 

 

 

 

 

테이블은 사진에 보인는 곳 말고 뒤에 보이는 문을 통과하면 시내와 실외로 구분된 테이블 공간이 별도로 또 있어서 전체적으로 테이블 자리는 꽤 많은 편이다.  주차장도 있고, 아무래도 자주 찾게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