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자동차여행 : 시드니에서 아들레이드까지 10 _ Kangaroo Island 3

Remarkable Rocks로 가는 boardwalk입니다. 바람이 얼마나 센지 나무들은 이미 다 드러누웠습니다.

 

 

지역의 생성에 대한 설명과 위험표지가 붙어있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정말 셉니다. 게다가 비까지 와서 바위가 퍽 미끄러워 한발한발 디딜때마다 혼신의 힘을 다 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오래 살고는 싶거든요. ^^

 

바위들이 정말 Remarkable 합니다. 남극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닷바람에 깎이고 바위가 녹아 내려서 만들어진 형상이라고 하는데 지금도 계속 진행중이라고 하네요. 아마 십년쯤 후에 다시 와서 보면 약간 모양이 달라져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센지 보여주는 인증샷입니다. 신랑님의 가느다란 몸에 둘러진 옷들이 마냥 풍선처럼 부풀었네요. 사람 몸을 날리는 강한 바람은 그것만으로도 전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정말 평생 볼 무지개를 다 본 것 같습니다. 워낙에 비가 내렸다 개었다를 반복하다보니 무지개는 지천으로 널려있습니다. 이젠 “지겹다” 소리까지 나오더군요.  그래도 바위뒤쪽으로 떨어지는 무지개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Admiral Arch로 가는 길에 본 엽서같이 생긴 등대입니다. 저녁무렵 석양에 찍으면 정말 멋질 것 같아요.

 

boardwalk 입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함께 실려온 물기로 렌즈는 이미 엉망입니다.

 

풀들도 다 드러누웠습니다.

남극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잠시 느껴보시죠.

Admiral Arch 는 정말이지 숨을 쉴 수 없을만큼 멋있더군요.  기다렸다가 석양과 함께 한번 더 보고 싶기는 했지만 너무 춥고, 비도 많이 내리기 시작해서 눈물을 머금고 후퇴해야만 했습니다. 저 파도가 바로 남극에서 바로 불어오는 바람에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파도가 거의 얼어서 부숴지더군요.  누워 있는 아이들은 New Zealand Fur Seal 입니다. 어제의 아이들보다 예쁘지는 않습니다만 누어 있는 게 꼭 바위덩어리 같습니다. ㅎㅎ

 

어미를 잃고 boardwalk으로 올라와 누워있는 어린 녀석입니다. 원래는 올라오지못하도록 되어있는데 몸집이 작아서 쑥 밀고 들어왔나봅니다. 지각없는 사람들이 혹시나 만져서 어미가 나중에 못알아볼까봐 무척 걱정이 되더군요.

주변에 있던 물개들입니다.

 

바람과 맞서 열심히 걸어오는 중입니다. 둘다 좀 힘들어보이네요.

 

플린더스 체이스 국립공원을 막 벗어난지 얼마 안되어 갑자기 신랑이 급정거를 합니다. 놀라서 보니 황금빛바늘두더지가 길위를 꼼지락 꼼지락 건너고 있네요. 카메라를 들고 후다닥 뛰어내렸는데 이녀석이 왜 이제껏은 꼼지락 거렸는지 이해도 안 갈만큼 후다닥 풀숲으로 뛰어가네요. 결국 엉덩이샷 하나만 건지고 그래도 roadkill은 하지 않았다는데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잠시 들렀던 Vivonne beach 입니다. 저녁이 깊어가는데다 unsealed road를 따라 꽤 달렸더니 길가 곳곳에서 조그만 캥거루들이 튀어나옵니다. 운전하는 신랑의 양손에 힘이 엄청 들어가더군요. road kill이라는게 당하는 동물들도 불쌍하지만 치고 나면 그 심정도 오죽하겠습니까….

 

 

 

이렇게 캥거루 아일랜드에서의 둘째날도 저물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체크아웃을 하고 동쪽을 향해 출발~~

 


Penneshaw초입입니다. 바다로 바로 뛰어드는 듯한 길입니다.

 

원래 계획은 동쪽 해안지역을 한바퀴 돌아보고 Infomation centre도 들러본 다음 2시반 페리를 타고 main land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었는데 Penneshaw에 도착해서 10시반 페리를 타고 들어가서 Victor Harbour와 Port Elliot을 좀 더 둘러보기로 급히 계획 수정을 했습니다. 그 때가 10시 20분…페리 터미널로 뛰어들어가서 예약 변경 안되냐고 물어보니 지금 막 문이 닫혔답니다. 울상을 짓고 있으니 매표소 아주머니….잠시만 기다려보라며 황급히 무선을 쳐보더니 지금 뛰어들어가라고 하네요…신랑은 차를 몰고 저는 맨몸으로 차량용 입구로 돌진했습니다. 10시 27분….저희가 승선하자마자 페리의 문이 닫혔습니다.

 

다시 도착한 Cape Jervis…..물론 올때도 페리안에 널부러져서 꼼짝도 못했습니다. 파도가 옆에서 배를 후려치니 흔들리는게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런데…..멀미로 쓰러져 있는 사람은 10명에 한명….좀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Cape Jervis 입니다. 이제 Fleurieu 반도의 가장 큰 도시 Victor Harbour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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