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hodes 풍경

배란다에서 남서쪽으로 강과 공원이 있어 경치가 좋다. 그리고 서쪽이라 노을을 자주 볼 수도 있다. 가리는게 없다보니 사진같은 구름들도 자주 구경할 수 있어 좋다. 5층밖에 안되는 높이지만 시티에서 20층 높이에서 보여지는 경치못지 않은것 같다.

이런 위치에 렌트를 구하게 된것은 행운인듯 하다.

 

 

 

 

 

 

해질무렵이 되면 강물이 빠지고 갯벌이 조금 드러나는데 이때쯤이면 새들이 여러종류 모여들어 갯가에서 식사하느라 바쁘다.

 

 

 

그런데 모여든 새중에는 팰리컨도 있는데, 동물원에서나 보던 팰리컨이 집앞 강가에 서식한다고 생각하니 참 신기하다. 서울살때도 안양천에 이름모를 철새나 두루미 비슷한 것들은 봤지만 초대형 팰리컨이라니…

그것도 한두마리가 아니고 대여섯 마리. 연신 고개를 물속에 넣었다 뺏다하며 뭔가를 잡아먹고 있다. 팰리컨이 비행할때면 무슨 수송기가 비행하는것 처럼 거대한 느낌이다.

 

 

 

 

 

강건너에는 조류관찰용으로 만들어진 조그만 탑도 보인다.

 

 

 

 

 

시드니의 공원은 조금만 시 외곽으로 나오면 밀림같이 울창하고 쥬라기 공원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새소리들은 정말 밀림스러움을 더해준다.

 

 

 

 

 

집 앞부터는 바이센테니얼공원까지 지어지 수킬로에 달하는 산책로가 형성되어 있다. 코스가 워낙 길고 다양해서 산책보다도 자전거 라이더들에게 인기가 많은 코스다. 서울에 보관되어 있는 자전거를 빨리가져와서 여기서 달려주면 운동코스로는 최고일듯 싶다. 

서울에서도 한강가 자전거 전용도로를 많이 달렸지만, 항상 북적이는 사람들, 위험하데 주행하는 매너없는 라이더들, 손잡고 거닐며 자전거도로를 점거해 버리는 단체 산책객들, 예측불가의 꼬맹이들 등등 덕분에 한강가의 라이딩은 한적함 보다는 스릴 넘치는 장애물 경기같을 때가 많았지만 이곳은 언제라도 한적하기만 하다. 오히려 가끔 사람이나 라이더를 만나면 반가울 정도니까.

시티 중심가(학교)에서 전철로 25분거리라는 희생대신 얻은 한적함을 비용대비 효과로 대치해 본다면 수익률이 나쁘지 않은것 같다. 이제 진짜로 외국에서 생활한다는 느낌이 난다고나 할까. 심지어 휴향지의 콘도에 몇일 묵으로 와있는 느낌까지 든다.

물론 집 뒤쪽으로는 아파트 단지가 쭉 형성되어 있지만 우리집이 단지 끝 공원시작점이라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것 같다. 아직까지 호주에서 집구하는 운은 괜찮은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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